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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한류스타’ 강상중의 이상한 논리

재일교포 스타교수에 대한 맹목적 지지, 이제 그만둬야

한국에서도 유명한 재일교포로 강상중(姜?中)이란 사람이 있다. 한국인 최초의 도쿄대 교수로 더 잘 알려진 강상중은 일본에서도 일본사회를 대표하는 지식인 중 하나로 꼽히며, 발간하는 서적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인기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서적은 한국에서도 발간돼 꽤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에서 서적을 출간할 때마다 초청행사가 벌어지곤 하는데, 얼마 전엔 올해를 끝으로 도쿄대 교수직에서 퇴임한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한반도의‘영웅’?

그러나 필자는 일본의 대표적‘멘토’로 자리 잡은 그의 서적을 접하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일본사회에 대해선 늘 날카로운 비판을 하면서도 한국과 북한에 대해선 그런 날 선 비판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있다. 게다가 객관적으로 보면 도저히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칭송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편파성까지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2005년 고단샤(講談社)에서 출판한‘강상중에게 물어보다!(姜?中にきいてみた!)란 서적에서 그는 한반도 사정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희한한 논리를 펼친다.

“만약 한국뿐만이 아니라 북한까지 넣어서 7000만 가까운 한국, 조선 민족 전체에서 가장 반일(反日)적인 사람을‘영웅’이라고 한다면 김일성이 그렇게 됩니다. 김정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가정법이라지만 과연‘반일’이 한반도 영웅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각 나라의 영웅들은 저마다 업적을 남기고 있다. 그들은 국가의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이거나, 국민을 계몽시켜 교육과 사상의 수준을 높이 끌어올린 사람이거나,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어 국민들을 편안하게 만든 사람들, 또는 획기적인 의학기술로 많은 국민을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구원한 사람들이다. 공통적으로 국민에게 자유나 부, 권리,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들이다.

설사 반일적인 사람이 영웅이라 하더라도 김구, 이승만, 서재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들도 있는데, 어떻게 김일성과 김정일을 영웅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

‘반일’ 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상중이 (가정이긴 하지만) 반일을 영웅의 기준으로 언급한 이유는 간단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반일이 아니면 내세울 업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업적이 아니라 반대로 국가를 퇴보시켜놨다는 점에서 영웅이 아니라 죄인이라 할만하다.

단적인 예로 북한과 한국이‘약탈과 배고픔에 고통 받던 시절’이라 표현하는 일제강점기를 보라. 1910년부터 1945년 사이 조선인들은 폭발적인 인구 성장과 체중과 신장이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배고픔 속에 성장한다는 기적을 보여준 불가사의 중 하나다).

그런데‘지상 낙원’을 자랑하는 북한주민들 평균 신장이 조선시대보다 오히려 작아졌다는 보도(아시아투데이 2012년 1월31일자)는 북한 상황이 오히려 일제강점기보다 한참 퇴보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북한에 일본을 비웃을 자격이 과연 어디 있단 말인가?

반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무조건 과거를 끄집어내 화내고 욕하면 된다. 그리고 입 다물고 있는 사람을 친일파라 욕하며 비난하면 되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 배를 불리고,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마술쇼 하나 보겠다고 일본 여자마술사를 초빙하고, 스시 좀 먹겠다고 일본요리사까지 장기 체류시키는가하면, 밀입국을 해서라도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겠다고 중국인 흉내까지 내는 북한의‘친일적’집권자 가족들은 외면한 채,‘반일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영웅’이란 식으로 언급하는 강상중의 기준은 어딘가 뒤틀려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한국인의 70%가 국가보안법 폐지찬성? 무책임한 행동과 거짓말

강상중은 같은 서적에서 놀라운 선견지명(?)도 보여준다.
“북한은 지금 많은 한국국민들에 있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적어도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는요. 그러나 그것을 위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이 한나라당이 되겠지요.”
이 서적이 비록 2005년에 나온 것이긴 하지만, 북한이 더 이상 위협이 되고 있지 않다는 그의 말은 놀랍기만 하다. 그도“북한은 핵을 개발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었던 것일까?

한국인은 당연히 연평도 포격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민간인 지역에 포탄을 쏟아 붓는 북한을 위협이라고 인식했다면 선견지명이라 표현해도 부족한데, 위 문장에선‘북한경계론’을 마치 시대착오적인 것처럼 말하며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을 이상한 정당인양 은연중에 비난까지 하고 있다.

또 그는 한국인의 70%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놀랍고도 대담한 발언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필자는 이에 근거를 묻고 싶다. 2004년 한 언론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 57%가 유지, 33%가 폐지(문화일보 2005년 9월23일자)를 원한다고 보도됐고, 2007년에도 역시 52%가 유지, 39%가 폐지(한국일보 2007년 10월7일자)로 당시 한국인 절반 이상이 국가보안법 현행 유지를 찬성했기 때문이다.

강상중은 대체 어떤 여론조사결과를 보고 70%라고 말하는 것인가? 이는 특정지역이나 특정정당 등 극히 한정된 대상을 상대로 하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수치다. 그가 일본에 수많은 독자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한국사회에 대해 이런 부정확한 정보를 일본 내에 퍼뜨리고 있단 점은 상당한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강상중은 북한과 경제협력 및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는 이상주의에 가까운 말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다. 일본엔 고향에 대한 향수와 핏줄에 끌려 북한에 공장이나 생산시설을 만들고 투자한 재일교포 기업인들이 적지 않다. 그러는 이는 패가망신의 길이었다.‘구술로 본 해외 한일 통일운동사의 재인식(남근우 저, 선인)’엔 북한에 투자했다가 달러벌이에 눈이 먼 북한 집권층 탓에 가산을 탕진한 재일교포 사업가들 사연이 여럿 나와 있다.

일본에서 맹활약 중인‘한류스타’ 에겐 검증도 비판도 필요 없나

대부분 한국 언론은 강상중을 일본에서 각광받는 한국인, 진보적인 지식인 정도로만 선전하지, 그의 모순된 주장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검증하거나 비판하는 곳은 거의 없다. 필요한 경우 특정인물의 사돈의 팔촌까지 찾아 친일파라 매도하는 이들도 강상중의 삼촌이 일본 본토에서 헌병으로 복무했으며 종전 후엔 한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문제 삼진 않는다. 그가 일본에서 맹활약 중인‘한류스타’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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