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 묵서지편 겉면은 보협인경"

김태식 2007.03.29 10:45:0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966년 석가탑 해체수리 당시 석탑 탑신부(塔身部) 2층 사리공(舍利孔)에서 수습된 묵서지편(墨書紙片. 종이뭉치) 중 겉면에 노출된 묵글씨 문서는 보협인다라니경(이하 보협인경)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연합뉴스가 묵서지편 수습 당시 해체수리 조사단이 촬영한 원판 사진과 조사단 일원인 원로 미술사학자 진홍섭 박사의 관련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29일 드러났다.
출토 당시 묵서지편 사진자료에는 '安置如是'(안치여시)라는 묵서가 뚜렷이 확인된다. 나아가 이 묵서지편에 대해 진홍섭 박사는 '주설(주<言+兄>說)'ㆍ'합(合)'ㆍ'직여(直如)'와 같은 묵글씨가 보인다고 증언한 바 있다.
묵서지편 출토 사진을 대비할 때 진 박사가 '直如'로 본 대목은 '置如'(치여)임이 밝혀졌다. 다만 안치한다, 놓는다를 뜻하는 '置'(치)라는 글자의 '皿' 자 비슷한 윗부분이 묵서지편에서는 '日'자로 적혀있다.
이와 같은 구절들은 보협인경에서는 '書寫此經置塔中'(이 경전<보협인경>을 베껴서 탑속에 안치한다)이라든가, '安置此經'(이 경전을 <탑에다가> 안치한다)과 같은 구절에서 보이며, 나아가 '여시'(如是)라는 문구 또한 보협인경에서는 자주 나타난다.
묵서지편 문서를 보존처리하고 정리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묵서지편이 총 110여 쪽에 이르며, 그것은 ▲보협인경 ▲1024년 불국사 무구정광탑(无垢淨光塔) 중수기(重修記) ▲1038년 불국사 서석탑(西石塔. 석가탑) 중수(重修) 형지기(形止記) ▲보시명공중승소명기(布施名公衆僧小名記)의 최소 4종으로 구성됐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4종류 외에 다른 문건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박물관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로 볼 때 1966년 묵서지편 수습 당시 겉면에 노출된 묵서는 보협인경임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서 4종류 중 보협인경의 훼손 상태가 가장 심하다"는 박물관 관계자의 언급에서도 뒷받침된다.
묵서지편을 구성하는 문건 중에서도 보협인경이 맨 바깥에 노출됨으로써 다른 문건에 비해 훼손이 더욱 극심했음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보협인경은 탑을 쌓아 공양하면 개인과 국가 모두 복을 받는다는 사상을 담은 이른바 조탑공양경전(造塔供養經典)의 하나이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같은 역할을 수행한 무구정광대다나경을 대신해 고려시대에 접어들면서 불탑을 세우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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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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