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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광고 주는데 웬 상관”이냐는 방문진

방문진 임무혁 사무처장 “균형맞춘다” “전문지 우대” 주장, 하지만 현실은 ‘좌우불균형’에 ‘비전문지’ 우대, ‘우리 맘대로 광고’ 근거조차 엉터리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2015년도 방송진흥사업공모에 나섰다. 방문진은 지난 2일 사업별 지원 규모 및 응모자격 등에 관한 공모 내용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리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너광고도 언론사 매체를 통해 시작했다.

방문진 사무처에 따르면, 광고 배너를 거는 매체로 선정된 언론사는 미디어스, PD저널, 조갑제닷컴, iMBC, 중앙일보 등이다.

하지만 방문진이 자체 예산을 들여 하는 언론사 광고 집행이 최소한의 납득할만한 기준도 없이 사실상 사무처 직원들의 입맛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김문환 이사장은 자신을 비판한 매체에는 “광고를 주지 않겠다”며 미디어비평 매체인 미디어워치에 광고 불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문진은 실제 김 이사장을 앞장서 비판하는 미디어스, PD저널 등에는 꼬박꼬박 광고를 주고 있다. 방문진의 광고 집행은 좌우의 균형마저 없어 방문진이 좌파진영 미디어비평매체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매년 국정감사를 통해 예산집행 내역 등 국가의 점검과 시민단체의 감시를 받는 공적 기관이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광고를 사실상 이사장의 사적 감정과 직원들의 자의적 판단으로 집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문진 광고기준 질문하는데 “협박”이라는 임무혁 사무처장의 황당한 태도

9일 전화통화로 취재에 나선 기자가 광고 집행 기준을 묻는 질문에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 직원들은 하나 같이 “우리 마음대로 광고한다는 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방문진 임무혁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체가 수백 개가 있는데 어떻게 다 광고하나. 광고 매체 선정은 사무처가 알아서 하는 것이다. 사무처 권한”이라며 “대개 기준은 일간지하고 인터넷 매체하고 전문지로 나누어, 한 매체에 연속되는 건 피하고 균형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무처장은 이번에 배너 광고를 건 미디어스, PD저널, 조갑제닷컴은 작년에 이어 연속이 아니냐고 하자 “전문지는 예외”라고 했다. 하지만 조갑제닷컴은 매체전문지가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거긴 매체전문지는 아니죠”라고 말했다. 스스로 광고 매체 선정 기준이 없음을 고백한 셈이다.

임 사무처장은 좌측의 미디어스와 PD저널에 비해 우측은 조갑제닷컴 하나로, 광고 언론사 중 진영언론사 균형도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좌우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워치와 폴리뷰와 같은 매체전문지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말에 “그래서 지금 광고 안 준다고 협박하는 거냐”고 말했다.

협박이 아니라 공적 기관인 방문진이라면 최소한 광고 선정 기준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반박에 “광고를 주고 싶은 곳에 주지 어떻게 주냐”고 짜증스럽다는 듯 말했다.

임 사무처장은 비슷한 답변을 되풀이하면서,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불쾌한 지 “이런 전화를 받을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MBC 관련 숱한 기사 나갔는데... 최돈구 국장 “폴리뷰가 뭐하는 곳이냐”

한편, 방문진 광고 집행 매체 선정 실무담당자인 최돈구 국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최 국장은 방문진 광고 매체 선정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볼 때 여기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겠구나 하는 곳에 광고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광고 매체 선정은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결재를 받는 거니까 이사장님이 하는 것”이라며 “근데 그걸 왜 묻나. 우리가 그 질문에 대답할 이유가 있나. 우리가 광고 내는 걸 왜 그쪽에서 취재하는 거냐. 그게 기사거리가 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문진이 광고하는 매체를 알려달라고 하자 “누군지도 모르는데 전화로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하느냐”며 “수많은 매체가 있는데 다 광고를 주라는 이야긴가. 우리 기준으로 사람들이 많이 볼만한 곳에 준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국장 역시 매체 선정 기준에 좌우 구분은 없다고 했다. 최 국장은 수년간 MBC·KBS·YTN 등 미디어비평을 해온 매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 “폴리뷰가 어디...뭐하는(곳인지)...”라고 말했다.

조갑제닷컴은 매체전문지도 아닌데 선정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엔 “조갑제닷컴이 우리 광고 홍보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니 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보겠다 싶은 매체는 많지 않나. 최소한의 기준이 있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은 데(매체)가 우리 기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고청탁 질문에는 “그런 건 없고 자체 판단으로 정한다”고 말했다.

방문진 이사 구성은 ‘여대야소’ 광고 집행은 ‘여소야대’

방문진 사무처 직원들은 이처럼 수년간 미디어비평을 해온 언론에 대한 기본적 지식도 없을 만큼 미디어비평매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기자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공적 질문에도 “협박하는거냐”며 반감만 드러낸 것 역시 적절한 태도라고 말하기 어렵다. 또한 방문진의 미디어스, PD저널, 조갑제닷컴 등 유독 특정 매체에 대한 선호도 뿐 아니라 그나마 “균형을 맞춘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매체”라는 주장도 대단히 자의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언론을 대하는 방문진 사무처 직원들 수준을 보면 방문진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고 있는지 가히 짐작이 가능하다”며 “어디에 광고를 하고,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는 문제가 방문진에 절대 해서는 안 될 질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방문진이 어느 매체에 광고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문진 사무처 직원들의 이런 태도가 문제”라며 “이들이 과연 방문진 예산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확인된 점은 방문진 이사진은 ‘여대야소’인지 몰라도 최소한 광고집행 만큼은 ‘여소야대’인 것이 확실하다”고 꼬집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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