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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인물 비평 통해 진중권 우파본색 드러나

친미우파 인사의 좌파 행세는 좌파 브랜드 가치의 거품 때문

이번 친노좌파 인물 비평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송두율, 한홍구 등 처음부터 강력한 좌파 성향을 드러낸 인물이 분석되기도 했지만, 예상치 않게 이른바 중도성향의 인물처럼 보였던 박원순 변호사와 같은 인물의 좌파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또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경우는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논설위원의 분석대로 개발형 독재정권을 바라는 해괴한 논리도 정밀하게 파헤쳐졌다. 유시민의 경우는 좌파와 우파를 떠나 상습적으로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인물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제 좌파로 통칭하기보다는 섬세하게 스펙트럼을 분석해야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중 가장 독특한 인물은 네티즌 진중권이다. 진중권 인물론을 다룬 본지 변희재 대표는 “진중권은 좌파로 위장한 우파이다”라며 세간의 인식을 뒤집었다. 그가 왜 진중권을 우파인사라 주장하는지 그 근거를 들어보자.

“나는 진중권이 걸쳐 입은 '좌파', '진보'라는 외투에 대해 강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나는 진중권이 내세우는 '진보'가 '가짜 진보'라고 생각하는데,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자면 아직은 나의 생각이 소수파에 속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지적한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글 중 일부이다. 강준만 교수는 처음부터 진중권의 좌파성은커녕 진보성마저 인정하지 않았다. 강교수가 진중권에 제기했던 문제는 그의 상습적 거짓말이었다.

강준만, “진중권의 문제는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

“진중권이 텍스트주의자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나 역시 그를 텍스트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과공(過恭)이었다. 진중권을 텍스트주의자라고 부르는 건 진짜 텍스트주의자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다. 진중권은 텍스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법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자기의 논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과 과장과 왜곡으로 요리를 하고야 만다”

이른바 진강논쟁.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민주당 성향의 강준만 교수와 당시 민주노동당 성향의 진중권의 논쟁은 결국 강준만의 진중권 인물비평으로 이어졌고, 강교수는 진중권의 거짓말을 문제삼았던 것이다.

변대표 역시 진중권 인물 분석을 이 지점에서 시작했다. 진중권은 다양한 측면에서 진보좌파가 아니라 명백히 우파이면서도 좌파로 위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좌우를 가르는 기준은 크게 북한에 대한 관점, 미국에 대한 관점, 기업에 대한 관점, 시장개방에 대한 관점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변대표의 분석대로라면 진중권은 철저히 반북, 친미, 친기업, 친시장주의자이므로 좌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걱정하는 것은 미국한테 밉보여서 당장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에요. 할 수 없이 그러는 것이라고 봐요. 또 유럽 국가들도 속으면 안되는 게, 사민주의 정당도 집권하면 전쟁물자 팔아요. 그럼 자국 내 이해관계도 따져야 하는 거죠. 우리 같은 경우도 봐요. 만일 미국한테 못 도와주겠다고 해봐요. 그럼 작살나는 것이거든요.(중략)

전 물론 전쟁에 반대해요. 진보정당도 그렇죠. 그러나 정책결정을 할 때는 이상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거죠. 정치라는 게 원래 더러운 거예요. 우리 이념, 원칙대로,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없어요. 진보정당이 국가권력을 잡아도 국가적 결정, 운영을 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국가는 합의에 따라 결정되고 운영되는 것이잖아요. 만일 거부하면 고립주의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럼 북한 꼴이 되든지, 이라크 꼴이 되든지 하겠죠. 우린 당장 무너져요. 한 3개월이면 경제 완전히 쪽박차고 개판나죠“

진중권, “미국의 명령 거부하면 한국은 3개월이면 쪽박찬다”

2002년도 아프간 파병 당시 ‘월간말’의 188호 진중권 인터뷰 기사 중 일부이다. 아프간과 이라크 파병을 찬성하는 공식적 친미 애국우파 인사들도 진중권 수준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아프간 파병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소득 2만불 국가인 대한민국이 3개월 안에 쪽박차고 개판난다? 국제 관계 속에서 한미 간의 우호적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파병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국이 한국 경제를 죽일 수 있는 시대는 한참 지났다.

진중권은 바로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한 나라로 보고 있고, 대한민국은 살기 위해서 미국이 시키는 대로 다 해야하고, 감히 미국 시장에 진출할 엄두도 내면 안 된다는 수준의 철저한 친미적 사고에 젖어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수준은 일반적인 친미 우파 인사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진중권의 친시장, 친기업적 사고도 역시 똑같다. 전경련 인사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진중권은 ‘디워’ 논쟁 당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하여 "휴대전화를 살 때 제조사 사장이 고생했다고 해서 제품의 결함을 눈감아줘야 하냐"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일축했다.

진씨는 이 자리에서 "디워의 CG도 우리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새로운 게 아니라 2급 정도 수준"이라며 "심 감독이 '헐리우드를 점령하겠다'(고 마케팅을) 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디워를 용가리랑 비교하는 게 아니라 트랜스 포머랑 비교한다"고 말했다.

진중권은 "(지금의 상황은) 국산품 애용운동이다. 70년대 까지 박정희 정권까지 그런 얘기를 했겠지만 이젠 상품끼리 경쟁을 해야 한다"며 "영화 자체가 안 좋으면 안봐야 감독들도 앞으로 잘 만들 생각을 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그는 이 자리에서 “제품이 좋으면 삼성이 아닌 소니사 것을 사야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제품이 좋으면 삼성이 아닌 소니사 것을 사야한다”는 시장개방주의자

상품끼리 경쟁을 해야하고 소비자들은 국적 불문하고 좋은 제품을 사야한다는 논리는 정확히 시장개방의 논리이다. 그러나 시장개방주의자들조차도 최소한 문화상품의 경우는 단순히 시장논리만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고 제한한다. 왜냐하면 문화상품은 국민의 의식과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언론사업에 대해서 외국인 지분을 규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최소한의 시장개방의 한계를 뛰어넘고 문화상품도 전면 개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게 바로 진중권이다. ‘트랜스포머’와 ‘디워’를 비교해서 ‘트랜스포머’가 더 우수하면 미국 영화를 봐야지 한국 영화 감독들이 정신차린다는 논리이다. 대체 진중권이 당원으로 있는 진보신당의 시장개방 정책을 진중권이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진중권은 지금 당장 한미FTA와 한유러FTA 전도사로 나서도 충분할 정도의 확고부동한 시장개방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모든 FTA를 반대하고 있는 진보신당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었는지 모를 지경이다.

진중권은 기업에 대해서도 규제 철폐주의자이다. 진중권은 변대표와의 야후 토론에서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점이 제시되었을 때 “포털은 어차피 기업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여 사회자였던 한국경제신문의 최진순 기자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최기자는 이에 믿기지 않는 듯 수 차례에 걸쳐 포털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하자 진씨는 “그런 질문하지 말라”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아무리 친기업주의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마저 부정하지는 않는다. 공개적으로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역시 진중권 하나 뿐이다.

진중권의 반북, 반김정일 의식은 조갑제 대표나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을 역시 능가한다. 서해교전 당시 민주노동당 게시판에는 꽃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으로 알려진 아이디 ‘연평총각’의 목격담이 화제가 되었다. 다들 ‘연평총각’의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때, 진중권은 과감히 “연평총각의 글은 주사퍄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이다”라며 연평총각을 맹공격했다. 연평총각의 글은 과장이 있었지만 그가 실재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진씨는 여전히 주사파들의 공작이라는 주장을 접지 않았다.

좌파보다도 좌파로 위장한 인물들이 더 위험하다

변대표는 글의 말미에서 “명백한 친미우파 인사인 진중권이 좌파 행세를 하는 이유는 바로 좌파의 브랜드 가치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지식계의 비극이다. 독일 유학에 실패한 진중권은 김대중 정권의 출범 직후인 1998년에 돌아왔다. 이때부터 지식계와 문화계에서는 좌파권력이 득세하기 시작하다 노무현 정권 때 그 절정에 달한다. 자신을 우파라 칭한다거나 친시장주의자라 칭하는 논객은 방송과 포털은 물론 기업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웠다. 진중권이 이 때문에 좌파로 위장했는지는 그 본인만 알지만, 진중권이 우파로 칭했다면 절대 10년간 출세가도를 달리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점은 명확하다.

변대표는 책 기획을 하면서도 “좌파보다도 좌파가 아니면서도 브랜드 권력 등의 문제로 좌파로 위장하는 인물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라는 의견을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좌파인물 15인의 사상과 활동을 밝힌 책에서 오직 진중권만은 우파인사로 입증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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