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와 한국양궁 신화!

육상인으로서 부러운 양궁신화

유범진 mediasilkhj@gmail.com 2016.08.17 13:59:36


고대 중국의 역사서는 우리 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적혀있다. 이(夷)자는 사람의 형상인 큰 대(大)자와 활 궁(弓)자의 합성문자로 동방(東方)의 활을 잘 쓰는 민족을 지칭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삼국사기에는 주몽의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가, 태조실록에는 이에 버금가는 이성계의 활 실력을 증명하는 사료들이 나온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도 중국은 창, 일본은 칼, 조선은 활이라는 얘기와 함께 중국이 조선에 미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로 무사의 활 솜씨를 들고 있다.

이와 같은 동이족의 궁사 DNA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만개했다. 한국양궁 국가대표팀은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연패라는 금자탑을 이루어 냈으며 남녀 개인및 단체을 석권하여 다시한번 세계 체육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밀히 보면, 현대 양궁에서 유전적 요인만으론 이런 성과를 이루긴 어렵다. ‘스포츠는 곧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전폭적인 지원 없인 이런 성과는 불가능하다.

대한민국 양궁의 찬란한 금자탑은 비인기 종목에도 32년간 지속적인 현대차그룹의 적극전이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양궁발전에 투자한 금액만 450억 원에 달한다. 또한 86년 아시안게임 1억 7,000만원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16억 등 지금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코치진에게 총 60억 여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이번 리우 올리픽에서는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부친에 이어 대한양구협회장을 이어받아, 한국 양국발전을 위해 열렬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최신 기술을 양궁장비 및 훈련에 적용하여. 육안으로 알 수 없는 활 내부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활 비파괴 검사', 선수의 손에 꼭 맞는 '맞춤형 그립', 불량 화살 분류에 도움을 주는 '슈팅머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뇌파 측정 훈련'을 통해 선수단의 준비를 도왔다.

또한 리우 대회 현장에서는 안전 문제로 따로 경기장 근처 숙소를 제공하지 못해 대신 선수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트레일러를 경기장 인근에 마련했다. 대표팀의 의견을 반영해 트레일러 내부를 변경했으며, 휴게실, 물리치료실, 샤워실을 모두 갖춰 대회 기간 중 선수단의 컨디션이 최상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요약하면 한국 양궁의 성공 비결은 최고의 선수 선발 및 육성 시스템을 갖춘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의 완벽한 지원과 좋은 지도자, 선수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있다. 즉 시스템과 선수능력, 적극적인 지원 3박자가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리우올림픽에서 양궁의 전 종목 석권이라는 찬란한 업적에 비해 같은 비인기종목이지만 너무나 결과가 상반된 육상종목 !. 올림픽 종목중 가장 많은 47개 메달이 걸린 육상은 메달은 커녕 단한명의 선수도 결선진출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세계육상의 벽은 여전히 우리에게 버겁고 높다. 현재 대한육상연맹의 회장사는 세계굴지의그룹 삼성전자이며. 육상인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것은 왜일까 ?

유범진 (컬럼니스트. 한국대학육상경기연멩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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