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자율경영 강화…6개 계열사 대표교체 통해 젊은 CEO육성 나서]
한화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으로 유지하고 있던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6개 계열사의 젊은 대표이사들을 순환 보직을 통해 교체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내년 새로운 CI 도입과 함께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기존 관습을 무너뜨리고 새롭게 조직을 정비해 한단계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b>◇ 구조본 해체 통해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b>
특히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구조본의 해체와 경영기획실 체제의 도입이다. 이를 통해 기존 구조본 갖고 있던 막강한 조직과 기능, 권한을 투자운영, 전략홍보, 법무 등 3가지로 대폭 축소시키게 된다. 조직 효율성은 물론 계열사들의 자율성과 독립 경영 권한을 강화시켜 더욱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의 구조본 해체는 삼성, LG, SK 등 주요 그룹들의 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주요 그룹들의 구조본은 법적으로 실체가 없는 조직이라는 비판 아래 막강한 권한을 오너 경영권을 강화하는데 주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기업 투명성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혀왔다.
앞서 삼성그룹은 올해 초 구조본을 해체하고 전략기획실을 도입했으며, LG그룹도 지난 2003년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지주회사인 ㈜LG가 구조본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SK그룹은 지난 2003년 6월 구조본을 해체하고 SK㈜ 이사회 아래 투자회사관리실을 만들어 책임을 강화했으며, 재계 2위 현대·기아차그룹도 기획총괄본부가 구조본을 대신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조정 역할 만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구조본 해체와 경영기획실 신설은 기존 구조조정 본부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각 계열사들의 자율경영을 강화해 대표이사 업무 추진 권한을 강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경영기획실을 핵심 브레인으로 활용, △ 신성장 동력 발굴 △ 글로벌 경영 △ 하이브리드 경영 등 한화그룹의 주요 전략 과제에 전념토록 만드는 시도라는 평가다.
<b>◇ 6개 계열사 대표 교체는 젊은 CEO 육성 의지 반영</b>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인사도 주목할 만 하다. 이번 인사는 향후 그룹 주력이 될 젊은 CEO들을 순환·발령시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 앞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추진됐다. 말 그대로 앞으로 그룹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젊은 CEO들을 육성하기 위한 것.
실제로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지만, 이 중 5명이 순환 보직으로 다른 계열사 CEO를 맡거나 더 큰 조직의 부사장으로 옮겨갔다. 최웅진 전 구조조정본부장이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를, 조창호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가 드림파마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등 대부분 경험치를 늘리는 기회로 작용한다. 홍기준 전 드림파마 대표이사도 한화석유화학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더 큰 사업을 경험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보수적인 분위기로 알려졌던 한화그룹이 이 같이 적극적인 쇄신 작업에 나서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파격적인 조직 개편은 그동안 대표적 보수기업으로 꼽혀온 한화의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김승연 회장의 그룹을 쇄신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큰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경환기자 kenn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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