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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동을 창단하기까지, 배우와 상영, 관객의 놀이를 중심으로

그가 연극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은 대학시절 동아리에서부터였다. 그 후 러시아로 유학을 가 생각하게 되었던 연극은 단지 어떤 스토리나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그것과 더불어 배우와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모여 개개인의 몸, 히스토리가 결합되는 자체가 작품이 됐다.

연극이 결과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연극이 관객을 만나러 가는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는 것은 그의 작품 철학이기도 하다.

극단 동에서 희곡 작품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작품보다는 보다 ‘행위’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형태의 작품을 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내가 죽어 있을 때>, <비밀 경찰>과 같은 작품들도 유사한 맥락에서 언어 중심의 연극이라기 보다는 배우와 상영, 관객과의 놀이(행위)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강량원 연출, 두산인문극장2013 <나는 나의 아내다>

“연출로서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모노드라마이면서 보통의 모노드라마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오는 26일부터 두산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이는 <나는 나의 아내야>의 강량원 연출가의 말이다.

이번에 막을 올리는 <나는 나의 아내다>는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 오비상 최고 작품상을 받은 국내 초연작으로 실제인물을 다룬 작품. 배우 1명이 35역을 연기하는 모노드라마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한 여장남자로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던 주인공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에게 축적된 시대적 특수성이 잘 나타난 작품으로 미술감독은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지원 아티스트이자 동아연극상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여신동이 맡았다.

배우 지현준, 남명렬의 더블캐스팅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두산아트센터에서 오는 28일부터 6월 29일까지 공연한다.

실존인물 ‘샤로테 폰 말스토르프’ 이야기

<나는 나의 아내다>의 주인공 ‘샤로테’는 나치 치하와 독일 사회주의 그리고 통독 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았던 실존 인물이다.

강 연출은 “2시간 동안 1인이 총 35명의 역할을 혼자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 자신에게도 부담이 되겠지만 이러한 배우의 연기를 통해 관객은 1명이 아닌35명의 모습을 보고 작품에 몰입해야 하기 때문에 연출가로서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추측과 상상이 아닌 작가가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한 내용들만을 기술한 작품으로 ‘사실성’을 기반으로 한다.

20년 차이가 나는 남명렬, 지현준 더블캐스팅 돋보여

<나는 나의 아내다>에는 50대 배우 남명렬, 30대 배우 지현준 두 명의 배우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강 연출은 배우 둘은 같은 역할이더라도 한 사람은 50대 기자 ‘더그’의 입장에서, 한 사람은 30대 ‘샤로테’의 입장에서 연기, 배우에 따라 전반적인 연극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한 인간에게 축적되는 역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자!

“이번 연극은 두산인문극장2013의 큰 타이틀인 ‘빅 히스토리’ 안의 한 부분입니다!”

‘두산인문극장 2013’의 마지막 연극작품의 연출가 강량원은 인문극장에 대해 처음 참여 제의를 받았을 때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현재 공연이나 작품을 작업함에 있어 작품들이 감각적, 순간적이고 또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소비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며 “인문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현재 이 감각의 의미들을 좀더 깊이 있게 고민해 보고 단순히 웃고 즐기는 것이 아닌 나와 연관되어 있는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금 젊은 세대의 관객들이 ‘우리와 같은 역사적 처지에 있었던 어떤 사람’으로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감하고 오픈 마인드로 작품을 감상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역사보다 현재에도 정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영역, 지금도 자유롭지 않고 어느 한 지점과 지점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에 따르면 이 작품은 격동기를 산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한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연극은 1인 35역, 배우의 행위가 강조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샤로테’라는 인물은 1명이지만 그 안에 35명의 인물들의 모습이 있다. 모든 사람이 샤로테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량원 연출은 “결국 우리 현실에서도 ‘나’라고 하는 존재는 현재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상황들 속에서 규정된 것”이라며 “ 어떤 사람을 하나의 인물로 단정해 버리지 않는, 그 사람의 생김새 그대로 상대방을 품는 열린 사고,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며 열린 사고방식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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