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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다큐멘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고리타분한 다큐멘터리는 가고 명품다큐의 시대 열리다!

【서울=빅뉴스】 김휘영의 문화평론= 이명박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

6월 23일(현지시각) 이명박 대통령이 콜롬비아 국방대 내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탑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6.25 참전국 릴레이 순방’을 진행해 왔고 이번 콜롬비아 방문은 그 종착역이었다. 콜롬비아는 6.25전쟁 당시 중남미 중 유일하게 참전했던 국가다. 이대통령은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방명록에 기록을 남겼다.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당시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군인 5100여 명과 프리깃함(2천t) 1척을 한국에 파견했다. 콜롬비아 측 자료에 따르면 이때 투입된 군인 중 213명이 전사했고, 부상 567명, 생존추정 730여 명 등이 있다. 필자도 이 글을 빌어 먼 타국으로 원병을 보내주신 국가에 고마움을 표하고 또 그때 희생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더불어 이 땅의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한국 군인들께도 감사드리고 6.25 참전 국가유공자이신 필자의 부친도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시기를 희망한다.

병무웹진에서의 초대

6.25를 맞아 우리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국군들에게 뭘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문득 작년 연말에 원고 청탁을 받아 흔쾌히 수락했던 일이 생각났다. 병무청으로부터 명품 다큐멘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주제로 된 글을 부탁 받은 후 기쁜 마음으로 탈고한 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고생하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작은 기쁨이 된 것으로 충분다며 원고료를 사양하고자 했으나 담당 직원이 행정상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극구 주장하기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받았던 기억이 있다. 전국의 장병들과 예비군인들이 볼 이 잡지에 필자의 칼럼이 제대로 나왔는지 모르고 있다가 오늘 사이버 병무청을 찾아 확인하고 이렇게 약간 수정 보완하여 글을 올린다.

명품다큐멘터리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 - 문화 트렌드 / 김휘영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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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상물의 변천사

한 세대 전만 해도 다큐멘터리하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주로 종군기자들에 의해 채록된 세계대전에 관한 논픽션 흑백 기록영화 등을 떠올리곤 했다. 그것도 주로 6.25 사변일이나 광복절 같은 특별한 날에 공중파를 통해 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다큐멘터리에 대한 수요와 공급 양측 모두가 급팽창해서 그 종류와 작품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해 졌고, 관심만 있다면 케이블 TV나 유튜브, P2P 등 여러 통로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내용도 인간, 역사, 문화, 환경, 식생, 경제, 건강, 의학, 교육, 우주, 과학, 전쟁무기 등 양적으로 팽창하여 그 분야에 따라 각각 휴먼다큐, 역사다큐, 문화다큐, 환경다큐, 과학다큐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또 그 형식에 따라 다큐드라마, 다큐영화 등으로 세분된다. 이들 중에서 특별히 작품성이 높고 시청률이나 흥행의 측면에서도 성공한, 소위 ‘명품다큐‘가 많이 등장했고 이런 추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또한 3D 등의 영상기술력의 혁신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는 구성이 가능했으며 이는 현실을 기록한다는 본래적 의미의 다큐멘터리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다큐멘터리 기획도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인류의 기원이나 고-중생대 동식물을 다룬 과학다큐를 보면 뼈 조각 화석들을 모아 골격을 단순히 추정하던 과거의 차원에서 벗어나 CG로 이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시뮬레이션 작업까지 해서 이에서 파생되는 여러 상황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다큐멘터리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보여준다.

공감과 소통의 콘텐츠로서의 ‘명품 다큐‘

최근 들어 특별히 명품다큐멘터리가 많이 등장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과거의 전쟁, 인권, 환경 등의 거대담론으로는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수용자들의 욕구가 다변화되고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는 감성적인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걸맞게 요즘은 여행 레저 등 좀 더 개인 친화적이고 문화적 욕구의 증가에 걸맞는 섬세한 감성이 살아 숨쉬는 다큐멘터리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각종 첨단 디지털 촬영기기와 CG 기술의 발달은 이런 세분화된 수요에 호응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품질이 높은 영상콘텐츠의 공급을 가능하게 했다.

전달자와 수용자라는 일방통행적이고 단선적 구조를 가진 게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수용자가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기획된 다큐콘텐츠를 만나기도 한다. 또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하여 친밀도가 높은 유명 스타를 직접 등장시키거나 내레이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정보의 전달과 지적인 호기심의 충족과 간접 체험의 효과 이외에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오락적 요소도 많이 가미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토속문화가 대상이라면 관혼상제 등의 의식(rituals)이나 축제 등은 필수적으로 등장하고 또 상황에 어울리면서도 리듬감 있는 배경음악을 적절히 가미해 예술성을 높이기도 한다.

‘명품다큐‘의 특징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검색엔진과 유투브 등의 도움으로 원하는 다큐 콘텐츠물을 찾아내기가 한결 쉬워졌다. 내용에 대한 평가는 다큐물을 선택하는 수용자의 취향과 관심분야에 더 크게 좌우되기에 일률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다만 일반적으로 명품 다큐멘터리라 불리는 영상물은 다음과 같은 형식상의 특성을 보인다.

첫째, 기획주체가 자본과 기술력이 뛰어난 국영방송 등 유명한 공중파 방송이거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채널. 히스토리 채널 같이 권위 있는 기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KBS(한국), BBC(영국), NHK(일본), EBS(교육방송) 등의 국영방송일 경우, 영상물에 대한 상업적 성공의 유혹을 벗어나 기획자의 본질적 의도에 좀 더 충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담보할 수 있다. 둘째,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나 학자가 구성에 참여한 것일수록 좋다. 과학 분야에 아인슈타인 또는 우주공간에 대한 기획물에 스티븐 호킹 같은 권위자가 출연한 경우, 심도 깊은 지식 및 해석을 반영함으로서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와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셋째, 통상 제작기간이 길고 사전준비기간이 긴 것일수록 좋다. 최근 각 방송사에서 선보여 소위 ‘명품다큐‘라 호평을 받았던 ‘눈물’시리즈나 ‘사랑’시리즈, ‘누들로드’ 등은 한국에서 출품되는 영화의 제작기간보다 길다. 가공의 시나리오와 세트 대신 현실을 촬영해야 하므로 제대로 된 한 장면을 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큐콘텐츠의 품질과 제작기간은 그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위 세 가지를 참조하여 블로그 등에 나온 감상후기를 함께 검토한 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행복한 기대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John Naisbitt)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앞으로의 세상은 하이테크-하이터치의 시대로 향해 갈 것으로 예언했다. 이를 영상물에 대입해 보면 CG같은 첨단기술이 발전되어 갈수록 이에 대한 반발로 원시적이고 질박한 문화적 욕구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커짐을 말하는데 이런 점은 최근 <워낭소리><아마존의 눈물>같은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각광받고 있는 사실로도 잘 설명된다. 그리고 유통매체라는 구조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최근 다큐멘터리 상영관이 들어서고 종편 방송국들의 등장에 따라 한국에서도 고품격 다큐멘터리의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제작자의 의도가 사회적인 객관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아름다운 빛으로 투영된 명품 다큐멘터리를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행복한 기대를 갖게 한다/ 김휘영 대중문화평론가 wepass@naver.com

- 위 칼럼은 아래 주소를 방문하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ma.go.kr/www_mma3/webzine/since76/ecatalog4.html
- 병무웹진 통권 79호 - 2011년 겨울호 (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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