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印, 식량안보 강화 움직임

  • 등록 2008.04.23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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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농업시장 위상확보 중요"…中-印, 자급자족 신경

ADB "식량위기 과잉반응 금물"…곡물수출 중단 역효과 경고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유례없는 식량 위기로 개도권에 이미 큰 타격이 가해진 상황에서 주요 식량 수출국인 러시아와 중국 및 인도 등 신흥경제대국들도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문단속'에 부쩍 관심을 보여 향후 수급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2일 식량수출 통제가 "현명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이런 식으로 과잉 반응하는 것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쌀 재고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역내 소비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크렘린에서 알렉세이 고르데예프 농업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농업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세계 농산물 시장에서 가치있는 위상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은 "밀이 지난 1월부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제 시세도 뛰고만 있다"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 러시아 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이타르-타스는 지적했다.

세계 쌀 생산의 근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도 이날 고위 당국자가 "쌀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내수 안정에 주안점을 둘 것임을 거듭 밝혔다.

중국 국무원 산하 곡물거래회사인 COFCO 쌀거래 책임자는 로이터 회견에서 "올해도 적정량의 쌀을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어느 정도가 될지는 현재로서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쌀 내수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132만t의 쌀을 수출해 한해 전에 비해 7% 증가했다. 그러나 이런 수출 규모는 전체 생산의 1% 가량에 불과하다. 올해의 경우 지난 1.4분기 한해 전에 비해 39% 늘어난 60만t 이상을 선적했다. 국제 쌀시장은 중국에서 반출되는 쌀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쌀값은 지난해 이미 두배 가량 뛴 상태다.

로이터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내수공급 안정을 위해 곡물 수출을 통제할 것임을 밝혔다면서 인플레가 지난달 12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곡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함을 상기시켰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13%의 곡물 수출세 환급을 폐지했으며 곡물 수출에 5%의 새로운 세율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인도도 식량자급 안정을 위한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K. 미샤라 농업장관은 22일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2위 쌀생산국인 인도가 올해 수확이 당초 예상보다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상조건이 양호했음을 지적했다. 올해 인도의 쌀생산은 오는 6월까지의 1년간 9천568만t으로 지난 2월초 예상치보다 160만t 늘어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또 밀과 옥수수 생산도 올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덧붙였다.

ADB의 라자트 나그 전무는 이날 싱가포르 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 "곡물수출 중단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낸다"면서 식량 위기에 과잉 반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쌀 재고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아직은 역내 소비를 충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곡물을 싸게 사먹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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