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남자' 박원순, 국민 앞에서 땡깡부리다!

‘철수씨, 내가 다치면 당신도 다쳐요~?’

박한명 / 폴리뷰 편집장 2011.10.23 08:45:39

안풍(안철수 바람)을 타고 이미 서울시장에 당선 된 것처럼 의기양양했던 박원순 후보가 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10%까지 뒤지는 것으로 발표되자, 마침내 안철수 원장에게 SOS를 요청했다. 그것도 정중함은 찾아볼 수 없는 협박성 내용이 담긴 메시지다.

"안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나는 일심동체"라며 "내가 선거에서 지면 안원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파문이 일자, 박원순 측은 "안 원장에게 타격이 있을 것이란 말은 안 원장이 이미 지지의 뜻을 표한 상태에서 안 원장과 박 후보가 같은 입장에 있다는 의미"라며 축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글쎄요"의 수준을 넘어 “똥줄이 바짝 탔구만!”에 가까운 것 같다.

철수의 남자 박원순 당신의 컨텐츠는 뭔가?

애당초, 박 원순은 철저하게 '시민운동가'라는 이미지 하나만 갖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그마저도 안철수의 양보 없이는 불가능 했었다. 안철수 덕분에(?) 서울시장 야권통합 후보가 된 박원순은 네거티브가 아닌 순수한 검증절차도 통과하지 못하고 곤욕을 치렀다. 황제월세, 황제후원금모금, 황제협찬, 황제의 아내 사업권, 황제병역으로 명명되는 병역, 재산, 사업 등에 대한 여론의 전방위 압박으로 지지율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민단체의 장이 선거에 나서 철저하게 '정치적' 행보를 걷다가 힘에 겨우니, 이제는 도로 철수의 남자가 되어 ‘안철수까지 타격 받을 것’이라며 협박성 작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지금까지 그 어떤 시민단체가 이 따위로 정치행위를 하며, 그 어떤 시민단체대표 출신이 이 따위로 저급한 정치적 협박까지 하고 나선 적이 있었던가. 그 다급함의 정도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은 시민단체를 조폭시민단체로 전락시켜버린 수준이다. 오랜 시민운동을 통해 갈고 닦은 내공이 고작 이 정도였던가. 그에게 바람을 실어준 안철수와 고개를 조아린 민주당, 그리고 지금 그를 지지하고 있는 이들의 수준이 의심스럽다.

철저하게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시민 앞에서 평가받아야 할 박원순은 출마 이후 여론의 눈치만 보며 ‘이랬다 저랬다’와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안 원장도 그렇다. 무슨 눈치를 그렇게 살피고 있는가. '일심동체'라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큰 발언이다. 언제부터 어디까지 박원순과 안철수가 '일심동체'였던가? 그저 뱉어놓기만 하면 말이 된다는 게, 박원순 후보의 컨텐츠라면 서울시장 당선 후가 더욱 끔찍하다.

게다가 검찰의 칼끝은 박 원순을 정조준 했다. 아름다운 재단과 이 재단 상임이사인 박 후보가 10년 간 1000억 원대의 기부금을 모집하고도 감독관청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고발과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법 위반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당선 후를 걱정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무엇보다, 철수의 남자 박원순은 일말의 자존심도 없는가 하는 점인데 그도 그럴 것이 서울시장 후보로 아예 나오지 않았다면 '안철수'가 뛰었을 것이다.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 후보를 그야말로 길 가다가 동전 줍듯 챙긴 박원순은 그 후로 철저히 자신의 '무기'를 개발했어야 했다. 그런데 자기 목을 죄어오는 의혹들에 스스로 허덕이다가 급기야 "철수야!"만 연발하고 있는 것이다. 후보도 안철수 덕분, 시장도 안철수 덕분이라면, 이따위 시장은 왜 뽑아야 한단 말인가.

믿을 곳이라곤 안철수 밖에 없는 박원순이 틈만 나면 말하는 "시민들"은 박원순의 이런 플레이를 어떻게 감상하고 있을까? 혹시, 징징거리는 박원순, 예의 없이 '타격' 운운하며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을까?

협찬의 달인이 이제는 협박의 달인으로 레벨업 하는 순간인가?

이제 더 이상 박원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예전의 낙천·낙선운동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후원금 모금과 협찬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다. 그런데 이젠 그것도 모자라 안철수 후원에 목숨 걸었는가? 절로 웃음이 나온다.

박원순의 멘토인 조국 교수도 "서울 노친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버지랑 엄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드렸습니다. 제가 타국에 있어서리 ㅋㅋㅋ"란 트윗의 글에 "진짜 효자!!!"라고 함으로써 '노인투표참여 방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박원순이나 박원순 멘토단이나 자원봉사자나(김학영) 모두가 그 나물에 그 밥임이 분명해졌다.

박원순은 징징거리며 안철수의 뒷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선거후원'을 졸라대고, 다른 한편에선 그의 멘토단이 노인은 투표 날 집에서 쉬라고 했던 과거의 누구와 같은 플레이로 한편으론 '투표방해'에 나서고 있고, 꼴랑 6개월 보좌관 노릇한 경험으로 싸잡아 나경원을 비판하고 있는 자원봉사까지, 박원순에겐 그 어떤 '컨텐츠'를 찾아볼 수 없다.

자신의 경쟁력 신장은 게을리 하고 남에게 빌붙어 자기한테 달라고만 하는 존재를 우리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시민단체에 시민은 없고 각종의 의혹들만 넘치듯 박원순에게서 풍기는 냄새는 썩 유쾌하지 못하다. '홀로서기'를 못하는 시장이 과연 '시민'을 받들어 모실 수나 있겠는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것이 네거티브라고 고함을 쳤던 박원순은 당장 거울을 들여다보라. 어떤가. 지금 당신이 '안철수나‘ '서울시민'들에게 보여주는 행색이 참으로 조잡하고 치사하고 꾀죄죄함을 정녕 모르겠는가.

왕의 남자도 아니고, 고작해야 '안철수의 남자' 박원순 아니던가. 땡깡을 부려대는 그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장



박한명 / 폴리뷰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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