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반군 수도 장악..정부군 반격(종합)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8.02.03 03:10:00

사우디 대사관저 피폭..2명 사망

美 대사관 대피령 내려



(은자메나.아디스 아바바 AFP.AP=연합뉴스) 아프리카 중남부에 위치한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 인근에서 1일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벌어진지 하루만에 반군이 수도 은자메나를 장악, 2일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특히 이날 교전 중 폭탄이 차드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에 떨어지면서 대사관 직원의 부인과 딸이 숨지는가 하면 미국 정부도 자국 대사관 직원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는 등 사태가 심각해 지고 있다.

1일 은자메나에서 50㎞ 떨어진 곳에서 처음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반군이 진격을 계속, 2일 수도 은자메나를 장악했다고 AFP통신이 반군측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군은 이날 "은자메나 전역을 반군이 장악했으며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고립돼 있고 마지막 소탕작전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아바카르 톨리미 반군 대변인은 "우리는 데비 대통령이 대통령궁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이 떠나기를 원하면 우리는 허용할 것"이라면서 "대통령궁 주변에 배치된 정부군이 중무기를 사용하면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은 전날 교전이 벌어졌던 수도 북동쪽으로부터 중화기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2일 보도했으며 야당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반군이 수도 은자메나로부터 30㎞ 떨어진 제르마야 시(市)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목격자들은 시내 대통령궁 인근에서도 총소리가 들린다고 전했고 정부군의 한 소식통은 약 3시간에 걸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은자메나가 반군 수중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마드 알람-미 차드 외무장관은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안전하게 있고 정부군이 여전히 은자메나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반군측 주장을 부인했다.

AFP통신은 정부군이 대통령궁을 포위한 반군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양측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정부군이 대통령궁 주변 안전을 점점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우디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교전 중 폭탄이 차드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에 날아들면서 대피 중이던 대사관 직원의 부인과 딸 등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모두 대사관저에 대피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사망자의 국적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차드 상황이 심각해 지자 미국 정부는 이날 차드 주재 미 대사관의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미 대사관은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미 대사관은 대사관 직원 가족들과 일부 직원들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차드를 떠나고 싶은 미국인은 즉각 대사관과 접촉하라고 당부했다.

또 자국민 보호를 위해 15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한 프랑스 정부는 은자메나 시내의 3군데를 피난민 집결 장소로 지정, 자국민 소개에 대비하고 있다.

유엔도 필수요원이 아닌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EU 평화유지군 선발대를 파견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와 관련 반군은 이날 은자메나를 벗어나려 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안전한 탈출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반군 '민주와 발전을 위한 동맹군'의 마하마 하산느 불마이에는 "우리는 각국 대사관이 자국민들을 소개하는 것을 저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하고 "우리는 필요하면 오히려 외국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쟁지역 수단 다르푸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차드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자위권 차원에서 수단 국경을 넘어 반군을 추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차드 정부는 수단의 인종 분쟁지역인 다르푸르에서 월경한 이들 반군을 수단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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