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순천시장 공천심사는 '황당' 그 자체

  • 등록 2012.02.26 22: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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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포기 선언한 후보는 공천심사하면서 여론조사 1위 후보는 1차 관문에서 배제


(데일리안광주전라=박종덕 본부장) 오는 4.11에 치러질 순천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공심위는 1차 관문인 서류심사 결과 노무현 정부하에서 해수부 차관을 지낸 이은 후보와 순천시의원을 4번이나 지낸 시의장 출신의 박광호 후보를 경선 불복 등을 이유로 탈락시켰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난립한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뒤섞인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두고 본격적인 공천심사도 하기 전에 탈락시킨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은 후보의 경우 무소속 조충훈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선두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박광호 후보 역시 10명의 후보중 중상위권인 5위권내에 포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론조사가 민주당 공천점수 배점의 몇 퍼센트나 차지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은 후보의 경우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3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2010년 지방선거에선 조보훈, 구희승 후보와 함께 후보단일화를 놓고 각축전을 벌인 메머드급 후보였다.

최근에 알려진 지지율은 20%대를 상회하고 있어, 10% 미만에 불과한 다른 나머지 후보들과는 2배에서 3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지역민들의 이 은 후보에 대한 호응과 지지도가 상당하다고 보는 것이 누구나 공감하는 정상적인 판단일 것이다.

아마도 이 정도의 후보는 본선에 진출해, 후보들간 자웅을 겨뤄볼만 하다는 점도 정상적인 상식을 가진 순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수긍할 것이다.

여기에 해수부 차관 등의 경륜을 갖춘 이 후보는 지역에선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허 선 후보와 함께 행정경험이 가장 풍부한 후보로, 허 선 후보와 함께 시장적합도 면에서 가장 경합이 예상되는 후보이기도 하다.

물론 평생 행정관료로 살아오다 보니 정치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중앙정치 인맥도 부족하고 같은 당이지만 정파에 따라 내부적으로 얼마나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살벌한 세계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필자가 이 은 후보 부부를 만나보니, 그 부인 역시 정치인 보다는 행정가 부인으로서의 면모가 엿보였다.정치꾼들이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이런 정치판의 생리를 알지 못하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고 여겨진 것도 이런 점 때문이었다.

'순천시민과 시직원들을 다독거려야 할 단체장의 부인이라면, 오히려 이런 '순수성'이 진짜 필요한 덕목이 아니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게다가 최근들어 전국의 지자체장들이 '단체장 정당무공천' 을 주장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후보 부부의 이런 솔직담백한 점은 이 시대의 진정한 단체장의 면모일 수도 있다는 판단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최종면접이나 여론조사가 아닌 1차 관문에서 탈락시킨 민주당 공심위의 결정은 누가봐도 이해못할 처사이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와중에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를 문제삼아 탈당을 했거나, 경선결과에 불복한 것도 아닌 후보를 이제와서 해당행위자로 지목해 공천에서 탈락시킨 것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정당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더군다나 민주당 공심위가 이 문제를 갑론을박하며 1차 관문에서 배제시키면서 순천시장 출마를 포기한 다른 후보에 대해선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다하니, 이거야 말로 '황당' 그 자체이다.

그러다보니 지역에선 이번 공천심사 과정을 두고 뭔가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있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1위 후보는 1차 관문에서 탈락시키고 출마포기를 선언한 후보에 대해선 공천심사를 하고 있다 하니, 당연히 그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공심위의 공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순천시의회 이창용 의원은 지난 2월 1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시장출마 포기선언을 했다.

당시 그 자리에는 방송과 신문기자들이 상당수 참여했고, 필자는 무려 1시간 동안 출마를 포기한 이 후보와 정원박람회를 놓고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후보가 지지자들의 성원 때문에 다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해 면접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정원박람회 성공에 매진하겠다며 시장출마를 포기하고 이 사실을 지역언론에 공개한 후보가 느닷없이 공천신청을 한 것도 황당한 일이지만, 이를 다시 받아들여 공천심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 공심위의 결정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정작 지역에서 당선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후보는 1차관문에서 탈락시키고 지역언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보에 대해선 민주당이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

비로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 때문에 이 은 후보가 당을 박차고 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민주당은 할 말이 없게 됐다.


박종덕 본부장 jdp806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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