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대만에 대한 중공의 무력시위 때문에 더 강력한 반중동맹 탄생”

“상하이협력기구가 국제 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원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분발해야 할 것”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2.09.24 16:56:27

미국의 유지하고 있던 세계 최강대국으로서의 지위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여름 아프간에서 전면 철수했으며, 러시아는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중공은 대만을 공격할 기회를 꾸준히 노리고 있다. 

미국 및 서방에 대항하는 독재국가들의 모임인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rperation Organization, 이하 SCO)는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정상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기에는 SCO 소속 국가들의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오히려 이들 반미 강대국들의 호전성으로 인해 서방 및 자유진영의 결속력을 키워주는 역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해 미국의 종합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를 지난 월터 러셀 미드(Walter Russell Mead)가 기고한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려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서투른 시도(The SCO’s Clumsy Push to Disrupt the World Order)” 제하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서두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 그리고 중공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국은 미군으로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칼럼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후퇴하면서 유라시아의 세력 균형이 바뀌고 있다”며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이 푸틴에게 전쟁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을 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그는 중앙아시아의 핵심 국가이며 현재 정세가 불안정한 상태인 카자흐스탄에 대해 중공 및 러시아의 입장이 다르다는 점도 소개했다.

칼럼은 현재 중공과 러시아의 관계를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관계에 비유했다. 이어 “무솔리니는 히틀러가 독일을 강대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동안 이탈리아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며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담을 보면,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진핑이 우뚝 서 있는 반면 푸틴은 왜소해졌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 침공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칼럼은 “그렇다고 해서 시진핑이 푸틴을 폐기할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히틀러는 무솔리니를 하찮게 생각했지만 무솔리니가 실각하자 그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공이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동맹국이 많지는 않다”고 분석, 현재로서는 중공에 러시아가 꼭 필요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 터키가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SCO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후 “이란의 패권 추구는 중동 대부분을 국가 실패와 전쟁으로 몰아넣었으며,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면서 이웃 국가들은 안보 위협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럼은 “강대국들이 한눈을 파는 가운데 새로운 전투가 벌어진다”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교전 외에도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국경 분쟁으로 최대 100명이 사망하고 100,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대피했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푸틴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해진 것은 동유럽만이 아니다”라며 “중동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공급 충격으로 인해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각국은 국민들의 불만에 직면하고 있고, 터키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와 깊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서방의 제재를 헤쳐나가기 위해 고전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칼럼은 “러시아, 중공, 이란 모두 국제 사회의 시스템을 혼란시키려고 하지만, 그들은 국제 사회에 내놓을 긍정적인 의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서는 이란의 개입이 재앙과 파멸만 낳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칼럼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러시아를 약화시켰고, 더 큰 격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며 “대만에 대한 중공의 무력시위는 중공에 대항하는 더 강력한 동맹관계를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공의 호전적이고 극단적인 조치로 인해 두 강대국의 입지가 장기적으로 더 좁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따라서 상하이협력기구 국가들이 국제 사회의 새로운 시스템을 원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면서 칼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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