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의 거짓해명③] ‘학습계획서’ 쪼가리 내밀며, 박사과정 ‘60학점 이수’ 입증서류라는 김정민

야바위식 거짓해명 또 발각…김정민이 공개한 박사 졸업요건 “60학점 전부 땄다는 서류”는 ‘2014년 학습계획서’에 불과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0.10.06 17:56:22

 
“자, 이 서류입니다. (서류 보여주며) 여기 60이란 숫자 보이죠? 저는 60학점 땄어요. 논문 심사하려면 60학점을 따야 하거든. 다 못 따면 심사를 안 해줘. 심사 받기 전에 스물 네 개 서류를 내야해요. 그 중 하나가 방금 보여드린 60학점을 다 땄다는 (서류 다시 보여주며) 이겁니다.”
 
‘가짜박사’ 김정민 씨가 박사졸업 필수 요건인 “60학점을 전부 이수했다”며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보여준 증빙서류가 본지의 확인결과 ‘학습계획’을 제시한 커리큘럼 문서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방송에서 김 씨는 서류에 찍힌 ‘60’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는 자신이 60학점을 전부 이수했다는 걸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사논문 심사를 받으려면 60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그 ‘증빙서류’를 심사받기 전에 반드시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씨가 이날 공개한 증빙서류는 본지 취재팀의 확인 결과 “박사과정 60학점을 전부 이수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서류가 아니었다. 몽골어를 모르는 시청자를 상대로 괴문서를 보여주며 거짓말을 이어가는 김 씨의 야바위꾼 행태가 이번에 또다시 발각된 것이다.
 
제목부터 ‘학습계획서’…이수해야 할 커리큘럼 제시한 서류에 불과 
 
본지 취재팀은 김 씨가 60학점을 이수한 증빙서류라며 방송에 노출한 화면을 캡처한 뒤 몽골국립대 석사 출신 유학생과 함께 번역하며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김 씨가 내민 서류는 60학점을 전부 이수했다는 증명서가 아니라, 앞으로 60학점을 서류의 표에 제시된 과목으로 채워 넣으라는 의미의 ‘학습계획서’ 또는 ‘커리큘럼’ 안내서였다.
 

 
먼저 서류 제목부터가 “학생 개별 학습계획서”였다. 그 아래 표는 교과목 이름과 학점, 김정민 씨가 실제 이수한 성적을 나열한 것처럼 보이지만, 각 교과목마다 할당된 학점과 학습에 필요한 시간들을 제시한 것에 불과했다.  
 
표의 오른쪽에 반복해서 나오는 144, 48, 96이라는 숫자는 과목 이수에 필요한 시간이었다. 48이 나열된 부분은 각 과목의 총 수업시간, 96은 학생 자율로 채워 넣어야 하는 개별학습 시간을 뜻했다. 144는 이 둘을 합한 시간이다.


 
2013년에 이수했다는 과목, 2014년 작성된 ‘학습계획’에 다시 등장
  
서류가 작성된 연도가 2014년 이후라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서류 왼쪽 상단에는 ‘2014’라는 숫자가 선명히 찍혀있다. 2014년에 인쇄된 공문 양식을 썼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서류가 실제 작성된 시점은 2014년 또는 2015년 이후라고 추정할 수 있다.
 
김 씨는 본지가 2015년 3월 27일에 작성된 바야사크 박사의 ‘입학추천서’를 제시하며 실제 입학은 2015년 이후가 아니냐는 취지로 보도하자, 최근 방송에 나와 자신은 2013년 입학이 맞다고 적극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13년 봄학기와 가을학기 성적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이번에 김 씨가 공개한 2014년 이후에 작성된 서류 ‘학생 개별 학습계획서’와 완벽히 모순된다. 2014년이 지난 시점에도 김 씨는 박사과정 수업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걸 입증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김 씨가 2013년에 이수했다는 교과목 6개가, 2014년 이후에 작성된 ‘학생 개별 학습계획서’에서는 김 씨가 앞으로 들어야 할 과목으로 나와 있다.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총 다섯 건 가량의 몽골국립대 서류를 새롭게 노출했다. 본지 취재팀은 나머지 서류도 몽골 원어민 유학생과 함께 번역, 김 씨의 주장에 허위사실이 있는지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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