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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종북’ 혐의 김상률 수석, ‘표절’ 혐의도 제기돼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사논문에서는 ‘표절’, 학술지논문에서 ‘자기표절’ 확인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박사논문과 학술지논문에 각각 표절 혐의와 자기표절 혐의가 제기됐다. 일반공직자도 아닌 교육계 최고위공직자의 논문에 연구부정행위 시비가 인 상황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내세우고 있는 현 정권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국내 유일 연구부정행위 검증 전문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는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의 뉴욕주립대 박사논문에서 전반부 150여 페이지에 걸쳐서 20여 편의 책과 논문을 표절한 혐의를 발견했다. 또한 2004년에 발표한 한 학술지 논문에서는 김 수석 자신의 한양대 박사논문을 자기표절한 혐의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표절 혐의가 제기된 김상률 수석의 박사논문은 1999년도에 뉴욕주립대학(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 제출한 영문학 학위논문으로, 논문 제목은 ‘리차드 라이트의 탈식민성 - 초기소설에 나타난 폭력과 주체적 글쓰기(The Postcolonial Wright : W/ri(gh)ting violence in his early works)’이다. 또한 자기표절 혐의가 제기된 김상률 수석의 학술지 논문은 2004년에 ‘현대영미소설’ 제 11권 2호에 발표된 것으로, 제목은 ‘엘리슨의 초기소설에 나타난 민족문화와 탈식민성’이다.

김상률 교문수석의 박사논문 표절 양상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먼저 김상률 수석 박사논문의 표절 문제부터 짚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김상률 수석은 박사논문 작성 과정에서 다른 비평가들의 분석문장을 인용부호(“”) 없이 마치 본인의 분석문장인 것처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식으로 베껴와 사용했다“면서, ”본문은 물론 각주의 문장까지 다른 학자들이 서술한 문장을 그대로 베껴와 여기저기 ‘짜깁기’식으로 자기 논문의 내용들로 구성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따르면, 김상률 수석은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의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The Sublime Object of Ideology)'(1989)과 찰스 세퍼드슨(Charles Shepherdson)의 '실재의 사적 타자성 : "역사와 실재"의 독자해설에 대한 응답(The Intimate Alterity of the Real: A Response to Reader Commentary on "History and the Real")'(1996) 등 총 20편의 영문학 관련 문헌들에서 ‘복사해서 붙여넣기’식으로 문장을 그대로 베껴와 자신의 박사논문을 작성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한 소설가의 문학세계에 대한 분석이 핵심인 논문에서, 단순한 일반 사실을 서술한 문장도 아닌, 다른 연구자들의 비평 문장, 분석 문장을 여기저기 그대로 베껴와 ‘짜깁기’식으로 내용을 채웠다는 것은 연구윤리, 글쓰기윤리상 문제가 크다”면서 “영문학 전공자가 혹시라도 영어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식으로 논문을 작성했다면 그 역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상률 수석이 박사논문 작성 과정에서 비평 문장 일부를 표절한 좌익 평론가 슬라보예 지젝 역시 표절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않음이 취재 과정에서 새삼 확인되기도 했다. 지젝은 2014년에 스탠리 혼벡(Stanley Hornbeck)의 문헌을 표절한 혐의가 ’뉴스위크(Newsweek)'지에 의해 보도돼 사과입장을 밝히는 등 곤욕을 치뤘다.

김상률 교문수석의 학술지논문 자기표절 양상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박사논문 표절 혐의에 이어 김상률 수석이 2004년에 발표한 학술지논문 ‘엘리슨의 초기소설에 나타난 민족문화와 탈식민성’의 자기표절 혐의도 짚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김 수석의 학술지 논문 ‘엘리슨의 초기소설에 나타난 민족문화와 탈식민성’은 김 수석 본인의 1997년 한양대 박사논문인 ‘랄프 엘리슨(Ralph Ellison)의 탈식민지적 상상력’에서 절반 이상을 그대로 가져와 적당히 추가, 보완한 것”이라면서 “후속논문인 학술지논문에 선행논문인 박사논문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없는만큼 자기표절로 볼 소지가 농후하다”고 단언했다.
 




학술지논문 간의 자기표절 문제와는 달리, 학위논문의 내용을 추가, 보완해서 학술지논문에 발표하는 것은 학계에서 통상 권장되기도 하는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김 수석의 경우는 선행 박사논문의 내용을 가져왔음을 밝히는 출처표시를 후속 학술지 논문에서 아예 하지 않았다는 점에다가, 특히 학술지 논문의 기반이 되는 연구와 관련 숙명여자대학교의 교내연구비를 지원받았다는 점에서 항변의 여지가 거의 없는 자기표절 혐의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 2014년에 발간된 한국연구재단의 ‘인문사회 연구윤리 매뉴얼’을 살펴보면, 연구비 중복 수혜, 연구 결과의 중복 계산 등에 사용된 자기표절 혐의 논문은 ‘부당한 중복게재’에 해당한다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면서 “학교 입장에서는 별도의 연구를 해서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라고 연구비를 지원했을 터인데, 학위자격을 위해 쓴 논문의 상당부분을 그대로 재활용해 새로운 실적인 양 발표한 것은 일종의 학적사기가 될 수 있다”고 성토했다.

본지 확인에 따르면, 김상률 수석의 1997년도 박사논문과 2004년도 학술지논문은 논문 내용을 영어로 요약한 '초록(abstract)'마저도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북핵을 ‘악소국의 비장의 무기’라고 주장했던 김상률 수석

이번에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 의해 ‘표절’과 ‘자기표절’ 혐의가 같이 제기된 김상률 교문수석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대일고등학교를 거쳐 1984년 한양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김 수석은 이어 한양대에서 영문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고, 1999년도에는 뉴욕주립대에서도 별도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수석은 2000년부터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4년 11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김상률 수석은 청와대 수석 취임 직후부터 종북 성향 인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수석은 과거 자신의 저서인 ‘차이를 넘어서’를 통해 북한의 핵 무장을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라고 주장했는가 하면, 9.11 테러와 관련해서도 미국 책임론을 주장하기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수석은 심지어 참여정부 시절 각종 종북적인 주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옹호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었다. 이에 김상률 수석 취임 당시 애국진영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김상률 수석이 가야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통진당”이라고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가 제기한 김상률 수석의 박사논문 표절 혐의는 이미 지난 2월 11일 ‘뉴데일리’를 통해서도 보도가 이뤄졌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당시 김 수석의 학술지논문 자기표절 문제와 관련해서도 단서를 확보, 최근까지 계속 조사를 진행해왔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다음주 중으로 김상률 수석의 표절 혐의와 자기표절 혐의를 숙명여자대학교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에 제보할 예정이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교육 관련 애국단체들도 다음 주 중으로 김 수석의 연구부정행위와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대사 피습 사건으로 ‘반미종북’ 문제가 새삼 회자되고 있는 시점에, 이적사상 시비는 물론 연구부정행위 시비까지 일고 있는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의 인사 문제를 청와대가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데일리가 최초 보도한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사논문 표절 혐의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논문 표절 의혹!


슬라보예 지젝 표절 혐의 관련 기사 :

좌익 영웅 지젝, 표절 시비 휘말려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연구부정행위 관련 연구진실성검증센터 검증 자료 :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사논문 표절 혐의 증거 자료 1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박사논문 표절 혐의 증거 자료 2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학술지논문 자기표절 혐의 증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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