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칼럼] 좌파 배의철씨, 2017년 3월 10일 안국역 대참사를 아십니까

박근혜 탄핵 인용 직후 헌재 앞 경찰 폭력진압에 5명 목숨 잃어
진짜 보수는 군중 선동을 할 수 없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5.08.14 11:04:00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이사]

배의철씨, 마치 '우파 전사'인양 쓰신 장문의 선동글을 보니, 저도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글에는 주구절절 ‘자유진영’, ‘우파동료’, “저를 지켜주십시오”,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등 우파 진영 내에서 가두리를 치는 발언들이 난무합니다.

20년 이상 보수우파 운동을 해온 저나 신혜식 대표, 최대집 전 의협회장, 장기정 자유청년단 대표, 그리고 태어날 때부터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해 온 모태우파 출신들이 다수인 미디어워치 독자들로서는 너무나 생경한 언어입니다.

다 같은 보수이고 우파이기 때문에, 글에 따로 ‘자유진영’, ‘우파동료’ 이런 식으로 굳이 진영을 구분 짓는 표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보수우파의 운동은 보수우파 뿐 아니라 전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진짜배기 진보좌파 운동가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를 지켜주십시오”, “배신하지 않겠습니다”와 같은 표현은 진짜 보수 운동가들은 아예 쓰지 않습니다. 운동가와 리더는 자신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 것이지, 국민에게 구걸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애초에 배신은 생각조차 하지 않기에 “배신하지 않겠다”고 떠들 이유도 없지요.

그래서 배의철씨의 과거를 찾아보니, 공적 활동은 딱 두 가지로 나오더군요.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변호 활동과 난민 인권 보호입니다. 나름 가치 있는 활동일 수 있으나, 보수 측과는 전혀 다른 길이지요. 

저와 장기정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박근혜 탄핵 때까지 악용해 먹은 민주당의 정청래 같은 정치꾼들과 맞서 싸우려고, 광화문에서 '국회 해산' 농성을 1년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보수진영은 무분별한 난민 유입을 공통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단, 저나 장기정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청래 같은 정치꾼들과 싸웠지, 세월호 유족을 상대로 공격한 바가 없습니다. 지금 배의철 당신과 '윤어게인'을 같이 하는 세력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면전에서 조롱하고 희롱하고 모욕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유족을 그렇게 팔아왔던 배의철 당신이 이태원 유족들을 두 번, 세 번 죽여온 '윤어게인' 세력과 어떻게 같이 활동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의철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변호하겠다며 선언한 때조차 “나는 진보이자 좌파다”라고 규정했더군요.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갑자기 '보수우파', '자유진영' 타령을 하느냐는 겁니다.

배의철 당신이 좌파진영에서 활동할 동안 저와 신혜식 대표 등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선고한 2017년 3월 10일, 안국역 집회에서 충격적인 대참사를 겪었습니다. 정광용 등 탄핵반대 지도부가 너무 과하게 “박근혜는 탄핵은 100% 기각, 박근혜는 대통령직에 복귀한다”고 선동을 해와, 전국의 박대통령 지지자들이 축하 파티를 기대하며 안국역에 10만여명이 몰려든 겁니다.    

그러나 8:0으로 탄핵이 결정되자 놀란 정광용 등 지도부는 도망쳐버렸고, 분노한 국민들은 누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헌법재판소로 몰려들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어차피 권력의 끈이 떨어진 세력이라고 치부했는지 마치 외국인 난민 때려잡듯 폭력을 행사했고, 무려 5명의 국민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혜식 대표 등은 단상 아래서 “지금 헌재로 돌격하면 다 죽는다”며 몸을 던져 막았고, 지도부도 아닌 허평환 장군이 무대에 올라가 울면서 “제발 헌재로 가지 말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더 큰 피해를 막아낸 겁니다.

이미 차기 권력에 줄 선 어용언론들은 대낮의 공개집회에서 5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보도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참사의 책임을 지도부로 돌리면서 결국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손상대씨까지 구속, 2년을 복역시켰습니다.

지도부가 도망가며 순식간에 질서가 무너지긴 했으나 집회 참여자 대다수가 노인층이었고, 미리 쇠파이프 등 무기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5명이 죽을 정도로 폭력 진압을 해야했는지, 지금이라도 반드시 따져봐야 할 사안입니다. 


 
배의철, 당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분노한 국민들이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르고 그 앞에서 “우리는 불법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이 합법을 만들고,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입니까. 

당신은 좌파에서 활동했기에 2017년 3월 10일의 안국역 참사를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 일을 겪은 저나 신혜식 대표는 절대 당신과 같은 행동과 발언은 할 수가 없습니다. 

세월호 유족 변호, 난민 인권 보호 등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면, 계속 그 길로 갈 것이지 대체 왜 보수우파 진영에 들어와서 불법선동을 일삼아, 폭동을 야기하고 보수우파에 궤멸적 타격을 주고서는 지금조차도 보수우파인양 위장하고 있습니까. 

'이념을 넘은 진실의 영역'이라고 떠들었던가요. 그럼 왜 박근혜 탄핵을 위해 윤석열과 한동훈이 태블릿 등 증거를 조작해 뇌물죄를 덮어 씌운 건 침묵하고 있습니까. 또 윤석열 탄핵에서조차 박선원과 홍장원이 '결정적 내란 물증'이라 내세운 메모가 조작되었다는 점도 침묵하고 있습니까.

배의철 당신이나 김계리 같은 좌파 출신들이 윤석열 탄핵을 빌미 삼아 슬쩍 숟가락 들고 들어와 한 일은, 무작정 윤석열을 영웅화 선동하고, 후원금 모으고, 윤석열 이름을 팔아 정당 만들려는 것, 그게 다 아닙니까.

보수진영에 뿌리를 박고 평생 보수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당신들처럼 보수 국민들을 이용하고 선동하고, 피를 빨아 먹지 않습니다. 평생 같이 가야 할 동료로 생각합니다. 

지금 보수가 해야 할 1순위 과제는 일단 윤석열과 한동훈이 저지른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 사건을 공식화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쪽에 서 있다면, 제가 잡아 놓은 박선원, 홍장원 메모조작을 이슈화 시키십시오. 그조차 은폐하면서 무슨 '윤석열 어게인'을 외칩니까.

그리고 그 정도로 보수를 팔아먹었으면 이제 그만 전한길, 김계리 등 동료 좌파들과 함께 보수에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의 변호사 영업이나 후원금 독려는 본인의 고향인 좌파로 가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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