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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청자위원회 또 우파 인사 전원 탈락

방문진의 무능, 시청자위로 돌파하려는 우파 측 계획 좌절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 시청자위원 선임에서도 결국 그간 MBC를 비판 및 감시해온 우파사회 인사가 단 한 명도 임명되지 못했다. 우파 측에서는 본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김성욱 프리랜서 기자 등이 지원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전체적으로 MBC 시청자위원은 엄기영 사장 때와 마찬가지로 언론계 내에서 뚜렷한 영향력도 없고, MBC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인물들로 구성, 시청자위원회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에 대해 방문진은 전혀 손을 쓰지 못해, 또 다시 방문진의 무능함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MBC 시청자위원회 구성이 논란이 된 것은 엄기영 사장 시절인 2009년, 인터넷미디어협회 전경웅 사무국장이 탈락하면서부터이다. 당시 MBC 측은 우파시민사회단체 측에 지원을 독려하는 공문조차 보내지 않았고, 탈락 통보서도 보내지 않았다. 이는 철저히 공문을 발송하는 KBS 측과는 전혀 다른 편법으로서 밀실 내정의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사실로 드러났다. 위촉된 10명의 위원 중 9명은 지원조차 하지 않은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당시 엄기영 사장 측은 지원자 리스트에 없던 9명은 사내 추천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방송법 87조에 따르면 시청자를 대표할 수 있는 단체가 추천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모두 사외추천일 수밖에 없고 사내추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MBC에서 사외추천과 사내추천을 분류하여 심의했다면 이 자체로 방송법 87조 위반이라는 것이다.

우파 배제하기 위해 좌파에 암묵적 양해를 구하는 MBC

이에 대해 미디어워치 측이 MBC에 문의하자 당시 윤정식 홍보시청자 부장은 “지난 시청자위원 때는 좌파(이런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지만)들이 활동하여 이번에는 보다 역량있는 중도인사들을 임명하기 위해 MBC에서 전화를 걸어 지원하도록 독려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MBC 측의 답변이 거짓인 이유는 좌파단체들의 태도를 보면 분명해진다. KBS의 경우 언론연대 등 좌파단체들은 좌파 인사가 배제되었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MBC 윤정식 부장이 공개적으로 ‘좌파 배제’를 선언했음에도, 좌파단체 측은 MBC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도 하지 않았다. 즉 MBC는 좌파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경웅 사무국장 등 우파인사를 배제하기 위해 좌파 측에 양해를 구하고 양자 모두를 제외시켰던 것이다.

문제는 이에 대해서 방문진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이 사건을 덮고 갔다는 것이다. 엄기영 사장의 시청자위원회 구성은 지원도 하지 않은 인물들을 임명한 불법성 이외에 언론 비평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한 명도 없다는 또 다른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 방문진은 시청자위원회를 실질적으로 MBC 감시기구로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다음 시청자위원 선임 때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말만 듣고 대충 타협을 해버렸다.

그러나 이번 김재철 사장의 시청자위원회 구성에도 방문진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방문진은 엄기영 사장 시절 무력화된 시청자위원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안건도 올리지 않았다. 또한 시청자위원회에서 실질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원 후보자들을 찾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 단지 변희재 대표와 김성욱 기자 스스로 지원하여 방문진 측에 “MBC 시청자위원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임명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알려주었을 뿐이었다.

김동률 위원 이외에 모두 무명의 인사들로 시청자위원회 구성

그러나 모두 탈락했다. 이번 MBC 시청자위원회 구성은 다음과 같다. 고성혜 위원 (청소년희망재단 사무총장), 김동률 위원 (KDI 연구위원), 김문환 위원 (전 국민대학교 총장), 박경희 위원 (한국YWCA연합회 사회개발위원회 간사), 성동규 위원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부 교수), 안호상 위원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오명환 위원 (용인송담대학 방송영상학부 교수), 유미경 위원 (서울무학초 운영위원회 부회장), 주길홍 위원 (경인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황정규 위원 (법무법인 주원 대표변호사) 등이다.

이중 언론계에서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은 김동률 위원 뿐이다. 김동률 위원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KBS 시청자평가원을 지내는 등 충분히 MBC 프로그램 감시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다. 나머지는 과연 MBC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룰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의미한 인물들이다. 김재철 사장은 엄기영 사장과 똑같은 방식으로 시청자위원회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번에도 좌파단체 인사들이 철저히 배제되었음에도, 언론연대, 민언련 등 좌파언론단체는 김재철 사장에 비판성명 하나 내지 않고 있다. 만약 본지 변희재 대표나 김성욱 기자가 임명되었다면 좌파단체들이 지금처럼 침묵을 지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좌파단체 역시 MBC를 철저히 감시할 우파 인사들의 진입을 저지시킨 데 크게 만족하고 있는 형편이다. MBC 김재철 사장 측이 우파를 배제하기 위해 좌파의 암묵적 양해를 구하면서 동시 배제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우파 인사 시청자위원회 진입 시, 김미화 등은 설자리 잃을 것

MBC와 좌파 측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우파의 시청자위원회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는 이유는 조작과 편파로 얼룩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의 칼을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PD수첩’의 왜곡보도, ‘100분토론’의 시청자 의견 조작, ‘불만제로’의 편파 보도, MBC 예능프로의 선정성과 각종 드라마의 정치개입 등 MBC 프로그램들은 거의 전 영역에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시청자위원은 프로로그램에 하자가 있었을 때,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고, 만약 방송사에서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방송통신위에 제소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고 있다. 만약 MBC 시청자위원 중 MBC의 왜곡 및 조작 프로그램을 정확히 분석하여 시정조치를 내릴 만한 역량있는 인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MBC는 지금과 같은 막장 방송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단적으로 이번에 우파인사가 시청자위원회에 입성했다면, 조희문 영진위원장이 증언한 MBC 블랙리스트 건, 김미화의 SBS 공문 조작 건 등등은 시청자위원회 차원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법적으로 사 측은 시청자위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히 답변을 해야하고 답변이 부실할 경우 방통위에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다. 이런 제도적 장치를 활용하여 MBC라는 공영방송의 시사프로 MC를 맡고 있는 김미화가 SBS 공문를 허위로 조작한 건에 대해 MBC 측에 김미화의 해명과 입장을 받아오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건에 대해서는 방문진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우파인사들이 시청자위원회에 직접 지원한 이유는 방문진이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을 처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방문진은 올해만 해도 스스로 저작권을 보호하지 않고 콘텐츠 불법 유통을 방조한 뒤 웹하드로부터 돈을 뜯는 MBC의 왜곡된 저작권 정책에 대한 질의서를 아직까지 MBC 측에 전달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인터넷미디어협회 이름으로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 증언한 MBC 블랙리스트 설 조사요청서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인터넷미디어협회 측에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방문진의 무능함이 드러난 상황에서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MBC 개혁을 추진하려던 우파사회의 계획은 역시 방문진의 무능함 때문에 또 좌절되었다.

김재철 사장이 우파사회를 철저히 무시하는 사이, MBC 경영진은 노조와 공정방송협의를 시작했다. 이는 방문진 측이 편성권과 인사권 침해의 이유로 폐지를 약속한 기형적인 제도이나 역시 방문진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기세등등한 MBC노조는 사장 대신 부사장이 참석했다며 사 측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노조가 공정방송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MBC 프로그램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좌파 측은 굳이 시청자위원회에 좌파 인사를 투입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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