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안에 결단을 내려야할 고건 전 총리
고건 전 총리의 역할은 중요하지 않으면서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이라면 고건 전 총리 스스로 세를 형성하여 신당창당에 나서기는 많이 부족해보인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대선 직전까지 대립하게 되었을 때, 고 전 총리는 어느 순간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여 여권 대선후보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과 손을 잡을 것인가. 물론 열린우리당 이탈세력과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합쳐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그 중심은 호남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이 될 것이며, 통합을 해도 본류는 민주당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의 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의원 수도 여당이 최소 60여명은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 과연 민주당 혹은 민주당 중심의 신당 후보로 자신있게 나설 수 있는가?

대선 전에 국회 탄핵 정족수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각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계개편 논의는 개별 의원들이 중구난방으로 제기하면서,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노대통령과 민주당의 입장은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 서로 절대로 같이 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사생결단의 세 대결로 접어들고 있다. 과연 누구의 구심력이 더 클까? 현실 권력을 지닌 대통령의 힘, 강력한 반 한나라당 전선이 노대통령이 내세울 것들이고, 이미 임기 말의 식물 대통령, 정통성에서의 명분 등이 민주당이 자랑하는 것들이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정파에 동의하는 언론과 지식인, 시민단체들도 이 싸움에 끼어들 태세이다. 한나라당은 그 다음 문제이다.
이 싸움이 격해졌을 때, 또 하나의 4.15 총선의 재판이 될 사안이 있다. 만약 80여명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이탈했을 때, 이들과 민주당, 그리고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200명, 즉 탄핵정족수가 또 다시 넘어간다. 노대통령은 임기 끝나고도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의 개입은 물론 그 이상까지도 암시하는 발언이다. 3.12 탄핵은 대통령의 선거개입이 주된 이유였다. 상황은 유사하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되풀이 된다고 했다. 대선을 앞둔 정계개편은 사실 상 4.15 총선의 재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때도 민주당 분당이 탄핵으로 이어져, 심판의 대상이 되었듯이, 지금도 민주당 분당이 여전히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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