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트럼프 초상 넣은 한정판 여권 발행... 현직 대통령 여권 수록 미국 역사상 처음

  • 등록 2026.04.30 13: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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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여권국 한정 2만 5000~3만 부, 7월 4일 이전 출시... 워싱턴 신청자엔 기본 배정
달러 서명·금화·국립공원 패스에 이어 또 ‘각인’... 민주당 “독립선언 정신 위배”
뉴섬, 자신 사진 넣은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패러디로 반박

인싸잇=이다현 기자 | 미 국무부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넣은 한정판 여권을 발행한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미국 여권에 수록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속적인 ‘자기 각인’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독립선언문 위에 초상·금색 서명... 워싱턴 신청자엔 기본 배정

 

AP통신에 따르면 한정판 여권 내지 표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취임 공식 초상이 금색 서명 위에 배치된다. 표지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 문구가 굵은 금색 글씨로 상단에, ‘Passport’가 하단에 인쇄되는 등 기존 여권과 배치가 역전된다. 뒷면 하단에는 13개 별 사이에 ‘250’이 새겨진 소형 금박 성조기가 들어간다.

 

발행 수량은 2만 5000~3만 부이며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전 워싱턴 D.C. 여권국에서 배포된다. 중요한 것은 선택 방식이다.

 

워싱턴 여권국에서 직접 신청하는 경우 한정판이 기본으로 배정되며, 기존 디자인을 원하는 신청자는 온라인이나 워싱턴 외 지역 여권 사무소에서 신청해야 한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250주년을 축하하는 가운데 국무부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특별 디자인의 한정 여권을 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여권과 동일한 보안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 당시 국무부 성명은 트럼프 초상 수록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현행 미국 여권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러시모어 산 조각상에 새겨진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시어도어 루스벨트·에이브러햄 링컨 4명이 전부다. 현직 대통령의 초상이 수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독립선언문 정신 위배”... 공화당 일부도 불편감

 

민주당의 반발은 즉각적이었다.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찰스 3세 국왕이 미 대통령보다 더 민주적으로 행동하는 미국에서 정말 무서운 날”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은 “국무부가 독립선언문, 즉 바로 이런 행동을 피하기 위해 쓰인 문서 위에 트럼프의 찡그린 얼굴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계정은 “루비오 장관이 에너지 위기와 시장 혼란 대신 트럼프 얼굴을 여권에 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불편한 시각이 나왔다. 보수 성향 칼럼니스트 제이 노들링거는 “트럼프에게만 예외가 주어진다. 우리 시대의 기이한 장면”이라고 썼고, 보수 성향 작가 빌리 비니언은 “오바마 숭배도 역겨웠다. 이건 훨씬 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비판을 일축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타임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250주년을 즐기길 바란다. 민주당이 통합 대신 당파적 정치를 선택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특유의 과장된 문체를 그대로 따라해 자신의 초상이 들어간 ‘캘리포니아 175주년 기념 운전면허증’ 패러디 이미지를 X에 올렸다. 뉴섬 측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최선의 대응은 거울을 들이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서명·금화·국립공원 패스에 이어... 연속적 각인’ 행보

 

NPR은 이번 여권이 트럼프 행정부의 연속적인 자기 각인 행보의 최신 사례라고 분석했다. 재무부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서명을 모든 신규 지폐에 인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폐국은 24캐럿 금화를 포함한 트럼프 기념 화폐 디자인을 승인했다. 국립공원관리국은 공원 패스에 트럼프 얼굴을 넣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 D.C.의 존 F. 케네디 센터 이사회가 기관명을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로 변경했으며, 미국 평화연구소 건물에도 트럼프 이름이 추가됐다.

이다현 기자 dahyun.lee18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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