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KBS에서 19년 동안 법조와 정치를 취재하며 ‘이달의 기자상’까지 받은 기자 김기흥은 한때 정치권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출입기자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단 반장을 맡으며 여야 정치권의 권력 지형과 정책 논쟁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인물이었다. 또 이달의 기자상 수상 경력을 가진 그가 돌연 기자 생활을 접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안정적인 공영방송 기자 커리어를 내려놓고 정치라는 불확실한 세계로 들어간 것이다. 지금 김기흥 국민의힘 연수구 을 당협위원장·미디어대변인은 기자가 아닌 정치인의 자리에서 메시지를 내며 국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때 법조와 정치권 취재기자로 맹활약하던 그가 이제는 정치의 한복판에서 발언하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기자 시절 권력과 정치권을 바라보던 시선과, 직접 정치에 참여해 체감하는 현실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는 공영방송 구조 문제와 정치권의 위선, 정책 논쟁을 취재하며 느꼈던 문제의식이 정치 참여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직접 만나 약 두 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한다. 정치 현장을 지켜보던 기자가 왜 정치의 무대에 직접 올라서기로 했을까.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길을 바꾸기까지 어떤 고민과 판단이 있었을까. 또 기자 출신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은 정치권에서 어떤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것일까. <인싸잇>은 김기흥 대변인을 만나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뛰어들게 된 배경과 정치에 대한 인식, 언론과 정치의 관계,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갖고 있는 메시지와 정치 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KBS에서 19년 동안 법조와 정치를 취재하던 기자에서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나. 오랜 커리어를 포기할 만큼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었나.
“KBS 내부 구조를 보며 오래전부터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정권이 바뀌면 사장이 바뀌는 구조였고, 이사회가 7대4로 구성돼 사장 선임이 사실상 집권 세력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였다. 막내 기자 시절부터 이 7대4 구조를 3분의 2 특별다수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야당일 때는 이를 주장하던 정치권이 집권 후 기존 사장을 교체하는 모습을 보며 명분과 일관성 문제를 느꼈다. 문재인 정부 시기 남북관계·경제 정책·조국 사태 등을 보며 여러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회사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인사 조치도 겪었지만 그때 이미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결정적인 계기는 2021년 6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직접 만났을 때였다. 일면식은 없었지만 제안을 받고 약 두 시간 반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치인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자기 언어를 갖고 있는지를 본다.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그것을 풀어내는 언어가 삶에서 나온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면서 자유와 법치 같은 가치에 대해 일관된 관점을 갖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준비된 문구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언어를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진정성을 느꼈다. 그 자리에서 발달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설명하기도 하셨는데 그 모습 등을 보면서 이 사람과 함께 정치에 참여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결국 그 만남 이후 사표를 내고 선거에 합류하게 됐다.”
- ‘기자’에서 ‘정치인’으로 직업 전환을 결심하기까지 가장 깊었던 고민은 무엇이었나. 당시 동료 기자들은 그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기자로서 KBS에 남아 있을 때의 불만과 시대정신의 변화 요구가 동시에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 시즌2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었다면 정치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을 ‘공정과 상식’이라고 봤고, 이를 담아낼 사람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선택했다. 그를 만나고 다음 날 사표를 냈다. 이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도 사회 변화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정치라는 공간에서 더 직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를 결심할 때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봤다. 왜 정치를 하느냐, 누구와 함께할 수 있느냐, 그리고 가족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됐다고 판단했다. 주변 반응은 놀라움이 컸다. 내 연차에서 공천 보장 없이 회사를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KBS 정치부에서 더불어민주당 반장을 맡았던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 쪽에서도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우려와 응원이 반반 정도였지만 당시 선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금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정치권 입성은 중대한 결정이다. 주변 동료 기자들, 무엇보다 가족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봤는가.
“공천이나 자리가 보장된 상태가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치에 들어갔다. 경선과 본선을 직접 치러야 했고 정치 자체가 불확실성이 큰 영역이기 때문에 처음 결정을 알렸을 때 주변은 많이 놀랐다. 내 연차에서 안정적인 기자 생활을 접고 정치에 뛰어드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선과 선거 과정에서 기여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고, 반복해 말하지만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정치인이 된 뒤 과거 자신이 썼던 기사나 취재 방식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정치인이 되고 보니 기자 시절 취재의 한계를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기자는 아무리 열심히 취재해도 결국 부분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언론 플레이도 적지 않은데 기자가 단편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단독 보도를 하다 보면 현실의 복합적인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때도 있다. 현실은 입체적인데 기사라는 형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메시지를 압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는 대등하지 않은 관계가 갈등 구도로 프레이밍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개인 기자의 문제라기보다 언론 구조가 가진 한계라고 생각한다.”
- 기자 출신 정치인의 강점과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자 출신 정치인은 초선과 재선까지는 강점이 분명하다. 메시지를 잘 만들고 의제를 빠르게 설정하며 의사결정도 빠르다. 그러나 3선 이상이 되면 그 장점이 오히려 한계가 되기도 한다. 정치는 장기전인데 기자 출신은 단기전에 강하고 장기전에 약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기자는 정보를 쥐고 판단하는 방식에 익숙한데 정치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결국 기자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벗고 정치인으로 인정받으려면 때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물러서는 태도도 필요하다. 부재 속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사람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정치인이 된 이후 ‘이런 언론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언론 플레이 방식이 있다면.
“정치인이 되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기자는 취재원을 오래 상대하다 보면 어느 정도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거짓말은 드러난다.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기자가 사실 확인을 필요로 할 때는 드라이하게라도 명확히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입장이 난처하면 말을 아낄 수는 있지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 정치인이 되기 전과 후, 언론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은 어떻게 달라졌다고 느끼나.
“정치인이 되고 보니 기사 한 줄의 무게가 기자 시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그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기사를 썼는지 돌아보게 됐다. 기사는 초기에 어떤 방향으로 보도되느냐에 따라 프레임이 형성되고, 이후 사실관계가 바로잡혀도 이미 각인된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바이든-날리면’ 논란처럼 자막과 해석이 결합하면서 인식이 고착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언론 보도는 더 많은 책임감과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 메시지와 언론 보도에서 ‘팩트’와 ‘프레임’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팩트는 사실에 기반해 가치중립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이고, 프레임은 특정 의도가 개입해 해석 방향을 강화하는 구조라고 본다. 메시지가 사실에 기반해 설명될 때는 팩트에 가까워지지만, 진영 대립 속에서 정치적 목적이 강하게 작동하면 프레임이 형성된다.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내란’이나 ‘극우’ 같은 표현 역시 이런 프레임 경쟁의 일환이라고 본다. 우리는 계엄에 대한 입장과 헌재 결정 존중을 밝혔지만, 상대의 언어 안에서 싸우면 계속 그 프레임 안에 갇히게 된다.”
- 대통령비서실 행정관·부대변인으로 근무하며 가장 큰 도전과 보람 있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
“대통령 해외 순방을 수행하며 한미동맹의 의미와 대한민국 국격의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한 순간이 가장 보람 있었다. 6·25 전쟁 당시 미국이 한국을 위해 수만 명의 병사를 희생시킨 역사 위에서, 70년이 지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을 보며 역사적 흐름을 실감했다.
가장 큰 도전은 강제징용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풀어가는 과정이었다. 이 정책은 국내 정치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고 지지율에도 다소 악영향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한일 관계 정상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졌다.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당시 일본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한 장면을 보며 외교 변화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러한 과정의 어려움과 성과를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
- 중앙정부 메시지를 설계하고 전달할 때 스스로 지켜온 핵심 원칙이 있다면 얘기해달라.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기자가 먼저 납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국민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메시지는 야마(주제)와 맥락이 분명해야 하고, 정책을 설명할 때는 배경과 취지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기사와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항상 고려하며 메시지를 설계하려고 했다. 기자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갖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해 가능한 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 당협위원이자 미디어대변인으로서 현재 가장 시급한 커뮤니케이션 과제는 무엇인가.
“당이 어려울 때 단일 메시지가 아니라 갈등 메시지가 중첩되면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이슈에서 원 보이스가 나오지 않으면 갈등이 더 증폭된다. 방송 출연이 많다 보니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질문을 받을 때도 있는데, 이럴수록 평상시에 당 지도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 때도 주요 연설과 발언에서 반복되는 핵심 가치와 언어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급한 상황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메시지를 낼 수 있었다. 지금 정치 환경에서는 정책 메시지보다 갈등 프레임이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당 내부에서 공통분모를 만들고 원 보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 국민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당이 가장 중요하게 가져야 할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106석이라는 숫자에 스스로 갇혀 있는 측면이 있다. 여소야대 국면이지만 실제 의석 차이는 50여 석에 불과하다. 사법부 문제와 같은 중대한 사안은 단순한 법안 통과 차원을 넘어선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이 사안의 무게를 느낄 만큼 절실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확하며 절실해야 한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막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공천에서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헌신과 희생을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지역구만 지키려는 방식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 한국 정치에서 기자보다 법조인이나 관료 출신이 주류가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기자 출신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 때문이다. 법조인은 정치에 도전했다가 낙선해도 다시 변호사로 돌아갈 수 있지만, 기자는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면 원래 직업으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다. 정치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생계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일반 직업군이 뛰어들기에는 장벽이 높은 구조다. 관료 출신은 제2의 인생으로 정치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다만 법조인과 관료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정치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다양한 직역이 정치에 들어와야 균형이 맞는다. 기자 출신도 늘어날 필요는 있지만 3선, 4선이 됐을 때까지 직업적 색채가 과하게 남아 있다면 그것 역시 정치인으로서 한계가 될 수 있다.”
- 기자 출신 정치인이 한국 정치에서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람은 결국 살아온 방식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기자 출신과 법조인 출신 모두 단기 승부에는 강하지만 장기 정치에는 약한 경향이 있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문제로만 환원하면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기자 출신은 단독 경쟁과 단기 승부 감각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 긴 호흡으로 공통분모를 찾는 태도가 필요하다. 정치는 결국 통합의 과정이며 통합적 리더십을 만들지 못하면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 기자 출신 정치인이 늘어나면 정치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나.
“기자 출신 정치인의 장점은 초선·재선 시기에는 분명히 나타난다. 메시지 감각이 뛰어나고 이슈를 읽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3선, 4선이 되면 기자적 장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기자 출신은 정보를 독점하는 문화에 익숙해 정보가 힘이라고 생각하고 주변과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는 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이 붙지 않는다. 결국 장점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어렵다.”
-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정치에서 보여주고 싶은 비전은 무엇인가.
“지금 정치가 진영 갈등과 소모적 싸움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정치가 이렇게 가야 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결국 정치도 사람 때문에 버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처럼 좁은 나라에서 정치가 국민 삶을 지나치게 지배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비전은 통합적 리더십이다. 상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우리 역시 항상 옳을 수는 없다. 통합을 위해서는 지금의 승자독식 권력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모든 권력이 한쪽으로 쏠리는 구조에서는 정치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 기자 후배가 정치 도전을 상담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정치를 취재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어렵다고 보는가.
“정치를 직접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기자 일이 쉽다는 뜻은 아니지만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정답이 없다. 똑똑하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도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선거에서 선택을 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후배가 정치에 도전하고 싶다고 상담해 온다면 먼저 왜 정치를 하려는지부터 묻고 싶다. 정치는 매우 불확실하고 외로운 일이고 가족의 동의도 필요하다. 특히 지역구 정치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이라 체력 소모가 크다. 사람을 만나며 기가 빠지는 성향이라면 정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비례대표로 시작하기보다는 지역구 정치를 경험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를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기자 후배가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먼저 왜 정치를 하려는지부터 묻고 싶다. 정치는 매우 불확실하고 외로운 일이다. 가족의 동의도 필요하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특히 지역구 정치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일이라 에너지 소모가 크다. 사람을 만나며 기가 빠지는 성향이라면 정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비례대표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지역구 정치를 경험하는 것이 자세를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10년 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2030년까지 열심히 정치하고 도전하되 만약 원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하면 이후에는 훌훌 던지고 여행을 가고 싶다. 정말 걷는 거 좋아한다. 그리고 28년 국회에 입성한다면 10년 뒤 3선 의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위치에 있을 수 있다. 평소 거의 화를 내지 않는 편인데 한 번 화를 내면 주변에서 ‘기흥이가 화낼 정도면 잘못했네’라는 말을 한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너무 다이나믹한데 앞으로는 조금 더 평안하고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욕심을 말하자면 사람들이 ‘저 사람 말은 믿을 만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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