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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설계자 색출해야” 美 주류언론 최대위기

더힐, “사법·정보기관이 정쟁 휘말려 막대한 국력 낭비”...들끓는 책임자 처벌 여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최종 무혐의 발표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불거졌던 ‘트럼프-러시아 공모 스캔들’이 미 주류언론들의 ‘공갈빵(Nothing Burger)’으로 매듭지어졌다. 이에 미국 보수층은 물론 중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책임자 색출과 단호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s)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라(Apologies to President Trump)’는 제목으로 샤릴 애트키슨(Sharyl Attkisson)의 칼럼을 게재했다. 애트키슨은 CBS 방송기자 출신으로 2002년부터 에미상 탐사보도 부문을 여러 차례 수상한 저명한 언론인이다. 2017년에는 가짜뉴스 문제를 고발한 ‘더 스미어(The Smear)’를 저술하는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가짜뉴스 드러나도 뻔뻔한 美 주류언론, 트럼프에게 사과해야

애트키슨은 “로버트 뮬러(Robert Mueller) 특검의 결론이 명백해지면서 다음 수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류 기득권이 그동안 보여준 행태로 볼 때, 책임 있는 당사자가 사과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지속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갖은 비난과 억측은 트럼프가 늘 반박했듯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 여부나 소위 말하는 그의 인간적인 결점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애트키슨은 사실 존중과 공정성을 상실한 언론들의 행태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주류 언론은 트럼프가 러시아 공모 혐의에 반박할 때마다 그를 희화화시켰다”며 그동안의 잘못된 보도 행태를 아래와 같이 짚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반박하는 의견에 대해 실체적인 검증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거짓말(lie)’이라고 몰아붙였다. 단지 ‘트럼프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because Trump had uttered them)’에 거짓이라는 식의 조건반사적인 보도를 했다. 

둘째, 취재원이나 유출 정보에 대한 검증 부재. 주류 언론은 트럼프의 ‘반역행위(treason)’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던 익명 취재원들이 배후에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교차 검증 없이 그저 트럼프에게 손상을 입히는 거짓 정보만 대량으로 유통시켰다. 

셋째, 거짓으로 유통된 정보의 기술적 오류가 발견됐음에도 사과는커녕, ‘더욱 집요하게(Doubled down)’ 반(反)트럼프 논조만을 이어갔다. 즉 언론은 트럼프를 푸틴의 꼭두각시로 단정하고 사실관계 오류는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다. 


애트키슨은 “이런 언론들의 트럼프에 대한 사과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인 사찰과 기소 남발한  사법기관·정보당국도 사과해야

애트키슨은 나아가 미국 정보당국의 문제점도 조목조목 질타했다.

애트키슨은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을 포함한 사법당국은 사생활 침해 요소가 있는 첩보수집 자산을 무기화(weaponize) 했다”며 선량한 시민이자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였던 카터 페이지(Carter Page), 제롬 코르시(Jerome Corsi)을 비롯해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포함한 대통령 가족들까지 사찰한 점을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 사법 및 정보당국은 민주당과 힐러리 대선 캠프가 건네준 입증되지 않는 정적 제거용 ‘신상털이 정보 보고서(opposition research)’를 기반으로 기소를 남발한 것은 물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며 연방정부의 정보 감청자산을 남용했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미 정보당국의 민간인 사찰로 인해 피해자들은 범죄 혐의가 없음에도 무고를 입증하기 위해 극심한 정신적, 재정적 고통은 물론 명예마저도 심각히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애트키슨은 정쟁에 뛰어든 정보당국에 대해선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러시아 공모에 대한 유죄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비밀 정보를 선택적으로 유출하거나, 거짓 정보를 유통함으로써 트럼프에게 ‘반역 프레임’을 낙인 찍기 위한 선동에 정보당국이 적극 부역했다는 것. 그는 “미 법무부와 FBI는 해외정보감시법원(FISC, 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에 제출한 감청 영장에도 검증되지 않는 ‘정보(이른바 신상털이 정보)’를 기재, 미국 안보법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시민에 대한 불법 도감청을 견제해야 할 해외정보감시법원의 판사들 역시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감청영장의 법률적 구성요건을 분별해야 하는 판사들조차 FBI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며 ‘범법(malfeasance)’ 행위를 방조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국내외 주요 국정 현안이 ‘트럼프-러시아 공모 스캔들’에 잠식돼 정부로부터 안보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할 미국 국민의 이익도 훼손됐다”며 관련 기관들의 공식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사과 다음 수순, 신상털이 보고서 작성자 수사·처벌해야

애트키슨은 공식 사과 다음 단계로 ‘실체적 진실’을 가려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규명 대상을 제시했다. 

-힐러리 대선 캠프에 건네진 트럼프와 그 측근에 관한 ‘신상털이 정보 보고서(dossier)’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자세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 구체적으로 해당 보고서 작성자인 전직 MI-6(영국 해외 정보기관) 요원 크리스토퍼 스틸(Christopher Steele)이 주장한 대로 러시아 푸틴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거짓정보를 입수한 게 맞는지 확인하는 등 정확한 출처를 밝혀야 한다. 덧붙여 스틸 전 요원이 언제, 어디서 이른바 러시아 고위 당국자와 접촉하고 허위 정보를 제공받았는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 

-관련 행위자 또는 공모자의 배후가 초기 단계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갖고서 미국의 2016 대선에 개입하고 트럼프의 대통령직 사보타주(sabotage, 고의적인 파괴나 태업)를 획책한 것은 아닌지 규명해야 한다.

-문제의 신상털이 보고서가 FBI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누가 관여했는지, 검증 없이 보고서를 외부로 유출하고 감청 영장 신청에 근거자료로 활용하도록 개입했던 미 정보당국의 지휘계통을 조사하고 관련자를 색출해야 한다.  


끝으로 애트키슨은 이러한 의혹들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미안하다(Sorry)”는 말로만 봉합해선 안되며, 관련자 책임 추궁과 처벌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류언론의 가짜뉴스 이번 기회에 바로잡자...美 보수층 분노 폭발

러시아 스캔들이 허위로 드러나자 특히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사이에서는 복수와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팽배하다.

백악관 선임 고문이었던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은 지난 26일 야후(Yahoo)와의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이 혐의 없음으로 종결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족쇄가 풀렸다(come off the chains)’며 이제부터 트럼프는 ‘야수로 변해(is going to go full animal)’ 뮬러 특검 보고서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를 것(He will use it to bludgeon them)”이라고 전망했다. 


켈리앤 콘웨이(Kellyanne Conway)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러시아 공모를 기정사실화 하고 이를 줄기차게 반복해서 주장해온 미 하원 정보위원장 애덤 시프(Adam Schiff) 민주당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5일 폭스뉴스에서 콘웨이는 “애덤 시프는 사임해야한다(Adam Schiff should resign)”며 “시프 의원은 트럼프-러시아 공모의 ‘증거가 명확하다(evidence of collusion in plain sight)’는 주장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하루에 50번 이상 떠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뮬러 광란극 가짜뉴스 순위표까지 등장...조롱당하는 좌파 주류언론

백악관 대변인 새라 샌더스(Sarah Sanders)도 그동안 러시아 공모를 주장했던 언론 매체와 주요 논객들의 지형도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지형도는 소하브 아마리(Sohrab Ahmari)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논설위원의 사설에 처음 게재된 것. 




샌더스 대변인은 “광란의 뮬러 특검! 가장 악랄하고 발작적인 반(反)트럼프 논객들 중 가장 처참하게 틀린 자는 누구인가? 선택은 국민의 몫(Mueller Madness! Which of the angry and hysterical @realDonaldTrump haters got it most embarrassingly wrong?#YouDecide)”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해당 트윗 바로가기)

지형도는 허위보도를 주도한 언론매체를 ▲케이블 방송 ▲공중파 방송 ▲지면 매체 ▲트위터 논객으로 분류하고, 주요 행적과 그에 따른 순위를 매겼다. 여기에는 반(反)트럼프(Never Trumper) 진영으로 분류되는 공화당 내부의 기득권 세력이자, 과거 네오콘(NeoCon)의 대표주자였던 빌 크리스톨(Bill Kristol)과 맥스 부트(Max Boot)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변명하는 CNN 대표 향해 언론사주 아니라 세차장 사장” 조롱

한편 트럼프-러시아 공모를 기정사실로 보도하다가 특검 보고서 이후 궁지에 몰려버린 미국 주류 언론들은 설득력 없는 변명만 잔뜩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제프 저커(Jeff Zucker) CNN 대표는 자신들은 수사기관이 아니라며 자사의 보도 행태를 옹호했다. 지난 2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사로서 마땅히 트럼프-러시아 공모를 24시간 보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저커 대표의 해명을 지켜본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앵커 터커 칼슨(Tucker Carlson)은 “그는 언론사 사주가 아니라 세차장 사장(Car-wash owner)에 더 어울린다”고 비꼬았다. 이어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즉 시청자들을 의도적으로 오도했다(he’s been caught doing the one thing journalists are not allowed to do. He intentionally misled his audience)”고 지적하며 “정상적인 사회라면 CNN은 뉴스 채널로 보기도 힘들 것(In a fair world, CNN wouldn’t call itself a news network at all)”이라고 일갈했다. 



타락한 미 주류언론의 가짜뉴스 대란은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과 데칼코마니처럼 닮아 있다. 한 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탄핵 정국에서의 가짜뉴스 광란극을 우리는 전혀 심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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