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쇼 진품명품’ 사태와 관련해 제작진과 KBS본부노조 등으로부터 MC를 교체하라는 압력을 받던 장성환 TV 본부장이 취임 1년을 맞아 KBS노조와 본부노조로부터 신임평가를 받게 됐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KBS 양대노조는 단체협약 25조(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에 따라 취임 1년째를 맞은 장성환 TV본부장을 비롯해 이종옥 기술본부장, 문창석 시청자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언론노조와 좌파진영 미디어 매체들은 그동안 장성환 TV본부장에 대해 날을 세워왔다. 작년 봄 개편 때 제작, 편성한 ‘다큐극장’은 박정희 시대 치적을 부각하는 내용이라며 반대에 부딪혔다가 끝내 폐지됐다.
또 작년 10월 교학사 교과서에 비판적인 상명대 주진오 교수가 출연한 ‘역사저널 그날’ 방송을 미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TV쇼 진품명품’(이하 <진품명품>)의 MC를 제작진과 사전 협의하지 않고 교체했다며 맹반발했다. KBS는 이 같은 조치에 항의하는 제작진을 교체했다가 결국 반발에 무릎을 꿇고 일부 복귀시켰다.
제작진과 본부노조 측은 장성환 본부장이 작년 11월 TV위원회에서 △김동우 아나운서 포함한 후보군으로 제작진과 협의 후 MC 재선정 △김창범 PD를 포함한 제작진 복귀 노력 △<진품명품> 사태 재발방지 노력 등을 약속했으나, 지난해 말 돌연 입장을 바꿔 MC 재검토 약속을 번복해 <진품명품> 사태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에는 감정위원들까지 나서서 MC 재검토를 포함한 프로그램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장 본부장이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미디어스는 신임투표에 TV본부, 기술본부, 시청자본부 소속 조합원과 지역총국 편성제작국 내 PD 및 제작운영 담당자, 기술국 및 시청자서비스국 소속 조합원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지역국 방송부 내 PD 및 제작운영 담당, 기술부, 총무부 소속 조합원도 투표 대상자다.
또 투표 기간은 7일부터 14일까지로,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본부장 신임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2/3 이상 불신임 시 해임을, 재적 조합원 1/2 이상 불신임 시 인사 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KBS의 한 관계자는 “장성환 TV본부장이 본부장 자리에 앉은 것이 1월 7일을 기해 1년이 된다. 노사합의사항에 보면 1년이 되는 시점에 소속 직원에 의한 신임평가를 받게 되어있다”면서 “만약 신임평가 성적이 저조하면 노조가 사장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해, 진품명품 사태에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 신임평가를 앞둔 장 본부장의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었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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