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노동자의 세밑 온정

  • 등록 2006.12.15 17: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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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노동자가 평소 무료진료를 받던 병원에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한달치 월급과 함께 풍성한 과일상자를 전해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청주한국병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산업연수차 국내에 들어온 아카메도프 술탄(Akhmedov Sulton.26)씨는 지난 8일 이 병원을 불쑥 찾았다.

*사진설명 :한 외국인 노동자가 평소 무료진료를 받던 병원에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한달치 월급과 함께 풍성한 과일상자를 전해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연합

한국말을 잘 못하는 술탄씨는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는 짧은 인사말과 함께 사과 5상자와 수건 150장, 한달치 월급이 들어있는 봉투를 남기고 사라졌다.

병원 직원들은 뒷걸음치듯 가는 술탄씨를 붙잡아 이런 저런 이유를 물어봤지만 그는 그저 "고맙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부탁 끝에 사진 한 장을 찍은 술탄씨는 곧장 정문 앞에 있던 택시를 타고 모습을 감춰버렸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던 병원 측은 수소문 끝에 술탄씨가 일하던 회사에 전화를 걸었고 회사 측은 평소 외국인 무료진료를 고맙게 여겼던 술탄씨가 한국에서 번 돈을 한국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해왔다.

병원 측은 무료진료 외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던 술탄씨의 선행에 어리둥절했지만 타지에서 어렵게 번 월급을 자신보다 못한 이웃에게 써달라며 내놓은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술탄씨가 약속도 없이 찾아와 월급봉투와 과일상자를 놓고 가 병원 직원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술탄씨의 선행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술탄씨가 기부한 월급을 그의 바람대로 겨울추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청주=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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