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총선에 출마한 김선동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인터넷에서 막말을 쏟아냈던 김용민 후보를 신뢰한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채하 후보 부인 조숙희(61)의 남편 정채하 후보에 대한 애절한 선거운동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 후보 부인은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군인인 남편 정채하 후보를 만나 여지껏 군인의 아내로서 한 길만 걸어왔다.
남편이 새누리당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출마 결심을 할 당시에 그는 반대를 했다. 반대한 이유는 남편이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우리 남편은 과묵하고, 솔직한 분이고 평생 남에게 거짓말 한번 못한 사람입니다"
"평생 군인만 했던 사람이 정치한다고하니, 내가 얼마나 반대했겠어요!!"
그러나 새누리당 인재영입 차원에서 성우회를 통해 남편이 추천됐고 남편이 출마 결심을 굳힌 이상 선거판에 뛰어들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 순천에 내려와 그는 남편인 정채하 후보와 함께 순천의 여러 상가를 돌며 명함을 돌렸다.
" 솔직히 겁이 나서 남편과 같이 다녔어요"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해서요"
"새누리당 지지세가 없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연고도 없는 순천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표 달라고 하는 게 너무 겁이 났다는 게 정 후보 부인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자신이 생겼다. 지역주민들을 만나 허심탄허하게 부탁했다. 순천과 곡성지역 상가를 돌며 인사도 했다. 대충 낯이 익었다.지역에 살고 있는 육군동기도 찾아와 격려를 해주었다. 순천시 정씨 문중도 선거사무실를 방문, 격려해 주었다. 새누리당 당원들도 지지해 주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다소 자신감이 생겼다.
남편인 정 후보가 TV토론 준비를 하느라 외부 지지활동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선 별 도리가 없었다.혼자서라도 다닐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아예 혼자서 다니기로 했다.
큰 욕심은 없다고 했다. 적어도 당선은 어차피 힘들겠지만 여당에게도 표를 좀 줬으면 한다는 게 그의 소망이었다.
"솔직히 안보문제에 대해선 전문가 이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선 솔직히 문외한 입니다"
"적어도 다른 정치인처럼 거짓말하거나 남 둘러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평소 군인으로 살다보니, 너무 고지식 한 게 오히려 탈 입니다"
남편 정채하 후보에 대한 두둔처럼 들리는 이 말은 혼탁한 정치판에서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진 것도 나꼼수 김용민의 험한 욕설이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여겨지는 정치현실 때문이다.

3~4일에는 순천과 곡성지역 경로당을 다녔다. 유난히도 늦추위가 불어닥친 순천과 곡성지역의 경로당에는 바깥 날씨가 추운 탓에 지역 노인들이 옹기종기 경로당에 모여 있었다.
" 아니 김용민인가 뭔가 하는 놈이 노인들이 못 돌아다니게 엘리베이터를 못타게 해야 한다 했다며"
" 그게 문제가 아니여!!! ...순천에 왔던 이정희란 그 여자가 그게 잘 했다고 했다구먼"
최근 김용민 발언 파문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말들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었다.
평소 순천동부복지관에서 활동하는 전 모(70)씨도 본보와 만나 김용민의 노인비하 발언이 지역에 알려지자 복지관 노인들이 난리다고 전해왔다.
그는 "이런 자가 국회의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며 "순천에 왔던 이정희가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신뢰한다고 한 자체가 얼마나 노인들과 순천시민을 기만하는 것인지 알만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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