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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요기 인터뷰 2] 변희재, "유시민 세력의 정치 재기 막겠다"

웹진 다요기 최강 인터뷰 2부

"진보좌파진영의 장점을 하나 들자면, 그 방향이 옳든 그르든 일단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가지면, 인생 전체를 걸고 실천한다. 근성이라던지 인내, 이런 부분에서 진보좌파진영은 보수우파진영을 압도하고 있다." <본문중에서>



인터뷰 1부 : [다요기 인터뷰 1] 변희재, "진중권의 정체는 친미우파 인사"



변희재 인터뷰 - 위선과 허위에게 보내는 경고 (2부)


다요기 : 거의 일당백 싸움처럼 보인다.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집단으로 맞서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버겁다는 느낌, 외롭고 긴 싸움이라는 생각 때문에 적당히 넘기고 싶은 생각은 안들었는지, 궁금하다.

변희재 : 진보좌파 진영에서 나를 정면으로 공격하는 곳은 거의 없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면에서 비판해주면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이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어차피 네티즌들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다만, 뒤에 숨어서 네티즌의 여론을 등에 업고 교묘하게 공격하는 주로 인터넷매체의 젊은 기자들의 경우는 참 마음이 아플 지경이다. 저런 수준의 기사를 써서 대체 어떻게 전문화 시대에 기자로서 먹고 살 수 있을지 본인들 스스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진보가 보수보다 브랜드 가치가 기형적으로 높은 현상 타파해야"

다요기 : 이번에는 보수진영에 대한 의견 좀 들어보자. 지금 현재 변희재 씨는 보수진영의 촉망 받는 인재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진영에서는 그야말로 소위 '별놈의 보수' 들이 다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보수에 대한 짧은 의견 부탁한다.

변희재 : 나는 내 스스로 내가 보수니 우파니 이런 생각을 별로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보수진영에 대해서 어떻게 문제점을 짚는다거나,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 것 같다. 보수진영에서 평생 삶을 바치면서 일해온 분들이 있다. 보수에 대한 문제는 이 분들의 문제이고, 나는 외곽에서 이 분들이 이끌어나가는 보수진영의 방향에 대해 사안에 따라 협조 및 도움을 주는 정도에 멈춰야 되는 게 아닐까 한다.

내가 여전히 조갑제 대표와 함께 나의 글쓰기 스승으로 삼고 있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사석에서 “당신 보수가 맞아? 보수가 아닌데 왜 보수인양 하고 다니냐”고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나는 내 스스로 보수라 자칭한 게 아니고 진보좌파 언론에서 해꼬지를 하기 위해 보수인사로 찍어버렸고, 아직까지도 진보의 브랜드 가치가 더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나는 보수가 아니에요" 이렇게 피해가고 싶지 않아, "너희 마음대로 보수라 부르고, 너희가 진보다 해먹어라. 나는 진보의 브랜드가 보수보다 가치가 높은 이 기형적인 현상을 바꿔내겠다. 그걸 하기 위해 내가 보수해주마" 이런 취지였다. 개인적으로 내가 보수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인터넷 재벌 포털과 목숨 걸고 싸우는 걸 보수적 행태라 비난하겠다면, 내가 보수 해주겠다는 거다.

조갑제 대표와 강준만 교수가 글쓰기 스승

다요기 : 일반적으로 보수진영의 대표적 인사를 꼽는다면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와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대령, 김동길 전 교수와 이동복 전의원 등을 꼽는 반면, 오마이뉴스 등의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합리적 보수로 이상돈 교수를 꼽고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또, 변희재 대표는 어떤 쪽과 가깝다고 보는지?

변희재 : 나는 글쓰는 사람의 입장이기 때문에, 오직 글로만 평가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조갑제 대표는 강준만 교수와 더불어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글쓰기 스승이다. 조갑제 대표와 달리 다양한 외부사업을 내 입장에서, 조갑제 대표 만큼 방대하고 정확한 자료와 팩트를 모은다는 게 쉽지 않다. 물론 시간이 더 많다 하더라도 성실성에서 조갑제 대표의 반도 못 따라갈 것 같다. 더 많은 조갑제 대표의 글을 읽고,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이상돈 교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다. 이 분의 원천적인 사상이 뭘까. 이 분이 지향하는 한국사회의 방향이 뭘까. 이상돈 선생이 지금 정도에서라면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어야할 것 같다. 그래야 그 분을 평가할 수 있다. 지금의 경우는 아주 지엽적이고 단편적인 사안에 대해 진보좌파 언론의 구미에 맞는 발언만 하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이동복 선생은 내가 참여하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의 고문이신데, 사소한 거라도 하나 도와달라 그러면 다른 보수 인사들과 달리 이것 저것 계산하지 않고 돕는 분이다. 인격적으로 참 훌륭하신 분이다.

다요기 : 변 대표를 많은 이들이 보수인사로 보지만, 변 대표는 한때 진보진영에서도 활동했었다. 어떻게 보면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넘나들며 가장 자유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양 진영을 모두 경험해본 소감이 궁금하다. 차이점과 비슷한 점, 각 진영의 문제는 뭐라고 보는지.

변희재 : 진보진영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평가할 자신도 있고, 자격도 있다고 보는데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신이 없다. 내 체험으로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양 측 다 장단점이 있는데, 사상을 떠나 내가 활동하기에는 보수진영의 정서가 훨씬 더 편하다.

진보진영은 아주 타이트한 운동권 조직형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반면 보수는 한마디로 널럴하고 느슨하여, 나 같은 개인주의자들이 활동하기 좋다. 예를 들면 진보진영의 경우 내가 포털 비판 아젠더를 제시하면, 이 아젠더가 조중동과의 전선을 흐린다는 이유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아버린다. 반면 보수진영은 자신들이 잘 모르는 아젠더를 들고 나오면, 대충 알아서 하도록 놔둔다.

또한 진보좌파 진영의 주류는 386세대인 반면, 보수우파 진영은 386세대의 힘이 미약하다. 20대와 30대 입장에서는 386세대가 장악한 진보좌파진영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기란 참으로 어렵다. 반면 보수진영에서는 386세대의 조직력이 미약하여, 젊은 세대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진보는 약자를 정치투쟁에 악용, 보수는 약자에 대한 무관심

진보좌파진영의 장점을 하나 들자면, 그 방향이 옳든 그르든 일단 자신의 원칙과 신념을 가지면, 인생 전체를 걸고 실천한다. 근성이라던지 인내, 이런 부분에서 진보좌파진영은 보수우파진영을 압도하고 있다. 즉 내 입장에서 진보좌파 진영의 방향과 하나라도 맞는 아젠더가 있다면, 진보좌파진영과 함께 일한다 했을 때, 성과를 보수우파진영과 일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기간에 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최근 들어 나하고 맞는 아이템이 없는 것 같다.

양측의 단점을 모두 지적하자면, 진보좌파 진영은 약자에 대해서, 뭐라도 하나 걸리면 정치투쟁으로 악용하려 든다. 반면 보수우파 진영은 약자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물론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분들도 계시니, 내가 보수진영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가 좀 그렇다.

대표적으로 방송법 개정에 대해, 나 같으면 방송계의 최대 약자인 방송작가와 독립PD, 그리고 외주제작사들과 연대하여, 이들을 위한 방송정책을 마련하여 법안 개정에 나섰을 것이다. 어차피 정답은 지상파 3사의 기득권을 타파하여 더 많은 방송사가 세워지고, 방송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방송계 약자들을 위한 정책이니, 지금의 정부와 여당의 방향과 일치한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에서 왜 이들 방송계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답답하다. 역시 약자에 대한 무관심 혹은 감수성 부족 탓이 아닐까 한다.

다요기 : 개인적으로 다요기의 박머시땡이는 경색된 보수진영에 우려를 갖고 있다. 첫째로 연세들이 많다는 점과 뚜렷한 세대교체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둘째로, 집회분위기가 '동원되는 인원'이라는 점이다.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지 않는데 이 점에 대한 의견은?

변희재 : 다시 말하지만 내가 보수진영이 주최한 집회에 참여해본 적이 없고 (물론 대학시절까지 포함하여 진보좌파진영의 집회에도 참여해본 적 없지만) 어떤 논리로 집회가 열리는지 잘 모른다.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다요기 : 다시, 변 대표 주변으로 얘기를 옮겨보자. 원래 다요기 최강인터뷰는 위, 아래 이동이 자유롭다^^ 미디어워치의 발행인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워치' 탄생 배경과 목표, 궁극적 지향점은 뭔가.

변희재 : 미디어워치는 2005년부터 포털 싸움을 시작했을 때, 유일한 매체비평지인 미디어오늘에서 지금도 치가 떨릴 정도로 포털 비판자들을 음해하고 왜곡하는 기사를 쏟아내면서부터 '반드시 새로운 매체비평지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기획했다. 물론 이제 직접 매체비평지를 해보다보니,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미디어오늘이라는 매체로부터 배울 것도 많다는 점을 요즘에는 깨닫고 있다.

이미 조직과 규모, 취재 네트워크에서 미디어오늘과는 우리가 경쟁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강력한 이슈파이팅을 위한 기획기사로 승부하고 있다.

다요기 : 그간 미디어워치가 낸 성과라면? 또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변희재 : 우리는 심층 분석기사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데, 한예종 부실운영 건, MBC 100분토론 시청자의견 조작 건이 특종이었다. 그러나 좀더 언론산업 전반의 방향을 다루는 큰 기획기사들을 해보고 싶다. 즉 언론사 종사자들이 봤을 때, ‘아, 대한민국의 언론이 이런 방향으로 가야하는구나’ 이런 컨설팅을 하는 게 미디어워치의 목표이다.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

노 전 대통령 장례 때 울고불고 한 유시민 세력 역겨워

다요기 : 언론문제가 결국 우리나라 정치문제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는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언론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 같다. 언론과 정치 어떤 관계가 있다는 이야긴가.

변희재 : 정치인이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언론사 기사이다. 즉 정치인은 언론을 상대로 정치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언론이 정치현상을 왜곡보도한다면, 정치인이 정치판을 왜곡해서 판단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노무현 세력이 단행한 민주당 분당이다. 이건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그 여당을 깨버려, 야당으로 만들어버린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정당민주주의 파괴행위이다. 이때 진보좌파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했냐는 거다. 분당을 조장하고 권력을 쥔 친노세력의 나팔수 역할을 했다. 만약 그 당시 진보좌파 언론들이 여당 분당이야말로 파렴치한 범죄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더라면 분당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노대통령이 불행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노대통령 장례식 때 분당을 주도한 유시민 등이 울고 불고 하는 태도, 역겨워서 봐줄 수 없었다. 만약 유시민 세력이 분당에 반성과 사과없이 노대통령의 자살을 이용하여 정치적 재기를 시도하는 순간, 대한민국 언론계의 젊은 논객으로서 목숨 걸고 글로써나마 막아내겠다.

다요기 : 진중권, mbc, 포털사, 보수언론, 좌파언론, 좌우익 기득권 세력 등등 비판 대상을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전방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좌충우돌 식인가, 어떤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하는 것인가.

변희재 : 진중권은 허위사실 유포, MBC는 여론조작, 포털사는 부당권력, 보수언론은 기회주의, 좌파언론은 정치패거리들의 나팔수, 이 기준으로 비판하는데, 그냥 일반 상식이 아닐까 한다. 크게 고민해본 적 없다.

다요기 : 변 대표는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다. 30대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또 본인 인생에서 꼭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언론시장이 위축된 시대, 언론창업의 물꼬를 튼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어

변희재 :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부터 항상 매체를 운영해왔다. 매체 운영이 나의 취미이자 직업이다. 당연히 나의 꿈은 작지만 강력한 매체를 창간하는 것이다. 미디어워치 이외에 인터넷신문 빅뉴스를 강화할 것이며, 조만간 청년CEO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 리더들을 위한 경제 월간지를 만들 것이다. 이것 성공시키는 게 1차 목표이고, 이게 성공하면 아시아대중문화 월간지, 청년을 대상으로 특화된 영상프로덕션 등등 계속 미디어사업을 할 것이다.

다만 나는 작지만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강점이 있지, 조직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에는 능력이 부족하다. 30대가 아니라 계속 이렇게 매체를 창간하고 운영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언론시장이 최악으로 위축된 시대에, 언론창업의 물꼬를 튼 사람으로 평가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도 정치를 할 거냐 말 거냐 가지고 질문들을 많이 해서 이번 기회에서 확실하게 입장을 밝힌다. 정치 하지 않는다. 정치 할 시간에 매체 하나 더 만든다.

내가 정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사람은 적성이 있다. 정치인은 수많은 서민대중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직업이다. 나는 대중과 상대하는 게 잘 맞지 않는다. 전문가들과 만나서 다양한 정책들을 토론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매체, 그리고 앞으로 창간할 매체도 모두 전문매체이다. 일반 종합매체라던지, 대중매체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매체 하나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대중을 위해 자기 삶을 헌신해야 하는 정치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정치 하자마자 실패할 게 뻔한 일을 어떻게 하는가.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인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의 경우, 같이 술 한 잔 하러 시장에 가면 아주머니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한다. 김경재 최고는 정말 진심으로 그들과 부둥켜안고 손잡고 하는 걸 좋아한다. 쇼가 아니라 진짜 그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해야 한다. 그리고 허술한 사람들처럼 보여도, 지금 여의도에 있는 여야 정치인들 다수는 최소한 서민대중을 보면 기뻐할 수 있는 심성을 갖고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고 존경한다.

나는 길거리 다니다 누가 알아보고 인사하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 받는다. 하여간 능력이 안 돼서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니, 사석에서라도 "다음 총선에 국회 들어가야지"이런 말 좀 진짜 안 들었으면 좋겠다. 또한 언론창업의 깃발을 들고 나서는 사람을 무조건 정치할 사람으로 찍어버리는 것, 이건 대한민국 언론계 전체를 모독하는 일이다. 비정상적으로 정치권력이 비대해지고, 언론이 위축된 대한민국의 특수현상이기 때문에, 이 잘못된 현상도 바꿔내야할 의무가 언론인으로서 있다고 생각한다.

다요기 : 참 뜻 깊은 인터뷰였다. 앞으로, 변희재 대표를 정치권 인사쯤으로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겠다. 정치할 시간에 전문매체를 하나 더 만들 인물이라고...^^ 그럼, 앞으로의 활약 그리고 최근의 칼럼에서 밝힌대로 '전문성'을 담보로 의미있는 일에 총대를 메주길 바란다. 전문성에 목숨 걸 자신있나란 제하의 글 정말 감명깊이 읽었다.

변희재 : 고맙다. 최선을 다하겠다.


다요기 최강인터뷰팀.(www.dayog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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