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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소산당 지갑과 박정희의 시바스 리갈

박근혜는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말아야


【빅뉴스=서울】 김휘영의 문화칼럼=박근혜 대통령이 완판녀로 등극했다. 서민들의 경제상황을 살피겠다고 박대통령이 굳이 재래 시장을 방문했는데 그때 박근혜가 들고 있던 지갑이 화제로 떠올라 필자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네이버 지도로 그 기업을 검색해보니 친절하게도 자세한 모습이 나온다. 살펴보니 성북구 정릉 3동 신우빌라 지하에 있는 중소기업이다. 아니 중소기업이라고 하기에도 벅찬 그야 말로 소기업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이 손수 들고 나온 지갑이라는 후광효과로 그 브랜드가 알려져 벌써 완판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비명이다. 이 이야기를 나한테 소개해주신 분은 필자가 잘 아는 사장님인데 “자신도 이 지갑을 구해서 주변에 선물드리고 싶다“고 한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가 가진 지갑이니만큼 그 기(氣)가 감응하여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라고도 부언하셨다. 옆에 있던 다른 한 분은 특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필자도 이 지갑을 사서 사랑하는 딸에게 선물로 줄 계획이다. 박근혜 효과로 이 제품은 반나절만에 품절되었다 한다. 소산당 홈페이지에 ‘주문폭주로 전 품목 품절처리 됐습니다’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이 올라오기도 했다. 필자가 이 지갑을 얻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국 사회에 이렇게 행복한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이 '아무개' 대통령이 아니라 다름아닌 박근혜 대통령이기 때문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더 자세히 부연하면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인 박정희 대통령의 친딸이자 어머니의 뒤를 이어 퍼스트 레이디의 오랜 경력을 가진 인물이자 개인적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테러 등 각종 위기를 헤치고 극복하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구체적으로 문재인이나 안철수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분들이 고작 4 천 원 짜리에 불과한 이 지갑을 들고 나왔다면 오히려 위선적인 정치 형태니 하면서 서민 코스프레 논란만 가열되었을 것이다. 사실을 말하면 일본에서 요트 경연대회에 나가 입상한 전력이 있었던 故 노무현 전대통령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요트는 부둣가 선착장에 보관시키는 데에만 매월 수십만원의 비용이 지불된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더불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이런 능력을 갖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얻은 건 국민의 복(福)이기도 함은 더 부연할 필요도 없다.

권력의 3요소 - 인격, 돈, 정보

기자출신으로 차후에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로 자리매김한 앨빈 토플러의 저서 중 가장 중요한 건 더 잘 알려진 <제 3의 물결>이 아니라 사실 <권력의 이동(Power Shift)>이다. 미래학 저서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3부작 완결판으로 내놓은 이 책에서 그는 권력을 ‘타인을 의도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possibility)’이라는 존 라스키의 정의(定義)를 따르고 있음을 보인다.

15년 전 즈음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권력의 이동(Power Shift)》에는 권력의 3원천으로 인격, 돈, 정보가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인격(人格)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는 ‘고매한 인품’ 같은 게 아니다. 이는 이 책에 나온 인격의 원어가 퍼스낼러티(personality)가 아닌 캐릭터(character)로 표현되어 있음에도 확인한다.

부모를 잘 둔 덕에 북한에서 3대 세습 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김정은이 가진 신분적 지위 등이나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강한나(김아중분)가 성형수술이라는 현대 과학의 힘으로 미녀로 탈바꿈하자 얻게 되는 각종 편익을 생각하면 권력의 원천으로 언급된 '인격'이 무엇인지 더 잘 알 수 있다. 영화 속 성형미녀 강한나는 자리도 쉽게 양보 받고 심지어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상대방(이범수분) 남성으로부터 각종 편익을 누린다. 즉 권력의 중요한 원천으로서의 인격(人格)이란 미모나 언변 등 개인이 가진 특수한 자질이나 카리스마 또는 아우라 등을 총칭하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리더의 자질로 본 박정희의 위대함 – 검소함과 근면함

필자가 박정희를 세계 역사 속의 인물로 평가함에 있어 참으로 대단한 인물이고 이런 위인을 우리 근대사에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일은 익히 알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박정희가 가졌던 리더로서의 대단한 자질 중에서 중요한 두 개는 그의 타고난 검소함과 근면함이다. 리더십에 있어 스스로 웬만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필자가 가장 부러워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적 자질(資質)이기도 하다.

박정희가 서거했을 때, 서울국군병원에 실려온 박정희의 시신을 맞이한 그 날 당직의사의 소회는 박정희가 평소 얼마나 검소한 인품(Personality)을 가진 인물(Character)이었는가를 증언한다.

"차마 대통령이라고는......"

가슴과 머리에 각각 1발씩을 맞은 박정희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사망하였다. 등과 뒤통수에서 피가 콸콸 흘러 나왔다.

서울국군병원에 실려 온 박정희의 시신을 맞이한 당시 당직의사는 그 시신의 주인공이 박정희라는 것을 며칠이 지나서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도저히 대통령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시계는 흔해 빠진 오래된 세이코였고 그것도 맥기(도금)가 다 벗겨져 나간 것이었습니다. 혁띠도 십 수 년은 더 된 것 같았습니다. 바지는 몇 번이나 수선한 흔적이 보였고 아무튼 전체적으로 남루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박정희 서거 당시 당직 의사의 증언

실지로 사건 당일 아침에도 박정희는 양복바지의 허리 품을 늘려오도록 보좌관에게 지시하였다고 한다. 당시 박정희는 피부염, 축농증, 위궤양 등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의사의 권유로 그 좋아하던 담배를 끊으면서 몸무게가 3킬로그램 정도 늘어났던 것이다. 온기없는 싸늘한 시신이 된 상황에서 서민 코스프레를 가장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세인들로부터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지만, 효자손을 머리 맡에 놔두고 애견 방울이에게 위안을 얻는 62세의 외로운 홀아비가 당시 박정희의 모습이었다 (출처 :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참조)

혹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마지막 날 밤에 마셨다는 <시바스 리갈>을 거론하며 박정희가 검소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직 서민 코스프레에 불과할 뿐이라는 말들도 하지만 이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기에 하는 짓이다. 무역업을 제법 오랫동안 경영해 본 필자라 선물용으로 자주 보내는 헤네시나 발렌타인은 기본이 수 십 만 원을 넘고 유명 와인으로 웬만한 건 수 백 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명예박사학위 하나 없었던 박정희의 절제력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기업 고위직 임원들이 아니라 웬만한 중소기업 과장 또는 대리급도 즐길 수 있는 술이 <시바스 리갈>이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필자가 오늘 <시바스 리갈> 가격을 네이버 검색으로 직접 확인해 보니, 겨우 4만 5천원이고 할인가로 3만 7천 원에 팔리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그것도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가 마신 술의 가격이 겨우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데 놀랐다. 검소함이라는 리더의 자질로 따지자면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이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자질은 가난한 저개발 국가에서 경제개발을 진두 지휘하는 리더에겐 너무나 중요한 자질이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통상 주류 가격은 역사와 전통이 깊어질수록 가격도 올라간다는 걸 감안할 때, 박정희가 죽은 후 30년이 지나서도 겨우 3만 7천원이라는 건 시바스 리갈이 지극히 중산층 또는 서민용 양주라는 걸 웅변한다. 박정희는 오랫동안 최고 권력자였음에도 원하기만 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명예박사학위 하나 취하지 않았다. 그런게 한갓 허식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박정희의 철학적 면모를 잘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박정희를 제외한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 명예박사학위를 10개 이상 악세사리처럼 수집(?)한 사람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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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자식을 리더로 키우기 위한 리더십에 관한 역사 속의 책으로는 당나라의 정관정요(貞觀政要)가 유명하다. 한데 한국인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박근혜 현 대통령은 바로 절대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음에도 남루한 양복을 입고 다 헤진 혁띠를 차고도 만족할 줄 알 정도로 자기 통제력이 강했던 박정희를 가장 가까이서 몸소 보고 배우며 성장한 사람이다. 이런 박근혜의 성장사가 아니었다면 박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에서 화제가 된 검소한 지갑의 파급력이 이 정도까지 될 수 없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리더의 자질로 평가해 본 박정희의 위대함 중 또 하나로 필자가 또 인정하는 건 탁월한 근면성(勤勉性)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지도자 중에서도 박정희처럼 부지런한 인물을 찾기 힘들다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면ㆍ 자조ㆍ 협동으로 대표되는 새마을 운동의 3대 정신에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근면이다. 새마을 운동을 대한민국 문화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경제개발 운동이 아니라 세계사의 주역이 되지 못한 채 패배의식과 체념, 그리고 무기력에 빠져 있던 한국인들에게 거대한 문화개혁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대한민국의 리더였던 박정희는 그야말로 근면함을 솔선수범한 인물이다. 물론 이것들 보다 더 대단한 자질인 박정희의 지적인 능력과 용인술(用人術) 등도 있겠지만 박정희가 가진 리더로서의 여러 자질들을 더욱 빛나게 한 게 그의 강한 의지력과 근면함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박정희가 서거한 날 또한 삽교천 방조제 완공식에 참석하고 온 그야말로 기쁜 날이었다.

비난하기는 쉬우나 성과물을 내긴 정말 어렵다

비난하기는 누구에게나 쉽다. 비난하는 데에는 갖추어야 할 자질도 크게 필요없다. 오히려 야비함이나 위선적인 성격까지 있다면 비난은 더욱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정은 정말 어렵다. 그건 일단 자신에게 정직하고 솔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열등감이 강한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고 비난에 몰두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우리의 세 치 혀로 쉽게 비난하는 인물이 이루어낸 업적과 성과물을 직접 이루어 내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우리는 너무 쉽게 간과한다. 필자가 박정희를 대단한 위인으로 평가하는 건 그를 숭상하거나 아부하기 위한 목적이 결코 아니다. 단지 주체성을 제대로 갖춘 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필자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지식인이 진정으로 가져야 할 ‘사실과 진리를 향한 겸손함’이라 생각한다. 굳이 밝히자면 필자 또한 작으나마 초중고 시절부터 대학생 시절까지 반장, 총학생회장 등을 도맡아 하면서 성장했을 정도로 소위 리더로서의 체험을 많이 해 본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서울대학교 4학년 시절에는 관악사(서울대 기숙사) 대표 일을 맡으면서 기숙사 오픈 하우스 축제를 주관한 경험이 있다. 대학가 3대 바보 중에 '서울대 축제에 놀러가는 놈'이라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로 축제에 대한 기대치부터 낮았다. 이런 까닭에 동기부여도 힘들었고 그만큼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각 동대표들을 위시하여 이 축제를 준비하는 서울대 기숙사생들이 필자의 기획의도를 한 마음으로 잘 따라주고 힘써 준 덕이지만 다행히 <해가 지지 않는 놀이 세 마당>이란 주제로 펼쳐진 축제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이 덕분에 이를 칭찬하는 내용이 대학신문(서울대학교 신문)에 기사화까지 되었던 적이 있다. 가장 비판정신이 왕성할 대학신문에서 칭찬 기사가 나올 정도의 성과물을 내기 위해서 필자는 축제준비 기간 중 몸무게가 확 줄어들 정도로 신체적인 고생도 했고 각종 정신적인 고생도 체험해야 했다. 이런 일을 많이 해 보았기에 작은 일 하나라도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그 리더들이 얼마나 많은 위기와 사건들을 극복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었다. 외생 변수가 적어서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쉬운 학교에서의 리더들도 이러한데 사회 속의 기업 운영이나 국가의 리더들은 얼마나 많은 위기와 복병들을 극복해야만 성공이라는 성과물이 나올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혹시라도 박정희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역임할 동안 이루어낸 업적들을 두고 ‘독재하면서 경제개발을 하기는 쉬운 일’이라고 마치 세 살 먹은 어린애들처럼 무책임하게 폄하한다면 필자는 그 사람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박정희의 입장에 처해 있었다 해서 과연 그런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라고.

한국 지식인들의 해괴한 위선

박정희가 인류사를 통틀어 몇 손가락에 꼽힐 위인이라는 건 세계적 석학들이 인정하는 바다. 특히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와《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세계 문명사학자인 새무엘 헌팅턴의 평가는 정말 유명하다.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의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 Culture Matters》를 보기 바란다. 적어도 박정희를 위인으로 꼽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수준의 대학교 교수들이거나 거대한 문명이나 문화 또는 개발경제학을 학문적 주제로 삼고 있는 석학들이거나 세계적인 리더격에 있는 사람들이다.

박정희가 이룩한 성과를 세계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기적으로 꼽는 이유가 이들 세계의 석학들과 리더들이 지능이 모자라고 또 비주체적이고 독재 근성에 젖은 사람들이기에 그럴까? 이들은 한국의 소수 모자라는 지식인들처럼 편협하고 현실에 맞지도 않는 이념에 찌들어 있지도 않고 그야말로 사실과 과학적 데이터 앞에 지극히 겸손’해야 하는 ‘학자적 양심’에 충실하기 때문이라 평가해야 정확하다. 2차대전 이후 신생독립국가들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을 위시하여 거의 대부분 독재시대를 거쳤고 이 시대는 <독재= 경제개발>이 아니라 <독재=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치환되는 시대였다고 평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독재시대를 거쳤으되 예외였다. 이들은 2차 대전 후의 신생독립국 중에서 극히 예외적으로 한국이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에 성공한 이유조차도 그 근본 원인으로 박정희 시대의 경제적 성공으로 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에 주어진 기대와 책임

박근혜 현 대한민국 대통령은 부디 친아버지이자 세계사에서 위인의 반열에 오른 박정희 전 대통령의 1/10 정도의 업적이라도 이루어 박정희의 친 딸로서 대통령의 중차대한 업무를 맡은 바 그 기대에 어긋남이 없기를 갈망해 본다. 그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기치를 내걸고 나온 국민행복시대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필자 또한 작은 힘이나마 적극 도와주고 싶고 우리 한국인 모두가 그야말로 행복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힘써 주었으면 한다.

글; 김휘영/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 wepa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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