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3명의 후보들이 공천헌금 사건을 이유로 인한 경선 불참 파행이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5일 오후 황우여 대표 및 김문수·김태호·박근혜·안상수·임태희 대선주자들이 당사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향후 경선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한다.
다른 非朴주자들의 공세는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 박근혜 후보가 공천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공천에 대한 책임을 져라는 것이다. 만약 박 후보가 지난 4.11총선 당시 공천 책임자로서 이 일에 깊숙히 관여되어 있다면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일정을 파기하는 것은 누가봐도 온당치 못하다. 경선일정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수사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약속이 일방적으로 취소된다면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일단 사태는 수습되긴 했지만 여진은 남아있다. 검찰수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수사결과 실제 공천헌금이 오간 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새누리당으로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논하기 앞서, 박 후보 캠프는 非朴주자들과 이번 경선이 문제가 아니라 연말 대선때까지 '대승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이는 非朴주자들과의 '소통과 배려' 의 문제이기도 하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경선과정과 비교해 보면 지금 상황은 누가봐도 솔직히 맥이 빠져있다. 당시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개최된 양 후보 캠프의 지지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양 진영소속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서로 질세라 응원열기가 체육관을 뒤덮었다.
공식적인 행사가 끝난뒤에도 체육관 주변에서 지지자들의 구호와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송영선 의원은 체육관에 보인 수많은 당원들이 보는 앞에서 춤까지 춰가며 지지열기를 유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필자 역시 당시 현장상황을 취재했기 때문에 아직도 그 열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非朴주자들의 지지율이 박근혜 후보에 근접도 못한 상황이다보니 이미 정해진 수순에 따라 치러지는 뻔한 경선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선에 참가한 非朴주자들 역시 솔직히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되지도 않을 선거에 뭐 때문에 나왔느냐'는 비아냥부터 '괜히 나와서 당내단합을 저해시킨다'는 비난까지, 당안팎의 온갖 비판여론을 참으며 경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 후보 캠프는 非朴주자들의 이런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경선과정에서 제기한 박 후보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며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김태호 후보나 김문수 후보가 제기한 '박정희 5.16 쿠데타론' 도 그럴수 있겠다며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
'본선에서 맞을 매를 미리 맞는구나' 라고 생각해야 한다. '불통' 이미지에 대한 비판도 '그렇구나' 하며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원칙과 소신이 중요하지만 반대측에선 이를 '불통과 아집'으로 여기고 있구나 라며, 반성도 해야 한다.
박근혜 후보 캠프는 이번 당내 선거를 통해 맷집을 키워야 한다. 매도 미리 맞아봐야 면역이 생겨 잘 맞을 수 있다. 게다가 이미 맞은 매는 나중에 야당이 다시 때려봐야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이 모든 문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대권가도가 쉽지는 않구나' 라고 생각하며 서로 다둑거리며 어루만지며 가야한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적어도 당안팎의 여타 세력과 대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권력분점에 대한 배려와 양보일 수도 있다. 그게 소통이고 화합이다. 같이 성장하고 같이 발전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같이 나누자고 설득하며 앞만보며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신속히 나와야 한다. 수사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자는 물론이고 돈을 주고 받은 관련자들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탈당조치를 비롯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4월 총선에서 박 후보가 '청렴선거'를 그리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헌금이 오갔다면 이는 당과 국민을 배신한 행위이기 때문에, 배신의 댓가까지 철저히 물어야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선관위에 신고한 자는 보좌관 채용이 무산되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한다.이는 채용을 댓가로 범행에 가담한 사실상의 공범인 것이다. 따라서 선관위에 신고한 돈을 배달한 하수인도 공범으로서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
같이 도둑질을 해서 훔쳐온 장물을 나눠먹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도둑질을 시킨 사람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대선 경선은 당원과 국민들과의 약속이다. 대선을 앞둔 정당의 가장 큰 행사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대선경선 일정을 파기한다면 정당정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정당의 대선후보를 국민들이 지지할리 만무하다. 경선일정은 물론이고 대선을 앞두고 핵심현안에 대한 후보들간 대승적합의를 도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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