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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서울대 교수 역사 강의 ‘환상의 나라’ 시리즈 인기몰이

한국 사회를 짓누르는 12가지 집단적 환상에 대한 용기있는 비판

조선시대와 근현대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한 동영상 역사 강의가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정규재TV ? 극강’은 유투브를 통해서 3개월에 걸쳐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환상의 나라’ 역사 강의 시리즈를 내보냈다. 이 교수의 ‘환상의 나라’ 역사 강의 시리즈는 5월23일 첫 회가 방송된 이후 12개 주제로 총 15회 방송됐다. 편당 조회수는 최소 1만회 이상으로 시리즈 전체로는 24만회를 돌파했다(9월22일 기준).

이영훈 교수의 역사 강의는 화려한 영상효과와 인스턴트식 해설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이른바 ‘스타강사’들의 강의와는 180도 성격을 달리한다. 반백(半白)의 학자는 줄곧 정면을 응시하며 평균 40분 내외의 긴 시간동안 오로지 객관적 역사를 이야기할 뿐이다. 쉽고 재미있는 글과 영상을 선호하는 작금의 세태를 감안하면 아주 진지한 강의인 ‘환상의 나라’의 폭발적 인기는 주목할만하다.


이영훈 교수 역사 강의의 인기 비결은 내용에 있다. 이영훈 교수는 기존의 교육과 언론, 방송 등을 통해 상식으로 굳어진 역사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다루는 주제에서 터부를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그 동안 대중의 낙인이 두려워서 진실을 알면서도 학자들이 드러내놓고 논의하지 않았던 소수적, 수정주의적 주장까지도 이 교수는 역사적 근거를 들어 담담히 설명한다.

첫 번째 강의 주제부터 도발적이다.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에 이어 2~12회 차 주제는 ▲2강 호수는 어디에 ▲3강 떠도는 섬 ▲4강 40%의 수탈 ▲5강 미망의 광복 ▲6강 근대의 실종 ▲7강 노예 기억의 정치 ▲8강 우리민족, 그 불길함 ▲9강 오만과 편견 ▲10강 환상의 통일론 ▲11강 누가 나라를 팔았는가 ▲12강 위안소의 여인들로 이어진다.

세종을 과연 훌륭한 군주라고 볼 수 있는가?

이영훈 교수는 주로 뿌리깊은 사대주의와 일제를 향한 막연한 피해의식, 합리적 사고를 가로막는 맹목적인 민족주의에 매스를 가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이제는 각종의 환상을 벗어던지고 선진국으로 향하는 시민의식을 확립하자는 취지다.

이영훈 교수는 강의를 통해 “환상이라는 것은 합리적 사고를 어렵게 한다. 특히 집단적인 환상을 가지가 있을 때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정치문화 문제의 역사적 근원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산해내는 환상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영훈 교수가 비판하는 ‘환상’의 일부를 들여다보자. 이 교수는 먼저 1강에서 ‘세종이 성군’이라는 상식은 환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21세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세종은 일부 양반계층을 위해 백성의 40%를 노비로 만든 이율배반적인 군주라는 것이다. 중국의 향한 맹목적인 사대주의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영훈 교수는 “세종 때 노비가 얼마나 많았는지 왕족과 귀족은 노비를 300명 이상 소유해선 안 된다는 법까지 있었다. 당시 중앙 관원이라면 아무리 말직이라도 노비를 100명 이상 소유했을 정도였다”면서  “세종은 여자노비와 양인이 결혼하면 자식은 아비를 따라 양인이 되도록 한 기존의 좋은 법마저 폐지했다. 더 많은 노비를 원하는 신하들의 성화에 못이겨, 아버지가 누구든 모든 자식은 어미를 따라 노비가 되도록 한 종모종천법을 제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교수는 세종이 임금으로서 지성(至誠)으로 중국을 섬기며 사대하는 각종 제도와 의례를 도입, 오늘날에도 한국인의 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뿌리깊은 사대주의를 확립한 주인공이라는 어두운 면을 단호하게 전한다.

2강에서 이영훈 교수는 ‘호남’이라는 명칭에 담긴 뿌리깊은 소중화(小中華) 사상을 고발한다. 2강 ‘호수는 어디에’를 통해 이 교수는 우리가 현재 전라남북도를 지칭하는 호남이라는 지명은 실제 호수가 아닌 방조제를 기준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김제에 있는 벽골제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방조제를 호수로 둔갑시킨 ‘환상’에 대하여 이영훈 교수는 “호남은 14세기 조선 이후부터 쓰였다. 중국에서 동정호(洞庭湖)를 기준으로 후난(湖南)성과 후베이(湖北)성을 나누는 것을 부러워한 조선 선비들이 벽골제를 호수로 둔갑시켰다”고 설명한다. 실제 호남이라는 지명은 고려시대 이전에는 쓰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영훈 교수는 3강에서 독도 문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본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애국의 상징과도 같은 주장에도 이견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교수의 강의는 거듭 우리 한국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독도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못난 조선


이영훈 교수는 “한국 정부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는 과거 우산국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일축한다. 이는 대다수 한국의 연구자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라면서 “그러나 소수의 학자들은 우산국이 반드시 독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 교수는 특히 바다와 섬을 경시한 조선의 관점이 독도 문제와 관련하여 논란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한다.

사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지도들에서는 우산도의 위치가 울릉도의 서쪽과 남쪽, 북동쪽 등에 중구난방으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 이영훈 교수는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바다를 중시했기에 독도를 인식하고 우리 땅으로 기록했지만, 조선 시대에는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포함해 제대로 된 인식이 없었기에 지금의 논란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영훈 교수는 일제시대에 대한 피해의식을 강조하는 악의적인 역사왜곡에도 맞선다. 대다수 학자나 일반 대중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가 친일파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는 상황을 기꺼이 감수한 용기있는 지식인의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실제 4강에서 이 교수는 일제시대 35년동안 일제가 우리의 토지와 식량을 수탈했다는 주장은 환상일 수 있다고 반박한다.

이영훈 교수는 “오늘날 한국인은 일제시대를 이야기하면 먼저 수탈, 약탈, 말살, 납치, 연행 등의 단어부터 떠올리게 된다. 특히 교과서는 조선총독부가 우리의 토지 40%를 수탈하고, 식량도 강제로 빼앗았다는 주장을 싣고 있다”면서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재산이라는 것은 목숨줄과 마찬가지로, 1910년대 우리 조상들이 토지라는 재산이 뭔지도 모르고 신고도 할 줄 몰랐다는 주장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신고기한을 놓쳐 뒤늦게 항의를 하다가 일본인에게 총상을 당했다는 소설가 조정래의 서술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한다.

이 교수는 식량 수탈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시장원리와 가격에 의한 수출이었지 수탈이라고 표현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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