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 E&M 부회장, '한국영화계의 포식자'

방송권력을 넘보는 CJ그룹을 해부한다.

전영준 / 푸른한국닷컴 mediasilkhj@gmail.com 2013.05.07 00:07:01


재벌의 빵 장사보다 더 무서운 재벌의 엔터테인먼트산업 독점

[전영준 푸른한국닷컴(www.bluekoreadot.com) 칼럼위원]변희재 주간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5월5일 CJ그룹이 운영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SNL코리아 시즌2’가 자신을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한 것은 명예훼손이라며 민ㆍ형사상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변 대표는 "tvN은 보도를 할 수 없는 연예오락채널에 불과한데 SNL코리아 등을 통해 편법으로 CJ그룹의 이해에 따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국정원 여직원 사건을 부풀려 과장하여 선동했고, CJ그룹의 정적 삼성전자의 불산 누출을 공격하는 등 보도채널의 기능을 하면서 방송권력까지 넘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에 이어 박근혜 정권 들어서도 tvN을 앞세워 대한민국 정부를 공격해온 CJ그룹과 애국진영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가 전쟁을 선포한 CJ그룹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경제집단이며 그들이 추구하는 경제목표는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CJ그룹의 모기업은 1953년 세워진 제일제당공업(주)으로 창업자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다.

CJ는 1993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였으나 그해 7월 제 1차 계열사 정리계획에 의해 계열사인 제일냉동과 함께 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독자 기업으로 출범했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장손인 이재현(이병철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회장의 장남) 당시 삼성전자 이사가 제일제당의 경영을 맡았다.

2002년 10월 제일제당그룹은 이름을 CJ그룹으로 바꿨다. 이때 제일제당의 사명도 CJ(주)로 변경됐다.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식품 및 서비스 분야에 CJ제일제당 CJ푸드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에 CJ엔터테인먼트(주) CJCGV, 유통 분야에 CJ오쇼핑, 생명공학 분야에 CJ제일제당바이오, CJ제일제당제약, 인프라 분야에 CJ시스템즈, CJ건설 등이 있다.

이번에 전쟁선포의 대상이 된 것은 CJ그룹 전체가 아니라 이재현 회장 누나 이미경(55) CJ E&M 총괄 부회장이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이다.

이미경 부회장, 오늘의 공룡 CJ E&M을 만들어

이미경 부회장은 1998년 CJ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이사로 시작해 상무보, 상무를 거쳐 2005년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에 올랐다. 이후 2008년 CJ미디어의 영화, 드라마, 음반, 공연 조직을 모두 통합하여 오늘의 공룡 CJ E&M을 만들며 글로벌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이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맏손녀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친 누나이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워낸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에서 동아시아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국 후단대학교 역사교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1995년 2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드림웍스와 6억달러 투자를 통한 합작 건을 추진할 때도 스필버그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미경 부회장이 중개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제일제당 영상사업팀에 사실상 합의권한을 양도하였다.

결국 이미경 부회장은 드림웍스와 거래를 성사시키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영화배급권을 얻었고, 같은 해 8월 제일제당 안에 ‘멀티미디어 사업부’를 신설했다.

지난 1997년에는 음악 전문 케이블채널인 M.NET과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했다. 1998년에는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 11’을 열었다. 이게 현재 CJ E&M의 출발이었다.

이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는 영화, 방송, 음악, 공연, 게임, 온라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17년 후 CJ E&M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CJ E&M은 2011년 시가총액 1조1492억원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이름을 날린다. 2012년에는 해외 수출로 2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주변인물로는 외국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할리우드의 거물부터 국내의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윤제균, 비, 이병헌 등 숱한 스타가 있다.

이 부회장은 YG 소속 가수들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 등에게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베푸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비에 대한 애정은 특히 남달라 CJ E&M이 투자한 ‘알투비’ 주연을 맡았던 비가 ‘닌자, 어쌔신’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데 지원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 부회장이 또한 비를 얼마나 총애했는지는 스포츠서울 인터넷 판 2011년 12월25일 자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12월 24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CJ 이미경 부회장과 간부급 인사, 비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영화 '비상: 태양 가까이'를 연출한 김동원 감독, '비상'에 함께 출연하며 깊은 인연을 맺은 배우 정석원과 김성수가 비를 면회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이들의 비 면회가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부대 안에서 계속됐다고 전하고 이 부회장은 비와 장병들을 위해 CJ에서 특별히 만든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밥차를 준비해 성탄절에도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통 큰 씀씀이를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경 CJ E&M 부회장, '한국영화계의 포식자'

작년 2012년 한국영화계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두 편이 나왔는 데 바로 영화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다.

2012년 11월 02일 자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무려 15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이에 '지나친 상 몰아주기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CJ E&M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졌다.

영화 ‘광해’는 이 부회장이 직접 제작·투자 총괄에 이름을 올리고, CJ E&M의 영화사업부 부문이 기획-제작-투자-배급 등에 관여한 작품으로, 천만 관객 신화의 배경에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친 CJ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을 받았다.

이에 당시 영화 관계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영화 ‘광해’가 대종상 영화제에서 15개 부문을 상을 석권한 것에 대해“올해 대종상은 이미경 CJ E&M 부회장을 위한 잔치였다"고 힐난했다.

이 부회장은 대중문화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해 영화 ‘광해’는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다. 상영관 독점과 마케팅 등을 통해 ‘스크린의 포식자’가 될 거라는 말이 돌았다.

다음 편에는 CJ E&M의 영화, 방송, 음악, 공연, 게임, 온라인 영역으로 사업 폐해와 영화부문에서 제작-투자-배급 등 총괄적으로 이루어지는 문제점을 밝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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