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풀고 와이셔츠 차림의 이재오, 그의 힘들었던 인생

  • 등록 2011.05.04 16: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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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 전남도청 민주평통 행사장서 강연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전남을 찾은 이재오 특임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오후 3시 전남도청을 찾은 이재오 특임장관은 전남 22개 시군에서 모인 800명의 민주평통자문위원들 앞에서 지나온 인생과 역경에 대해 터놓고 얘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넥타이도 없이 와이셔츠만 입은 채 였다.

무엇보다 어린시절 가난과 민주화운동 당시 힘들었던 역경을 50여분에 걸쳐 얘기하고, 이 장관의 지론인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선 마지막 5분 정도 얘기했다. 이날 강연주제와는 관계없이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하겠다는 취지에서인지, 가슴속에 회한을 풀어놓은 듯 옛날 얘기부터 꺼냈다.

이날은 마침 한나라당 내에서 친이(친이명박) 주류의 ‘2선 퇴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특임장관이 “가슴 속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다”는 발언을 한 뒤여서 가슴속에 쌓인 생각을 털어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가능케 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1945년 해방때 태어나 너무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하며, 어린시절 흙을 먹고 죽은 친구얘기를 꺼냈다. 당시에는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어야 하는데, 한 친구가 느닷없이 떡을 먹자고 해서 가봤더니 담벼락에 쌓인 흙을 털어내 흙을 떡처럼 만들어 먹자고 권유했지만 먹질 안했는데, 그 흙을 먹은 친구는 결국 4일만에 소화가 안돼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민주화 운동의 힘든 고난과 역경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얘기했다. 그는 왜 전남이 제2의 고향인지에 대해 답하면서 대학재학중 제적당하고 전남 광양 백운산과 조계산, 목포 유달산 등지에서 수배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광주교도소에서도 3년 6개월을 지냈고, 그 당시 바로 건너편 방에 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 홍남순 변호사가 수감돼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홍 변호사가 이 장관의 호를 '남산'으로 지어준 사실도 얘길 꺼냈다.

10년 6개월의 수감생활 동안 맹장수술을 제대로 못한 채 고문을 겪어 복막염이 생기고 죽을 고생을 했던 사실도 꺼내며, 오늘날 민주화와 산업화가 이뤄지게 된 배경에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장관은 "그 동안 야당만 내리해서 반대만 했었는데 여당을 해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털어놓으며, 여야가 권력을 공유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이 장관은 정치인생에 대해 회고하며 '섬김의 정치'를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반대와 내 주장대로만 살았는데, 지난 총선에서 떨어지고 나니까 그게 아닌 걸 느꼈다며, '섬김의 정치'를 강조했다.

이에앞서 이 장관은 2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아들에게 남기는 글 형식을 통해 “아들아, 가슴 속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때 하늘을 보고 허허허...웃어 보아라”면서 “누군가에 배신을 당했을 때 허참 그게 아닌데...하고 웃어 넘겨라. 훗날 그것이...”라고 트윗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 전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선 소장파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 장관 퇴진을 공론화시켰다.


박종덕 본부장 jdp806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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