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19대 대선을 조작하려 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유했다. 이 게시글은 28일 현재 좋아요 723개, 댓글 134개, 공유 62회가 이뤄졌을 정도로 보수우파 진영에 널리 퍼진 상태다.
민 전 의원이 공유한 영상은 ‘lee Seoyeon’이란 유튜브 채널에 2017년 4월 15일자 ‘또 한번의 부정선거 준비한 박근혜’란 제목이다. 이 유튜버의 채널에는 노무현, 문재인, 김경수, 김어준, 유시민, 추미애 등 친노좌익 인사들을 지지하는 영상들로 가득차 있다.
민 전 의원은 이 영상을 공유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임박했을 때 시민의 눈이란 단체가 프로그래머를 대동해 중앙선관위에 들이닥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곳에서 투표지분류기에 이상한 DB 폴더가 들어있고 그 비밀번호가 MIRU_K로 전국이 동일하게 설정돼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자는 그게 박 대통령이 다가오는 대선을 조작하기 위한 알박기”라며 “그 자세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로 했지만 보도 되지 않았다”고 민 전 의원은 설명했다.
민 전 의원은 “선관위의 누군가가 이 사실을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에게 보고했고 예정됐던 기자회견은 취소되고 관련기사는 자취를 감췄다”며 “투표지분류기 제조회사 프로그래머와 선거 기술자가 문 캠프로 투항, 전향한 것”이라 주장했다.
추정은 이어진다. 민 전 의원은 “새로 정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던 세력은 비리를 파헤치기보다는 그 기술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며 “그 핵심인사는 문재인 선거 캠프로 들어가서 대선을 승리로 상납하고 선관위 상임위원으로 금의환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조해주가 아니면 누구겠는가?”고 말했다. 조해주는 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2019년 1월 임명됐다.
민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뇌피셜이라고 하겠는가? 다음의 유튜브를 확인하고 판단하시라”며 유튜브 영상을 게시글 말미에 공유했다.
민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낙선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재개표를 주장하며 수천만원의 모금을 독려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까지 민 전 의원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이 주도해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선거구 중 재검표를 진행한 곳은 없다.
한편, 그는 정치인으로 데뷔하기 전, 박근혜 정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지낸 바 있다.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민 전 의원이 공유한 영상은 보지도 않았다”며 친문좌익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그것도 친박을 자처하는 인물이 널리 공유하게 된 상황까지 다다른 이유에 대해 논평했다.
변 고문은 “부정선거 의혹제기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의혹을 제기하는 방식이 잘못”이라며 “총선에 출마한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돈으로 재검표를 요구 했으면 세를 모을 필요 없으니 부정선거 상황이 지금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 밝혔다.
또 보수우파가 급기야 박 대통령까지 부정선거 음모론에 등장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선거는 김어준과 친문들의 ‘박 대통령이 부정선거 했다’는 프레임을 연구, 개발한 것”이라며 “지금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들은 연구할 능력도 없어 연구된 것을 베끼는 수준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