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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청자위원 “미디어인사이드가 편 가르기하고 있다”

황의원 위원, 보수세력을 ‘종북몰이 세력’로 몬 KBS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보수진영의 종북비판을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근거 없는 종북몰이’로 비판한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미디어인사이드’에 대해 KBS 시청자위원이 “‘종북’ 성토 분위기는 무조건 나쁘다는 전제를 깔고 관련 문제를 다루었다”며 이 프로그램이 편견을 가지고 미디어 비평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의원 시청자위원은(주간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센터장) 작년 12월 19일 열린 KBS시청자위원회의 의견진술을 통해 “왜 우리 사회에 그런 종북 세력 비판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균형 있는 배경 설명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이야말로 구경하 기자가(제작진) 문제 삼고 있는 무조건적인 ‘편 가르기’가 아니고서 무엇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본지는 12월 5일자 “보수를 ‘종북몰이에 눈먼 세력’으로 매도한 미디어인사이드”란 제목의 기사에서 KBS ‘미디어인사이드’가 보수언론과 종편을 무분별하게 종북몰이에 앞장선 언론, 새누리당은 그러한 정치세력, 또 본지 변희재 대표 등을 종북몰이 논객으로 모는 편향된 시각으로 방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좌파적 마르크스주의자,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 참가자만 소개

황 위원은 먼저 인터뷰어(서강대 손호철 교수, 경희대 이기영 교수) 선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세상이 다 아는 진보학자다. 손호철 교수는 일본 카나가와대학 윤건차 교수의 한국 지식인 평가 저서인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에서 구좌파적 마르크스주의자로 분류된 사람으로, 그 어떤 지식인 지형도에서도 중도학자로조차도 단 한 번도 분류되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종북’ 관련 주제로 무슨 말을 할는지는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경하 기자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손 교수를 그냥 ‘전문가’라고만 소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전문가’로 소개된 경희대 이기형 교수는 지난 정권에 이어 현 정권까지 시국선언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또 다른 진보 편향 학자다. 그는 최근에도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에 참가했다”면서 “국정원 규탄 시국선언에 참가한 사람이 ‘종북’ 관련 주제로 무슨 얘기를 할는지는 뻔한데 구경하 기자는 역시 이런 사람을 그냥 ‘전문가’라고만 소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종북 논란’ 부추기는 언론” 꼭지에 소개된 ‘종복 논란’ 전문가들은 손호철 교수와 이기형 교수 단 둘뿐이었다”면서 “그렇다면 대한민국에는 종북 세력을 비판하는 ‘전문가’는 정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인가. 이것이 과연 공영방송 KBS 의 균형 있고 공정한 인터뷰어 섭외인가.”라고 반문했다.



KBS 미디어인사이드, 변희재 대표 왜곡 방송으로 KBS 제재와 소송위기에 빠뜨려

황 위원은 특히 미디어인사이드가 본지 변희재 대표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의 소송에서 ‘종북’ 표현으로 패소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방송이 왜곡한 부분을 지적했다.

황 위원은 “해당 판결은 ‘종북’이라는 표현 자체를 문제 삼은 판결이 전혀 아니다. 법원은 오히려 ‘종북’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인정해주기까지 했다.”며 “관련 오보가 여럿 나오기는 했으나 잠깐만 기사 검색을 해봐도 이 사안은 언론중재위 결정으로 여러 정정보도 까지 나온 사안임을 알 수 있음에도 <미디어 인사이드>는 이번에 추가 오보를 내면서 KBS 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심하게는 민사소송까지 당할 수 있는 위기에 빠뜨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8일 심의안건으로 올라온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제작진에 대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보통 ‘주의’ 이상의 법정제재를 결정하기 전에 거치는 단계다.

개인의 이념 자유가 KBS가 이념 편향 선전장으로 용인된다는 건 아냐

황 위원은 “대한민국은 이제 5천만 인구를 자랑하는 큰 나라이고, 이런 큰 나라에서는 당연 진보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또는 보수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개인이 자유롭게 이념적 편향성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가 공영방송 KBS 마저도 특정한 개인의 이념적 편향성 선전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로 자동 연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정의구현사제단으로 위시되는 사람들의 사상과 행위에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적어도 우리 전체 국민들 중에서 절반 정도가 될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분명한건 통합진보당, 정의구현사제단으로 위시되는 사람들의 사상과 행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국민들도 역시 우리 전체 국민들 중에서 적어도 절반은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그러면서 “‘종북’은 아주 명백한 이적행위, 간첩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만 붙여야할 딱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북핵 위기의 현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전략에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이익을 줄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 이들은 다 ‘종북’으로 볼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국민들도 역시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정치적 갈등의 현실에서 공영방송이 뜨거운 주제인 ‘종북 논란’ 아이템을 다룬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당연히 관련 찬반 두 입장을 균형 있게 공정하게 소개하고 최종 판단은 국민들이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털의 편향 편집 비판요구 무시하고 오히려 찬양한 미디어인사이드

한편, 황 위원은 ‘미디어인사이드’의 이러한 편향 보도 문제와 함께 이 프로그램이 이번 방송에서도 여전히 심각한 포털의 편집 문제를 다루지 않고 오히려 칭찬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황 위원은 “이전에 본 시청자위원은 포털의 편향적 편집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뤄달라는 시청자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구경하 기자와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이번 ‘‘‘종북 논란’ 부추기는 언론”에서 오히려 포털의 편집기조(검색어 관련)에 찬사를 보내는 보도를 선보였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는 처사인데 관련 합당한 해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 위원은 “또한 언론보도(‘미디어스’)에 의하면 <미디어 인사이드>에 자문교수단이 있어 ‘TV 조선’ 인용보도에 대한 평가 등을 묻기도 했다고 하는데, <미디어인사이드>의 자문교수단 공식 위촉 여부 및 명단, 선정절차 그리고 자문료 배정 등의 정보를 이참에 공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KBS 시사제작국 “건강한 소통의 공론장 유지해야 ‘종북 척결’ 당위 목표 이룰 수 있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이 같은 시청자위원의 의견진술에 대해 KBS 시사제작국은 “<미디어 인사이드>의 “‘종북 논란’ 부추기는 언론”은 ‘종북’이라는 말의 ‘개념’과 역사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진짜 종북’을 가려낼 수 있는 엄밀성도 필요하다는 게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었다”면서 “또 우리 사회가 건강한 소통의 공론장을 유지해야 ’종북 척결‘이라는 당위의 목표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도 포함됐다”고 답변했다.

KBS 측은 “말하자면 미디어 인사이드 프로그램은 ‘종북 문제’를 다룬 게 아니라 종북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이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섭외하면서 지적을 받을만한 소지가 생긴 것 같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추후 프로그램 제작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S 측은 자문교수단 선정 명단 등과 관련해서는 “<미디어 인사이드>는 현재 4명의 언론학자로 이뤄진 자문교수단을 공식 위촉해 자문을 받고 있다. 명단을 말씀드리자면 양승찬 숙명여대 교수, 이민규 중앙대 교수,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 홍성구 강원대 교수”라며 “자문교수는 KBS 사내, 외의 추천과 협의를 통해 학문적,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은 학자들로 선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시청자위원회뿐만 아니라 자문교수단, 외부 모니터단, 사내 심의 등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평가를 듣고 있다”며 “제작진은 이와 같은 다양한 의견을 고루 수렴해 균형되고 공정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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