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에 오른 통합진보당의 막가파식 의혹제기

  • 등록 2012.02.02 0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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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냐" 순천시 공무원 반발..."허위의혹 제기한 인사 책임져야"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1순위 지역으로 꼽히는 전남 순천에서 통합진보당이 지난달 15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과정에서 흥행몰이의 주역,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순천시 공무원들이 관여해 불법 관권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30일 순천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관권선거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순천시 공무원들이 모바일선거인단 모집에 관여했고, 노관규 민주통합당 후보에게도 '모바일 선거인단' 명단이 전달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석 예비후보도 당일 논평을 내고 "순천시 일부 공무원과 출연단체 관계자들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선거인단 모집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논평을 내고 합세했다. 본보는 이런 논란에 대해 집중적인 취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보기로 했다.


순천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공무원 개입됐다며 검찰수사 촉구

반면 이들의 주장을 접한 관련 공무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과정에 관여한 적도 없고 정치에도 관심이 없으며, 어디에서 이름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 공무원은 전화통화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책임을 물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선관위 유권해석에 따르면, 설령 공무원들이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했더라도, 특정인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면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모바일 선거인단은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를 선출하는 선거이지, 노관규 후보가 출마한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관권선거' 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통합진보당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다.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 관권선거주장을 했기 때문에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된 것이다.

순천시 공무원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기자회견을 자청해 관권선거 주장을 펼친 이들이야말로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

그것도 아니면, 민주통합당 모바일 선거인단 명부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론된 순천시 공무원 "기분나쁘다...허위사실 유포시킨 통합진보당 명예훼손 고소할 것"

이날 기자회견문에 첨부된 '순천시 공무원들의 관건 선거개입 문건' 에 명시된 순천시 왕조 2동에 근무한 한길성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결단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내 이름이 거론돼 너무 기분이 나쁘다. "순천시민의 신문 하모 기자가 전화와서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고 말하고 "만약 내 이름을 그런 식으로 흘리고 다닌다면 맞고소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 씨는 "순천시 공무원중 한길성은 나 밖에 없는데, 이런 식으로 관건선거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에서 유포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일대 일 대질신문을 해달라. 한길선이 나 혼자 밖에 없다. 기분 나쁘다. 그 사람들 통합진보당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내가 그런 것을 했는지..."라고 분개했다.

선거인단 모집책으로 실명이 거론된 순천시 송광면에 근무하는 김대성 계장 역시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운을 뗀뒤 "모집한 사실도 없고 주소도 알수도 없고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동명이인인지 도용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일방적으로 실명을 흘리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

순천시 건강증진과에 근무하는 김미정씨 역시 "그런 사실이 없다, 모집한 적도 없고 김미정이란 이름이 많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실명이 거론된 백종삼 미디어센터 사무국장은 "나는 공무원이 아니다"고 밝히고 "주위 지인으로부터 모바일 투표가 새로 생기다보니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한 정도에 불과했다"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경선 최대 흥행작인 모바일선거인단 정책이 통합진보당에 의해 이렇게 비방용으로 이용되니, 황당할 뿐이다"고 말했다.

실명이 거론된 순천시 자원봉사센터 소장으로 근무중인 별정직인 장숙희씨도 "그런 적이 없다. 억한 심정으로 나를 올렸는지 모르겠다. 내 이름을 올려놨는지 모르겠다.왜 나를 그런줄 모르겠다. 나를 왜 괴롭힌지 모르겠다. 명단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무슨 억한 심정이 있어서 나를 그러느냐"며 "법적인 대응을 해야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명이인 가능성 확인않고 막가파식 의혹제기에 노관규 후보측 "그들 주장대로 수사해야"

모바일 선거인단 추천자로 보이는 이름에 대해 순천의 통합진보당은 이들이 순천시 공무원이라고 단정짓고 이들이 민주당 모바일선거인 모집에 관여해 이른바 ‘관권선거’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들 공무원들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찌된 것일까?

아마도 ‘동명이인(同名二人)’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와관련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시 공무원이 아닌 '동명이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본보는 이와관련 순천시에 확인결과 순천시에는 김미정이란 이름을 가진 순천시 공무원은 2명이고, 김대성과 한길성은 각 1명밖에 없으며, 나머지 한철웅과 한기현은 순천시 공무원이 아닌 인사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다면,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모바일 선거인 명단에 적시된 인사들에 대해 그 이름이 공무원인지 아닌지에 대해 사실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의혹제기를 한 셈이 된다.

'동명이인' 착각한 해프닝인가 아니면 의도된 명단 조작인가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통합진보당이 명단에 들어있는 이름을 순천시 공무원으로 단정 짓고 기자회견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가 명부에 적시된 이름이 순천시 공무원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순천시 공무원이다는 점이 분명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런 주장을 펼쳤을 것이다.

순천시 공무원들이 모바일 선거인모집에 관여한 정황이 없고, '동명이인'이 아니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다.

모바일 선거인모집 명부가 조작됐을 가능성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제시한 문건에 적시된 이름은 모바일 선거인단 명부 조작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다.

이와관련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당내 모바일선거인단 모집명부가 어떤 경위로 유출되어서 다른 당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었는지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덕 본부장 mediasilk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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