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설문조사에 상당수 의원 불참한 듯

  • 등록 2006.12.15 1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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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 불참 추산..비대위 리더십 타격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가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의 방향, 전당대회 의제 등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을 위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상당수 의원들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실시된 설문조사는 종료 시점
인 15일 오후 6시 현재 80명 안팎의 의원들이 응답하는 데 그쳤다. 이는 우리당 소
속 의원 139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의원들이 설문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당 관계자는 "어제(14일) 20여명의 설문 응답이 회수됐고, 오늘 60명 안팎이 응
답해 8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정확한 집계는 공개할 수 없으나 90명선을 넘지
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당 비대위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게 됐고, 여당내 정계개편 논의
는 `당 해체'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신당파와 중도파의 측면 지원을 업고 열세국
면을 벗어나고 있는 당 사수파의 직접적인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
다.


또 설문조사 결과 역시 당 소속 의원 전체의 의견에 대한 대표성을 갖기 힘들어
기초 자료 이상의 의미를 얻지는 못할 전망이다.
설문에는 친노(親盧)그룹 등 당 사수파 의원들이 사실상 집단으로 불참했고, 중
도파와 신당파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적지 않은 의원들이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

려졌다.


친노계열인 참정연 대표 김형주(金炯柱) 의원은 "당의 진로를 놓고 국회의원 일
부를 대상으로, 그것도 사지선다형으로 물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설문
조사 내용을 당론화하는 것, 비대위가 공개적인 토론보다는 여론조사를 비공개로 하
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 차원에서 불참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무계파인 이상민(李相珉) 의원도 "설문조사를 통한 의사 결정은 매우 부적절하
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당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면 얼굴을 맞대고 치열하게
토론해야지 단선적이고 일방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발상은 매
우 잘못됐고 쓸 데 없는 일에 정력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초.재선 모임인 `처음처럼'의 최재성(崔宰誠) 의원은 "정치를 설문으로 한다는
것은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 설문에 응하지 않았
다"고 말했다.


통합신당파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설문조사를 통해서 당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조사에 불참했음을 시사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우리당의 위기 원인 ▲전당대회 성격 ▲당 발전에 대한 의견
등을 묻는 주관식 3개 문항과 ▲당의 진로 ▲차기 전대 준비의 주체 ▲전대 지도부
구성방식 ▲전대 시기 등 객관식 4개 문항 등 모두 7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우리당은 제출된 설문에 대한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을 거쳐 휴일인 17일 비대위
워크숍에서 결과보고를 청취한 뒤 내주 열릴 의원 워크숍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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