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한국은 마음속에 항상 있는 나라"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 '어머니의 나라.일본, 아버지의 나라. 한국'
일본 민주당 소속의 참의원 백진훈(白眞勳.하쿠 신쿤.49)씨가 19일 건네준 명함의 앞면에 적힌 표현이다.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가한 백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차세대 재일동포의 한국에 대한 귀속의식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영주외국인으로서의 지방참정권 문제에 동포사회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일본과 동포사회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교포 2세로 2003년 일본 국적을 취득, 이듬해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그는 한국계임을 밝히고 유세에 나서 화제가 됐다.
그는 한국계임을 먼저 알리고 일본 정치인이 되고 난 이후의 장점으로 "한국과 교포사회가 환영하고 나도 기쁘다"며 "숨어서 정치가가 된 것이 아닌 만큼 어깨가 가볍다"고 밝혔다.
백의원은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모든 외교의 큰 포인트는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일반론을 언급하면서 "기대하는 자체는 좋으나 기대감을 작게 가져야 의외로 결과가 좋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의 경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한 일본인을 풀어주겠다고 결단을 내리면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북한 미사일과 핵 문제는 나라의 존재까지 흔드는 사안"이라고 현실 정치인으로서 일본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백의원은 "새로운 자민당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라며 "납치 문제와 관련한 새 내각의 스탠스는 지금과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치를 겨냥해 재일동포의 정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투표권이 없더라도) 동포 사회가 정치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백의원은 이어 "지금의 한국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마음 속에 항상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백의원은 이날 포럼에서 일본지역 주제발표자로 나서 "내가 과거에 한국인이었음을 알고도 지지해 준 20만명의 일본인에게 감사하며 장기적으로 200만명에 달하는 일본의 외국인을 일본인과 평등하게 대우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날 오후 방한한 백의원은 이날 포럼 참석을 마친 뒤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yo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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