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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포털 뉴스 폐해 왜 안 다루나”

황의원 시청자위원 “‘미디어 인사이드’ 포털의 뉴스편집 문제 비평 코너 신설해야”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인사이드'가 이른바 조중동 언론권력 비판에만 몰두하는 반면 신흥 언론권력으로 떠오른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선정성과 불공정성 문제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KBS시청자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황의원 시청자위원(주간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센터장)은 지난 달 열린 시청자위원회의에서 “‘미디어 인사이드’가 포털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황 위원은 의견제시를 통해 “공중파 유일이자 10년 째 장수하고 있는 권위의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인사이드’에 그간 기이할 정도로 간과되어온 공정성 문제가 하나 있다고 생각돼 이번 기회에 꼭 지적을 하고 제언도 하고자 한다”며 “바로 ‘미디어 인사이드’가 신흥 언론 권력인 포털(네이버·다음)의 폐해를 아이템으로 전혀 다루지 않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미디어 인사이드’는 그 전신 시절인 10여 년 전 ‘미디어 포커스’ 시절부터 조선·동아·중앙을 중심으로 한 보수언론의 편집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 15일자로 방영된 ‘공인의 사생활 보도, 어디까지?’라는 꼭지에서 사실상의 조선일보 집중 비판이 보여주듯 아직도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라며 “물론 보수언론도 비판받아야할 하나의 권력인 만큼 ‘미디어 인사이드’의 보도는 그 자체로서는 언론의 권력 감시(watchdog)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미디어 인사이드’의 그러한 보도가 균형감각을 잃고 하나의 방향성으로 완전히 굳어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는 느낌을 자꾸만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 인사이드’는 조중동 편집만 다루고 신언론권력 포털 뉴스 편집은 단 한 번도 제대로 안 다뤄”

황 위원은 “올드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의 언론권력 변환은 이제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는 얘기가 되었다. ‘1996년 70%에 이르던 신문의 정기 구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4가구 중 1가구 수준인 24.7%’에 불과하며, 반면 ‘인터넷 뉴스 트래픽의 60%, 많게는 90% 이상을 독과점적인 포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언론계의 상황’은 ‘미디어 인사이드’가 프로그램 스크립트로까지 분명히 제시하고 있는, 포털이라는 뉴미디어로 언론권력이 넘어간 현 우리 언론환경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자신들도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 언론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新언론 권력인 네이버와 다음의 웹, 또는 모바일 뉴스 편집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꼭지로서 제대로 다루질 않고, 오직 舊언론 권력인 조선·동아·중앙의 뉴스 편집 문제만 정기적으로 지속적으로 문제시 해오고 있는지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황 위원은 ‘미디어 인사이드’의 이 같은 아이템 선정에 대해 “이는 공정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모순되기까지 한 일이 아닌가”라며 “총론이 따로 있고 각론이 또 따로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미디어 인사이드’와 같은 KBS 매체비평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의 흔한 지적은 자사 비평을 활성화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본 시청자 위원은 해당 문제는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KBS 프로그램들에 대한 엄정한 평가는 KBS 내부적으로는 'TV비평 시청자데스크' 등을 통해서도 또 KBS 외부적으로는 여러 신문·방송·정당· 시민단체들을 통해서도 나름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미디어 인사이드’가 어서 빨리 해결해야 할 공정성 문제는 자신들도 이미 명시적으로 반복적으로 제시한 바 있는 언론관·권력관에 정확히 일치하는 보도 아이템으로서의 포털 뉴스 편집 폐해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며 “‘미디어 인사이드’는 포털의 위상에 걸맞게 포털 뉴스 편집 문제(웹과 모바일 모두)에 대해서만 비평을 하는 고정 코너를 신설하든지, 최소한 정기적으로라도 꼭지로서 반드시 해당 아이템을 다루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서 올드미디어와 보수언론의 문제도 종종 아이템으로서 다뤄야 시청자들도 '미디어 인사이드'의 방향성에 혼란을 덜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털에서는 지금도 KBS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뉴스들이 끊임없이 편집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KBS는 그간 포털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었던 바가 거의 없다”면서 “포털의 일방적 ‘방송 때리기’에 KBS가 방송계의 맏형으로서 뭔가 응답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매체 간 상호비평 활성화는 ‘미디어 인사이드’의 신설 취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소훈영 기자 firewineze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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