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31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과거사 등 지역 및 양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미래를 향한 의지가 역사 인식 문제로 앞으로 나가기 어렵게 됐다"면서 "오늘 날씨처럼 (한일관계의) 기류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구름과 눈앞에 있는 안개를 걷어내야 하는데 그것은 잘못을 저지른 과거세대가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결할 문제다"면서 "대신(외상)께서 지도력을 발휘해 넓고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외상 부임직후인) 2005년 11월 반기문 당시 장관과 (부산에서) 처음 만났었는데 이런 방한이 다시 실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일.한 정부간 고위급 대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와 역사, 일.한간 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6자회담 등 지역 현안과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문제 등 양자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동결해제된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 송금 문제로 북핵 2.13 합의 이행이 난관에 봉착한 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유감의 뜻을 전하고 일본측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장관은 이와 함께 전범 합사 논의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야스쿠니(靖國)신사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교과서 검정 등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측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에 대해서도 개략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담은 제주 국제공항 주변의 기상악화로 정상 개최가 불투명했으나 정오께 날씨가 좋아지면서 당초 예정된 시간에서 30분 늦춰진 채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두 장관은 회담 후 만찬을 가질 예정이며, 1일 오전에도 조찬을 함께 한 뒤 호텔 정원을 산책하며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해 12월 송 장관의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됐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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