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순천재보선, 김경재 VS 민노당 맞대결 가능성 높아

민주당 후보들 무소속 출마, 명분과 현실 조건 상 어려워


사실 상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순천 재보선에서 민주당 무공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관심의 초점은 과연 조순용, 구희승, 허경만 등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느냐로 모여지고 있다. 논리적으로는 이들의 무소속 출마를 민주당에서 강제로 막을 방법이 없어, 후보 난립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현실 여건 상, 실제로 이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한다.

이들 후보들은 야당연합 자체의 틀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의 입장이다. 허경만 후보는 “ 민주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시민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한하며 이를 조직하고 조정하기 위한 순천지역 4당 관계자와 지역시민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통합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일방적인 민주당 무공천이 아니라면, 야당연합의 틀 안에서 단일후보를 구성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이다.

야당연합의 필요성 인정하는 민주당 순천 후보들, 탈당 뒤 무소속 출마 명분없어

조순용 후보는 “야권연대 시너지는 '1+1=3'이 돼야 하는데 '무공천' 요구는 '1+1=0'이 되는 마이너스 연대"라며 "자칫 민주당 지지층 이탈을 초래하고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내쫓는 격'이 될 수 있어 당에서는 원칙대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면 된다"고 중앙당에 요청했다. 야권연대를 하되, 시너지가 나는 방향으로 하자는 방법론의 차이이다.

구희승 후보 역시 "원칙적으로 정당의 승패를 떠나 공천자를 내는 것이 순리다"며 "민주당으로서 떳떳하게 후보를 내는 것이 민주당을 사랑하는 시민의 뜻임을 알아야 한다"며 후보를 내는 것이 정당정치의 순리다는 정도의 미약한 입장표명만 했다.

그러나 경기분당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또한 야당연합을 강제하고 있는 친노시민사회와 언론 등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민주당 중앙당으로서는 순천 지역 후보들만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전남순천과 경남김해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조건으로, 경기분당과 강원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민주당이 전남순천에 공천을 강행하면, 경기분당과 강원지사 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각각 후보를 내서 민주당 공격을 감행할 위험성이 크다. 민주당의 전남 순천 공천은 야당연대 틀 자체를 휘청거리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민주당은 순천 무공천을 사실 상 확정지은 상황에서, 지역 당원들과 호남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해서 내놓을 수 있는 차선책은 민주노동당 후보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선 방식이다. 그러나 이를 민주노동당 측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없고, 만약 받아들인다면, 민주노동당 후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여, 형식적인 단일화 절차만 밟을 공산이 크다. 이는 조순용, 구희승, 허상만 후보 등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게 된다면, 이들은 당장 야당연합에 대한 입장을 재정리해야 한다. 야당연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단지 자신들이 출마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야당연합의 틀을 깨고 탈당을 했을 때, 방법론을 넘어 야당연합 자체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 탈당 후보들 복당 원천 불가 선언하게 될 것

이는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로서는 인정할 수 없는 일이다. 심정적으로는 이들의 탈당을 이해할 수 있겠으나,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친노시민사회 등의 압력으로 인해, 이들을 해당 행위자로 규정하고,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선 뒤, 복당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겠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탈당자들의 복당은 일체 불허한다는 입장으로 정리할 수밖에 없다.

야당연합과 관계없이 정동영 의원이 무소속 출마 뒤 다시 복당하는 데 만도 1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했다. 정동영 의원의 경우 당시 정세균 당대표 측이 당내 유력 주자 견제를 위해 공천을 주지 않았던 측면이 컸기 때문에, 당 내에서 정동영 의원의 복당을 강하게 주장하여 가능했던 일이다. 반면 이번에 순천 무공천은 야당연합의 구성이라는 절대적 명분을 갖고 민주당 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이다. 만약 민주당 탈당 후보들이 당선된 뒤, 이들의 복당을 허용하게 되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반발을 막기 어렵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임기 1년밖에 남지 않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고, 각 정당들은 연말 예산 및 결산 국회 이후 곧바로 다음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 총선 역시 야당연합이 핵심이다. 야당연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당연합에 불복해 탈당한 후보들을 민주당이 복당을 시킬 명분이 없다. 이들의 복당을 받아들여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또 다시 야당연합에 불복하여 대거 탈당하게 되는 도미노 사태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탈당 후보 당선되도, 1년 뒤 총선에서 노관규 시장 민주당 출마하면 정치생명 위험해져

순천 정가의 막강한 실력자인 노관규 순천 시장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노관규 순천 시장은 현재 무소속이지만, 야당연합의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노관규 순천 시장은 이번 재보선에서도 출마를 저울질 했던 만큼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무소속 후보가 탈당 뒤 당선된다면, 민주당은 노관규 시장을 복당시켜, 내년 총선에서 출마시키면 된다. 개인의 경쟁력으로 볼 때, 조순용, 구희승, 허경만 후보 등에게 노관규 순천 시장은 버거운 상대이다. 자칫 단 1년짜리 국회의원 자리에 당선된다 해도, 내년 총선에서 노관규 시장에 낙선한다면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반면 민주노동당의 좌클릭 방식으로의 야당연합으로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과 호남이 참패한다고 주장하며 출마를 확정지은 김경재 전 의원은 전혀 다른 위치에 서있다. 지금과 같은 야당연합 방식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에 출마의 명분이 훼손되지 않는다. 오히려 야당연합을 비판하며, 순천에서 친 김정일 노선의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는 것이야말로, 순천과 민주당의 승리라는 선거 캐치프레이를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경재 전 의원, 좌우 양측의 고정표 확보, 탈당 후보 당선 어려워

전남순천에는 민주노총 전남지부가 있으며,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다수의 노동자 층이 존재한다. 민주노동당의 단일후보의 경쟁력은 민중의소리 여론조사 결과 40%대로 나오고 있다. 반면 야당연합을 비판하는 김경재 전 의원의 경우 순천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전남지사 선거 당시 이명박 심판론과 박준영 대세론을 뚫고 순천에서 혈혈단신으로 10%의 득표를 얻었다. 당시 순천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도 1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투표율을 고려하면 김경재 전 의원은 30% 정도의 중도우파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민주당 후보들이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단일후보와 김경재 전 의원 사이에서 득표를 하여 승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무소속 후보가 2-3명 정도 나온다면, 선거는 더욱 더 어려워진다.

김경재 전 의원, 내년 총선 순천 불출마 및 서울 출마 공약으로 선언할 것

김경재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순천 불출마를 선거 공약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를 꺾은 뒤, 민주노동당이 야권연합을 협박삼아 좌경화로 변질시킨 민주당을 중도로 돌려놓고, 총선에서는 서울 출마를 하여, 순천발 대권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김경재 전 의원은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안전한 순천 지역구를 떠나 서울 강북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만약 민주노동당 단일후보가 순천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도 순천은 민주노동당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노관규 순천시장이나, 구희승, 조순용, 허경만 등 민주당 후보들은 물밑에서 김경재 전 의원의 당선을 돕는 것이 정치적 득실로 보면 더 유리하다. 김경재 전 의원이 순천에서 민주노동당 단일후보를 꺾는다면,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 지금과 같은 방식의 묻지마식 민주당 양보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김경재 전 의원이 서울 출마를 하게 되면, 노관규 시장과, 구희승, 조순용, 허상만 후보 등이 야권연합의 부담없이 자유롭게 출마하여 상호 경쟁하면 되는 일이다. 이는 비단 순천 뿐 아니라 호남 선거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중앙당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지원하겠지만, 민주당 호남 조직은 오히려 김경재 전 의원을 밑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남 조직을 대표하는 박준영 전남지사 역시 공개적으로 순천 무공천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에 민주노동당 후보가 민주당 무공천을 기회로 당선된다면 다음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절반 가까이 민주노도당 국민참여당 등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노관규 순천시장, 김경재 전 의원이 최선, 차선은 민주노동당, 탈당파 당선 최악

이러한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표면적으로는 민주당 무공천에 반발하여 탈당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점쳐지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경재 전 의원이 좌우 양쪽의 고정표를 확보한 상황에서 오직 단 한 명의 탈당후보만 나온다면, 미약한 승산이나마 있지만, 둘 만 나와도 패배할 위험성이 크다. 민주당 후보들이 원탁 테이블에 모여 단 한 명의 후보를 밀기로 합의할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서로 경쟁자들이자,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승부를 벌여야 하는 관계 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번 재보선 선거에서 강력한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될 노관규 순천 시장의 정치적 이해득실 역시, 탈당 후보들에게는 불리하게 적용된다. 내년 총선 출마 의지가 있는 노관규 시장 입장에서는 같은 민주당 계열의 후보 당선보다는 1년 뒤 순천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김경재 전 의원이나 차라리 민주노동당 후보 당선이 더 나은 결과가 된다. 김경재 전 의원이 떠나면 내년 총선에서 순천은 노관규 시장의 몫이 될 공산이 크고,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민주당이나 무소속으로 승부를 걸 수 있으나, 조순용, 구희승 등의 탈당후보가 당선되면 같은 민주당계 현역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노관규 시장이 김경재 전 의원이나 민주노동당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할 경우, 탈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김경재 전 의원 당선되면, 민주노동당에 끌려다닌 지도부 총사퇴, 복당 조건 내세울 듯

이런 상황이라면,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강력한 압박과, 탈당자들의 복당 불가 선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친노시민사회의 민주당 협박, 당선 가능성과 내년 총선에서의 이해관계들을 고려할 때, 오히려 전남순천에서는 민주노동당 단일후보와 김경재 전 의원 간의 일 대 일 대결구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한편 김경재 전 의원은 당선될 경우, 민주노동당의 협박에 굴해 묻지마식 민주당 무공천을 관철시킨 당 지도부 총 사퇴와, 강봉균, 김효석 등 당내 중도 인사들의 당내 지도부 입성을 조건으로 민주당 복당 공약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