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 K' 방식으로 선출하는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최종 선발전에 순천 출신 '젊은 친구'가 진출하면서 순천의 민주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친구가 민주당 청년비례대표가 되선 안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민주당 청년비례대표제의 당초 순수성이 탈색된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20-30대 젊은층의 여론을 반영하고 싶은 민주당의 의도에 굳이 시비를 걸 생각은 없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20-30대 젊은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16명으로 압축된 후보들 면면을 보건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어 민주당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에 이 글을 전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16명의 후보중 순천출신 김모씨란 젊은 친구에 대해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민노당 후보에 가깝기 때문에, 이런 사실 만큼은 당 지도부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특히 그 친구는 민주당 후보인 노관규 후보 대신 민노당 출신 김선동 후보를 공공연하게 지지하고 있어, 민주당 입장에선 해당행위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에서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른지 16명의 압축된 후보로 선출했다.
주지하다시피 전남 순천은 전남동부권의 중심도시로서 오랫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했던 지역이다.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당시 수만명의 순천시민은 순천 아랫장에서 김대중 후보의 유세를 청취하기 위해 추운 겨울 바람을 맞아가며 약속시간보다 3시간 이상 DJ를 기다린 적도 있었다.
그 뒤 1992년 대선때도 마찬가지 상황이 반복됐고, 1997년 대선에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순천시민의 이런 열성과 호남인들의 지지에 힘입어 김대중 후보는 마침내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호남의 한을 그나마 풀었다.
그 와중에 호남출신으로서 덕을 본 사람도 있지만, 고생만 했지 실제 아무런 덕도 못 본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사람들은 호남출신인 김대중이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따른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다.그 때가 2002년이다.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러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 대선 전에 이번 4월 총선이 있다.
그 와중에 김대중을 죽어라고 좇아다닌 인사들중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 인사들은 정치무대에 자기 이름도 올려보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 와중에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며 일부는 지방정치에 입문한 사람은 그나마 성공한 축에 속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여의치 않은 민주당원들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다.
결국 젊은 청춘을 '김대중 대통령만들기' 에 바쳤지만 돌아온 것은 '민주당원' 이라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적어도 호남에서의 민주당원은 그랬다.
그리고 세월이 다시 흘러 호남에 민주당과는 아주 색다른 민노당 이란 정당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젊은층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민주당 지도부는 순천에서 대다수 민주당원의 기대를 져버리고 지난해 4.27 보선에서 야권연대라는 이름으로 민노당 인사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헌납했다. 무려 6명의 민주당 후보들이 낙선한 것이다.
당시 대다수 민주당원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선출된 민노당 의원과 그 정당에 기대어 활동했던 그 친구가 민주당 젊은층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당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이들이 필자를 찾아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민주당 보다는 민노당 출신 국회의원을 초청해 행사를 갖고 그 후보에 대해 지지의사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친구가 민주당 청년비례대표로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
"민주당 출신 시장이 지향한 정책을 줄곧 반대했던 이 친구가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되어선 안됩니다"
"이것은 민주당에 대한 모독이자, 해당행위자로 우리들로선 두고 볼 수 없는 일 입니다"
"이런 친구가 탈당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민주당 청년비례대표를 신청한 사실이 모순 입니다"
예선에서 탈락한 청년대표 후보들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취업사기' 아니냐는 비난이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필자는 그 친구의 정치활동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 분명하게 전하고 싶은 말은 만약 진보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소신에 맞는데, 남의 눈치가 보여 몸만 민주당에 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민주당을 탈당하고 본인의 정치적 소신에 맞는 정당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하고 싶다.
정체성을 당 공천기준의 1순위로 삼겠다는 민주당 역시 민주당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는지 아니면 진보당 청년비례대표를 뽑고자 하는지 그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수십년간 이름도 없이 명예도 없이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사라져버린 호남의 민주당원들의 이런 분노를 외면한다면, 호남 민주당 전체가 민주당 지도부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단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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