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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韓-臺 국교정상화 향한 뤼슈렌-변희재의 민간외교, 국회강연 다시보기

대만 민주세력과 한국 보수우파의 ‘국교정상화’ 공감 확인...방법론에선 시각차

뤼슈렌 전 대만 부총통의 한국 국회 강연은 무엇보다도 한국-대만 국교정상화에 대한 서로의 큰 공감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뤼 전 부총통의 2019년 11월 28일 국회 강연은 양국 단교 이후 대만 최고위급 정치인의 최초 한국 국회 강연이었다. 이날 강연에서 뤼 전 부총통은 강력한 반중, 반공이면서도 한편 탈미진보 색채를 띄는 대만 좌파 특유의 독특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는 역시 반중, 반공이지만 친미보수 색채를 띄는 한국 우파와는 다소 다른 결이었다.

하지만, 양국 정치지형의 차이로 빚어진 다소간의 관점 차이에도 불구하고 뤼 전 부총통의 이번 국회 강연은 어떻든 양국 국교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앞으로 반중, 반공을 전제로 공통목표 달성을 위해 더 자주 만나 소통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데 역시 그 의의가 컸다는 평가다. 



“감옥까지 가본 사람만이 그 나라 정치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

뤼 전 부총통은 이날 강연을 시작하면서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이 주최했던 국교정상화 선언식을 언급했다. 뤼 전 부총통은 “제가 8월 24일 타이베이에서 동아시아 관련 포럼을 개최했을때 신문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한국과 대만이 국교를 정상화해야한다는 선언식을 개최했다는 소식”이라며 “저는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뤼 전 부총통은 약 1년간 감옥에 갇혀있다가 작년 5월경에야 풀려난 변 고문에게 동지애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또한 “(저를 초대해준) 변 대표님께서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감옥에 투옥까지 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1979년 12월 10일에 국제인권을 주제로 20분 연설을 했는데, 바로 그 20분의 연설 때문에 12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뤼 전 부총통은 “여러분,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감옥까지 가봤던 사람만이 그 나라의 정치와 국가에 대해서 진정으로 잘 아는 것이다’라고요”. 이 대목에서 청중들은 크게 박수를 쳤다. 

뤼 전 부총통은 ‘메이리다오 사건(美麗島事件)’의 1급 주동자로 체포돼 군사법정에서 12년형을 선고받고, 가석방이 될때까지 실제 5년여를 복역했다. 메이리다오 사건은 세계인권선언일인 1979년 12월 10일, 대만 가오슝 시에서 메이리다오 잡지사가 주최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국민당 정권이 주동자를 체포해 투옥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오늘날 대만에 의회 민주주의 제도를 정작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에는 친중도 친미도 답이 아니다?...이색 주장

뤼 전 부총통은 먼저 대만인들이 중공을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전 세계에 200여 개의 국가가 있는데, 그중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5개국 밖에 없다”며 “대만이 세계로부터 이런 대우를 받는 게 저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부당한 압박은 결국 ‘베이징(중공)’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684년, 청나라가 대만을 점령했는데, 1만 년 전인 신석기시대 대만은 태평양 태양제국의 중심점이었다.  대만은 태평양 모든 원주민의 고향으로서 ‘해양’에 속하지만, 중국은 ‘대륙’에 속해있다”면서 그녀는 두 나라의 본질적인 차이를 설명했다. 

하지만 뤼 전 부총통은 탈미주의자로서 중공 뿐 아니라 미국마저도 비판했다. 그녀는 “제가 접한 소식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비를 5배 증액하라는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며 “여러분, 경찰이 민중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나? 아니다. 경찰은 국민을 돕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라면서 미국이 안보를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상하게도 공무원인 경찰이 아니라 마치 사설 경비업체의 대표와 같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남겠다면 (안보 문제로) 장사를 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뤼 전 부총통은 대만인들에게 친중이냐 친미냐는 중요한 문제라면서, 양자택일보다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녀는 “2020년 1월 11일에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가 시작되는데 국민당은 친중정당이지만, 현 차이잉원 총통의 소속이자 집권당인 민진당은 친미정당”이라며 “중공 스파이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지금 서로 대만 선거 때문에 상호 대립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두 마리 코끼리’론...한-일-대 중립연맹 제안

뤼 전 부총통은 “현재 차이잉원 총통은 임기 3년 차인데, 이미 7개국과 단교를 했다”고 비판하면서 이른바 ‘두 마리 코끼리’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분. 두 마리의 큰 코끼리가 싸울 때, 그 바닥은 어떻게 될까요. 작은 동물들은 그 발버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인들은 굉장히 민주, 평화를 사랑합니다. 저희가 한국과 대만이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공통적으로 저희가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립적인 연맹을 맺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뤼 전 부총통은 구체적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이 중립연맹을 맺자는 구상을 밝혔다. 그녀는 “한국, 일본, 대만이 이렇게 평화를 목표로 중립국가로 선포를 하는 ‘중립연맹’이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에 어떤 두 나라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주변의 작은 나라들에 ‘내 편에 서라’고 요구한다”며 “그래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나라들이 평화를 추구하면서 전쟁에 대해서는 ‘NO’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녀는 “그래서 한국이 만약에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고 중립의 입장에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신다면, 서울과 타이베이가 우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의 대만관계법처럼, 한국에서도 대만관계법이 만들어져서 이것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두 나라간의 국교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박성현 “한국은 미국 주도 현대문명 최전선...중립노선 부동의”

뤼 전 부총통의 강연 이후 이날 토론 발제자로는 박성현 이선본 대표와 박상후 전 부국장, 이우연 박사가 나섰다. 패널 중 박성현 대표는 뤼슈렌 전 부총통의 중립국 제안을 넌지시 물리쳤다. 

박 대표는 “역사적 경험은 우리에게 미국이 주도하는 현대문명의 최전선에 대한민국이 있고 미국에 의해 해체된 중국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일단 미국에 보험을 들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 대한민국의 국민이 언제 형성되었나를 우리가 냉정하게 살펴보면, ‘baptism by fire(불에 의한 침례)’ 즉 6.25 전쟁을 통해서 현대국가, 현대국민으로서의 한국인이 형성되었다”면서, “그래서 저는 부총통님께서 말씀하시는 일본-한국-대만의 중립평화연맹과 우리의 정치노선은 달라야한다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물론, 이러한 반대 의견을 밝히기에 앞서 박성현 대표는 뤼 전 부총통의 역사적, 정치적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박 대표는 “저는 PC좌파 성향 사람들을 싫어하는 데 전 세계의 한 지역에 관해서는 그런 사람들도 사랑한다”며 “바로 대만의 PC좌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대만은 굉장히 특이해서 장제스의 국민당이 대만에 들어갈 때 원주민 몇만 명을 죽이는 학살이 있었으며, 그 이전에 대만이 중국 본토에 복속됐던 것은 고작 청나라 말로서, 복속 역사가 실은 200년 정도 밖에 안된다”며 대만 원주민들 특유의 반 국민당 정서, 대만 독립 정서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어 “또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로 국민당 세력이 친중정당으로 변질됐고 그 와중에 실제로 친미반공 성향을 가지는 독립주의 성향의 원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민진당이 득세를 하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대만에는 반중친미를 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PC좌파스러운 색채를 띠는 독특한 정당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뤼슈렌 전 부총통님이 우리 한국의 자유시민 세력으로서는 좀 낯설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탈중탈미 평화연맹이라는 컨셉을 내놓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후 전 부국장도 뤼 전 부총통의 중립국 제안은 통역의 실수로 여기고 넘어갔다. 그러면서 박 전 부국장은 친중 인사들이 도처에 널린 대만의 현실이 이야기했다. 

박 전 부국장은 “대만의 정치는 미국이 과거 대만해협에 중간선을 설정한 이후 ‘중국을 수복하자’는 구호가 묻히게 됐고 현재에 이르렀다”며 “그 결과 지금 한국과 대만의 상황은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 전 부국장은 “최근 대만 육군 중장이 2016년 ‘대만을 무력을 써서라도 통일 해야한다’는 시진핑의 연설을 들으러 가서 중공의 국가에 예를 표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대만 장성들의 별을 합하면 53개가 된다고 한다”고 개탄했다. 

또한 “대만의 언론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한국의 중앙미디어그룹에 버금가는 대만의 거대 미디어그룹의 회장도 굉장한 친중파”라며 “이 자가 올해 5월에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터지더라도 미국은 절대 대만을 돕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대만의 2020년 선거를 장악하고 있다’는 중국 부주석 왕양의 연설을 듣고 왔다”고 박 전 부국장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이우연 박사는 우리보다 오래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하고도 일본과의 관계를 지혜롭게 풀어가고 있는 대만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박사는 우선 “2,000만명의 대만인들은 무려 15억명의 중국인들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책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며 “그것을 돕기 위해서라도 저는 한국이 하루빨리 중화민국(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세계 16번째 국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한국과 대만 사회에 총제적인 영향을 준 심각한 문제는 바로 식민지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35년, 대만은 50년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했는데도 두 나라의 정부와 국민들이 과거 식민지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은 굉장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지금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 전 분야에서 반일문제가 심각한 데 반해서 대만은 우리처럼 미래를 붙잡는 방식의 감정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하다면 저는 대만으로부터 대일관계에 관해 조언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뤼슈렌  “중립에 대한 거부감 이해...하지만 중립도 이념이다”

뤼슈렌 전 부총통은 먼저 중립연맹 아이디어에 대한 박성현 이선본 대표의 문제 제기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중립론은 이제 어엿한 하나의 이념이 됐다면서 이해를 구하려 애썼다. 

‘중립’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아시아인으로서 좀 불가사의하다는 생각도 들었을텐데, 아무래도 각기 본인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가 두 가지 중요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싶다. 1995년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이 영세중립을 선언해 유엔 총회가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2015년에 몽골도 유엔에서 중립을 선언했다. 특히, 2015년에는 유엔 총회가 매년 12월 12일을 ‘국제 중립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평화를 원하며 중립을 선언하는 국가들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중립’이라는 것은 평화를 기원하고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념이 됐다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이어 뤼 전 부총통은 이우연 연구위원의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일본이 대만을 통치한 건 50년, 한국을 통치한 건 35년인데, 정작 대만은 한국만큼 일본을 미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셨다. 한국이 35년간 일본의 통치를 겪었다는 것은, 달리 보면 대만보다 15년 먼저 독립해 15년 먼저 주인의식을 갖고 ‘이 나라는 내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췄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한국전쟁의 아픔도 겪었지만. 

대만의 경우엔 (한국과 달리) 일제 50년을 생각할 때, ‘국민당’이라는 요소가 있다. 대만 사람들은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국민당이 집권하고 있을 때 일본이 대만을 점령했기 때문에, 일본보다는 국민당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 크다. 대만 사람들은 똑같이 일본 통치 50년, 국민당 통치 50년 씩 받았는데, 국민당 통치 50년이 더 힘들었다. 그래서 대만인들이 봤을 때는 한국은 우리보다 훨씬 운 좋은 나라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하지만, 결코 과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과거에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대만 사람들은 미래, 장래에 더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일본도 배제하기보다는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징병제 폐지 대안있냐” 묻자 “무장 중립” 답변

패널 토의에 이어 지정 질의 시간에 전 서울대 객원연구원인 정안기 박사는 징병제를 폐지한 대만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모색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여기서도 뤼슈렌 전 부총통은 역시 자신의 중립론에 대한 해명을 병행해 답변을 이어갔다.


질문에 앞서 정안기 박사는 “현재 한국에서는 북한과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계병의 징병제를 폐기하고 지원병제로 이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분분하다”며 “관련해서 2019년부터 대만은 징병제를 폐기하고 지원병제로 이행을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정 박사는 “하지만 이후 대만은 지원병 모집이 여의치 않으면서 필요 최소한의 병력마저 유지하지 못하자 ‘징병제 부활론’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그 실상과 한국사회에 대한 시사점을 들려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뤼 전 부총통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대만의 국방문제에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말씀하신 대로, 대만의 병역은 2018년(2019년 전면시행)부터 징병제에서 지원병제로 바뀌었다. 대만도 헌법에서 국가 방위를 국민의 의무로 제정하고 있다. 그런데 2년쯤 전 복무기간이 4개월로 바뀌었고 실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싸울 병력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후 지금까지 ‘이거다’ 하는 아이디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물론,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현역 군인에 더해 전역해서 지금은 사회인이 된 예비군 숫자도 누적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우선은 전쟁 자체는 이미 (외교가)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제가 대만 여러 곳을 다니면서 대만도 중립의 입장을 잘 견지해야 한다고 연설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베이징에서는 제 ‘중립론’에 대해서 공식 반박하고 있지 않다. 중국 지도자들도 굉장히 영리한 것이, 어찌됐건 전쟁이 발생한다면 그땐 이미 실패자라는 것을 잘 아는 것이다. 지금 미국이든 중국이든 전쟁이 발발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암묵적으로 모두 대만의 중립을 이미 지지하고 있는 것 아닐까 한다. 

물론, 저는 대만의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라도 전쟁이 발발하면 싸울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말하는 중립이란 ‘무장을 한 중립’이다. 중립이란 내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은 이해할 수가 없는 사건”

또다른 지정 질의자인 김영수 경남여성신문 대표는 뤼 전 부총통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김 대표는 질문에 앞서 “뤼슈렌 전 부총통님께서는 과거 정치이념상의 차이나 정치역사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에 대해서 애틋한 정을 표현하셨었고, 무엇보다도 같은 독신 여성으로서 남성 중심의 아시아 정치세계에서 특유의 정치력으로 큰 성취를 이뤄낸 데 대해 깊은 동지의식을 표명하신 바 있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상기시켰다. 

이어 김 대표는 “뤼슈렌 전 부총통님, 지금 대한민국을 이렇게 발전시켜놓은 우리 중장년 세대, 저와 같이 건국 당시에 태어나 한평생을 오직 인내와 정직, 성실로만 살아왔던 우리 세대 여성들의 대부분은 우리 삶, 우리 인생의 상징과도 같은 박근혜 대통령님의 무죄, 그리고 궁극적인 완전한 명예회복이 마치 한국과 타이완의 국교회복처럼 기적같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전혀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부총통님께서 5년의 옥고를 치르셨고 지금 박근혜 대통령님도 옥고를 치르시고 계신다”며 “한국의 정치 문제에 대해서 외국 정치 지도자에게 이런 요청을 드리는 것이 다소 결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해서 한 말씀만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뤼 전 부총통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저는 여성으로서 세계 모든 여성의 인권과 평등에 관심이 많다. 이 부분에서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여성 지도자가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보다 먼저 탄생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전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중에 유달리 한국에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그런데, 박 대통령 (탄핵) 관련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의아했다. 도대체 박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나름대로 여러 기사를 읽어가며 이 (탄핵) 사건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솔직히 저로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 마음속에 있는 물음표를 오늘은 좀 얘기하고 싶다.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 국가라면 특히 여성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대통령은 임기 내에는 사법적인 수사나 기소가 있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께선 1년이나 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어떻게 그런 일(검찰 수사와 기소 등)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에 대해 아직도 의문이고, 만에 하나 정말로 잘못된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임기가 끝나고 나서 (수사와 기소를) 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아시다시피 대만의 전 대통령인 천수이볜(陳水扁) 총통도 사법 처리를 받았지만, 총통 임기 중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대만에선 강했던 것 같다. 덕분에 천 총통은 임기를 마친 후에 사법 처리를 받았다. 솔직히 제가 대한민국 헌법을 잘 몰라서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일 수 있겠다.

천 총통은 투옥 생활을 하시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그래서 당시 (부총통을 지냈던) 제가 91시간 금식을 했고 천 총통이 석방될 수 있었다. 그 분(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시기까지 솔직히 제가 봤을 때는 법적 절차에 하자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내정 간섭이 될 수 있으므로 더 깊이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같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개인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 감옥에서 부디 몸을 잘 보살피시고,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었으면 좋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날 뤼슈렌 전 부총통의 국회 강연은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이하는 이날 뤼슈렌 전 부총통의 국회 강연 내용 전문이다. (대본 없이 진행한 순차 통역을 정리한 것으로 사소한 오류가 있을 수 있음. -편집자주)



뤼슈렌 전 대만 부총통의 2019년 11월 28일 국회의원 회관 강연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 국민 여러분. 제가 1975년부터 한국에 몇 차례 방문해왔는데, 오늘 저녁은 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올해 8월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동아시아 관련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제가 그때 신문에서 한 가지 소식을 접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한국과 대만이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선언식을 개최했다는 소식입니다. 저는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고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 10월 10일 국경일인 쌍십절에는,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고문이 대만의 한 신문에 게재한, ‘한국은 임시정부 시절부터 1992년까지 대만과 한국이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내용의 의견광고도 봤습니다. 그랬는데, 결국 오늘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한국과 대만, 두 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변 대표님께서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감옥에 투옥까지 되셨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저도 1979년 12월 10일에 국제인권을 주제로 20분 연설을 했는데, 바로 그 20분의 연설 때문에 12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편집자주 : 뤼슈렌 전 부총통은 ‘메이리다오 사건(美麗島事件)’의 1급 주동자로 체포돼 군사법정에서 12년형을 받고, 5년여를 복역했다. 메이리다오 사건은 세계인권선언일인 1979년 12월 10일, 대만 가오슝 시에서 메이리다오 잡지사가 주최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국민당 정권이 주동자를 체포해 투옥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오늘날 대만의 의회 민주주의 제도를 정작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분,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감옥까지 가봤던 사람만이 그 나라의 정치와 국가에 대해서 진정으로 잘 아는 것이다”라고요. (박수)

한국은 우리에게 있어서 굉장히 친구 같은 나라입니다. 정치적으로 봤을 때, 그 역사를 봤을 때, 독재 정권에 투쟁해서 현재의 민주화를 이룩하기까지,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입니다. 특히 한국 국민들은 대단합니다. 아시다시피 IMF 조직의 고위 간부도 한국인이죠. 세계를 봤을 때도 한국인이라는 민족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여기에도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대만인으로서 여러분들을 봤을 때, 한국인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십니까. 전 세계에 200여 개의 국가가 있는데, 그중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5개국 밖에 없습니다. 대만이 지금까지 이룩한 민주적인 성과와 과학적인 성취에 비추어 봤을 때, 세계로부터 이런 대우를 받는 게 저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당한 압박은 결국 ‘베이징(중공)’으로부터 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기회에, 조금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한국의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중국과 대만은 사실 1600여 년부터 연관이 있습니다. 1684년, 청나라가 대만을 점령했습니다. 1만 년 전인 신석기시대, 대만은 태평양 태양제국의 중심점이었습니다. 대만은 태평양 모든 원주민의 고향이었습니다. 대만은 해양에 속해있지만, 중국은 대륙에 속해있습니다. 

1894년 한국에서 한 가지 사건,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납니다. 한국은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하여 청나라가 파병하자 일본도 파병하여 결국은 (한반도에서) 싸움이 일어납니다. 청나라가 일본에 패하자, 일본은 청나라에게 대만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여러분들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에서 발생한 일과 관련해, 오히려 400만 명의 대만인들이 희생되어, 일본인이 된 겁니다. 그래서 한국이 일본의 통치를 받게 된 시기에 비해, 대만은 더 일찍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죠.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고 나서 한국인들은 열심히,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때 대만인들도 (한국의 독립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십니까.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설립된 지가 올해로 100주년이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제대로 된 독립은 1945년 일본이 자신들의 패망을 인정하면서부터입니다. ‘카이로선언’에서 미국·영국·중국(루스벨트·처칠·장제스) 3개 연합국의 수장들은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대만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카이로 선언은 일본의 패전과 (점령지 반환을) 선포했는데, 그래서 한국이 독립했을 때 오히려 대만에는 1945년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에게 패해 쫓겨난 국민당이 밀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만에선 국민당의 군사 통치가 시작되었고, 대만은 계엄 통치의 시대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은 (중국 본토에) 또 그들만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마오쩌둥을 따르게 되었고, 장제스를 따르는 자들은 점점 적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 아마 미국의 대통령도 많이 갈등했던 것으로 압니다. 도대체 내가 마오쩌둥을 선택해야 하는가 아니면 내가 장제스를 선택해야 하는가. 

또한,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일 불행한 사건이 터집니다.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이 남한을 쳐들어오면서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한국전쟁으로 대만도 큰 영향을 받았지요. 그래도 그때 대만이 얻은 것도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 마오쩌둥을 선택하고 장제스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한국전쟁의 발발로 인해서 미국은 ‘중립선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은 대만을 돕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마오쩌둥 정권과 장제스 정권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런 대립 관계에서 대만도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은 지금까지도 대만은 공산당의 영역에 편입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박수)

한국의 내부 문제로 인해서 대만이 갑자기 일본(편집자주 : ‘미국’의 착오로 생각됨.) 편이 되는 사건이 또 발생합니다. 1950년에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이 또다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만을 도와야 하겠다.’ 저는 이 역사적인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제가 강조하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한국과 대만의 관계는 지정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입니다. (박수)

여러분 기억하시죠. 약 2년 전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높은 수위의 발언을 주고받으며 상대방을 위협하고 대립하던 것을요. 굉장히 위태로운 정국이었습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대만의 민중들은 굉장히 남한(한국)을 중시하고 항상 남한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한 미북 관계가 남한에 영향을 미칠까 봐 대만인들은 매우 염려 했습니다. 

솔직히, 남북 관계를 볼 때 대만 사람들은 항상 걱정이 됩니다. 왜냐면 대만과 중국 간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도무지 남북관계도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3일 전에 전 세계가 주목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죠. 3일 전 기사를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국의 스파이가 대만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습니다. 

내년, 2020년 1월 11일에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가 시작됩니다. 우리 대만에는 국민당과 민진당이 가장 큰 정당들입니다. 국민당은 친중정당, 현 차이잉원 총통의 소속이자 집권당인 민진당은 친미정당입니다. 

그래서 이 중공 스파이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지금 서로 대만 선거 때문에 상호 대립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친중이냐 친미냐의 문제는 그래서 대만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희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지난 반년 동안 ‘홍콩 사태’가 어떻게 시작돼 지금까지 진행됐습니까.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2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덩샤오핑 중국 주석이 “홍콩의 자본주의를 50년간 유지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솔직히 홍콩이 더 부유해질수록 중국 정부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당시 중국 대륙의 공산당 고위 간부들도 홍콩에 다수 파견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베이징이 결정을 한 것이죠. ‘법률의 개정이 필요하다.’ 근데 홍콩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당황해 하는 것입니다. (편집자주 : 홍콩인들은 중공이 홍콩의 범죄인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한 ‘2019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안’에 반대하며 이른바 ‘반송중(反送中) 시위’를 2019년 3월 31일부터 시작했다. 6월 9일 시위에는 100만 명이 넘는 홍콩시민들이 참여했다.)

홍콩 시위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는지 여러분들 혹시 아십니까. 지금 홍콩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5000명 정도가 체포 구금됐고, 50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시위를 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최루탄과 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물질들이 피부에 흡착되고 체내에 흡수되면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홍콩은 동방의 하나의 큰 민족이고 세계의 큰 창문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홍콩을 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습니까. 

세계 많은 고위층 영도자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홍콩 사태 해결을 위해서 무슨 노력을 하셨습니까. ‘홍콩은 머니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중동 사태 또한 얼마나 심각합니까. 이와 같은 독재정치로 인해서 여러 사건이 발발했을 때, 과연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할까요? 

대만은 중국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이 홍콩 사태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현재 차이잉원 총통은 임기 3년 차인데, 이미 7개국과 단교를 했습니다. 이렇게 (외교적으로) 대만 사람들이 굉장히 힘들어할 때 한국으로부터 굉장히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과 독자들이 한국과 대만이 다시 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선언식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되었을 때의 미래를 한 번 상상해봅니다. 

여러분. 두 마리의 큰 코끼리가 싸울 때, 그 바닥은 어떻게 될까요. 작은 동물들은 그 발버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인들은 굉장히 민주, 평화를 사랑합니다. 저희가 한국과 대만이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공통적으로 저희가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중립적인 연맹을 맺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중립을 지키는 나라들은 20개국 정도 있습니다. 중립을 선언한 국가들 안에서는 전쟁이 절대 발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다른 큰 나라들은 중립국들에게 전쟁을 위한 군인을 파병해 달라거나, 물자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습니다. 

일본의 현재 법을 근거로 했을 때는 절대로 전쟁이 발발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은 스스로를 지키는 군대, ‘자위대’만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일본, 대만이 바로 이렇게 평화를 목표로 스스로 중립국가로 선포를 하는 ‘중립연맹’이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1990년대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에 속했던 30여 개 중소국가들이 민주국가로 독립하면서 사실상 중립을 지키고 있고, 중동의 국가들과 중립적인 동맹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만약에 어떤 두 나라가 전쟁을 하게 된다면 주변의 작은 나라들에 요구를 하게 됩니다. 내 편에 서라. 그래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나라들이 평화를 추구하면서 전쟁에 대해서는 ‘NO’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작년에 동아시아 평화포럼에 다녀왔습니다. 1회는 타이베이, 2회는 서울에서 진행했습니다. 차후에는 마닐라에서도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첨단 문명국가인 홍콩에서의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이렇게 평화포럼을 개최할 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유교권 국가들이 뭉쳐서 우선 민간 차원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일미 관계를 봐도 그렇고, 그렇게 제가 접한 소식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비를 5배 증액하라거요구했던 것으로 압니다. 쉽게 얘기해서 미국은 역사적으로 세계의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경찰이 민중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나요? 아니죠. 경찰은 국민 돕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저희가 경찰을 존중하는 이유는 정의를 위해서 약자를 보호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반 민간회사의 경우에는 도둑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설 경비업체에 매달 계약한 금액을 지급하면서 방범 시스템을 구축해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공무원인 경찰이 아니라 마치 사설 경비업체의 대표와 같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비 증액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여러분들 입장에서 ‘이 일을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들이 편지를 한번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남겠다면 장사를 해선 안 되죠. 글로벌 시대의 경찰 역할을 하겠다면 그렇게 해선 안 되겠죠. 그러면 ‘위대한 경찰’이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 국가인 대만은 4년마다 총통 선거를 하는데, 그러면서 제가 느끼는 것은 다른 나라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우리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여러분, 전쟁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전쟁은 예방해야 하는 것입니다. 평화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전쟁을 예방해야 평화에 투자를 할 수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여러분에게 동북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고 평화를 위한 방안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를 주신 데 대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미래에 우리가 함께 투쟁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가 무엇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습니까. 공산주의 퇴출, 전쟁 위기 해소, 천재지변 대비 등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만약에 우리가 평화를 유지하고 중립의 입장에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신다면, 서울과 타이베이가 우선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국과 대만은 굉장히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대만관계법’을 비준한바 있습니다. 대만은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한국에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이런 의견을 많이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대만관계법처럼, 한국에서도 대만관계법이 만들어져서 이것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두 나라간의 국교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미국이 솔직히 정식으로 대만을 인정하지는 못하는 처지이지만, 대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로 우회적으로 여러 번 말한 바 있습니다. 대만은 굉장히 믿음직스러운 우호국가입니다. 대만은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국가입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21세기는 스마트파워와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한국과 대만의 소프트파워와 스마트파워가 함께 결합해서 세계에서 큰 역량을 갖춰 나가는 것이 어떨까요.(박수)

한국과 대만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세계에서도 특별히 더 근면하고 착한 민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혼한 부부도 요새는 재결합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한국과 대만이 지금도 좋지만 더 더 나은 관계가 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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