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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후폭풍' 잇따라

미주리대 아시아학생회, 인종토론회 취소
학원 총격사건 소재 영화 2편 배급 불투명

  • 연합
  • 등록 2007.04.26 16:09:00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의 '후폭풍'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 미주리대학 아시아계 학생들은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후유증을 우려해 25일 예정했던 인종 문제 토론회를 취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26일 영화 배급업자들이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여파로 이 사건과 흡사한, 실제 학원 총격사건을 다룬 2편의 영화를 배급하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주리대 아시아계 학생 주최 토론회 취소 = 미국 미주리대의 아시아계 학생들은 '아시아 인식 주간' 행사의 하나로 25일 "인종은 흑과 백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인종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한 토론회를 가지려 했으나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후유증을 우려해 이를 취소했다.

미주리대의 아시아계 미국인 협회는 캠퍼스 내 다양성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아시아 인식 주간 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25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만 취소했으며 주최 측은 토론회 대신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생존자를 지지하는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이 대학 아시아계 미국인 협회 회원인 덴버 출신 언론학과 여학생 구오는 "아시아계 학생들을 한 데 모으고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주리대 캠퍼스의 몇몇 학생이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과 연결된 말 희롱 사례를 신고했으며 학교 관계자들이 아시아 인식 주간 행사 주최 측에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 언론학과 학생 로사 권은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이 미주리대 등 다른 대학의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배경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한 '문제 인물'의 행동 때문에 집단적인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긴장감이 표면에 드러나고 있고 우리는 거의 수세에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방어할 수단이 없어 매우 혼란스럽다"며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범인의 행동은 특정 그룹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학원 총격사건 영화 배급 난망 =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으로 과거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학원 총격사건을 다룬 영화 2편의 배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화제의 영화는 지난 1991년 아이오와대 캠퍼스 건물에서 중국인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수 등 6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크 매터'(Dark Matter)와 1950년대 필라델피아의 스워스모어대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다룬 '더 킬러 위드인'(The Killer Within) 등이다.

배급업자들이 이들 영화의 배급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영화제작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다크 매터'의 제작사 미리어드 픽처스의 임원인 팸 로디는 "우리는 아직 이 영화와 이 영화가 전하는 스토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크 매터'와 '더 킬러 위드인'을 제작한 영화사들은 다음 달 칸 영화제에 이들 영화를 출품,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sungb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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