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다녀온 `씨앗' 어떤 꽃 피울까?>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8.04.04 16:02:00

양주 회천초교, NASA 우주 실험에 사용한 씨앗 받아



(양주=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우주여행을 다녀온 씨앗이 잘 자랄 지, 어떤 꽃을 피울 지 무척 궁금해요"

경기도 양주시 고암동에 위치한 회천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3일 인근에 위치한 사설 송암천문대로부터 2봉지의 `귀한' 씨앗 선물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일 회천초교와 송암천문대에 따르면 이 씨앗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실험을 위해 우주선에 실어 우주정거장에 보낸 뒤 우주방사선과 무중력 상태 등 혹독한 환경에 노출시켰다 되가져 온 열대 아시아 원산지의 꿀풀과 한해살이 식물 `바질'의 씨앗 1봉지와 지구에서 그냥 채취한 역시 바질 씨앗 1봉지이다.

바질은 4월에 심어 7-9월에 자주색 등의 꽃을 피우며 잎과 줄기는 말려 향신료로 사용한다.

회천초교는 1봉지에 30여개씩 들어 있는 검은 깨알 크기의 이 씨앗들을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될 이소연씨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하는 오는 8일 오후 8시20분(한국시각)에 맞춰 일부 학생들과 함께 화분에 심을 예정이다.

학교측은 이 씨앗들을 키우면서 학생들에게 우주를 다녀온 씨앗과 다녀오지 않은 씨앗을 비교 관찰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씨앗이 회천초교에 오게 된 것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챌린지 교육센터(Challenge Learning Center)를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송암천문대 덕분.

지난해 7월 개장한 사설 송암천문대는 챌린지 교육센터에서 우주실험에 사용했던 씨앗을 신청 받아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달 우주를 다녀온 바질 씨앗 1봉지와 다녀오지 않은 씨앗 1봉지가 1세트로 이뤄진 씨앗 10세트를 우주를 갔다 왔다는 보증서와 함께 받았다.

이 가운데 1세트를 평소 송암천문대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천초교 이학래(46) 과학담당 교사를 통해 이 학교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전달했다.

천문대측은 나머지 9세트의 씨앗도 적절한 시설과 재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기관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보급할 예정이다.

챌린지 교육센터는 1986년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해 목숨을 잃은 우주왕복선 '챌린지 호'의 우주인 유가족들이 모여서 우주를 향해 뻗어 나가고자 했던 사고 희생자들의 뜻을 이어 받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미국내 40여곳과 영국, 캐나다, 한국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송암천문대 최현옥(66) 실장은 "우주를 다녀온 이 씨앗들을 키워 보면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씨앗을 보급하게 됐다"며 "회천초교 어린이들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이 씨앗이 작은 도움이나마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천초교는 소유즈 우주선 발사에 맞춰 오는 8일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 `4월8일'에 맞게 4-6학년 학생 48명을 선발, 바질 씨앗 심기와 함께 우주선 발사장면을 TV로 시청하고 우주선 만들기, 천체 관측하기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 학교 5학년 한송이(12)양은 "우주를 갔다온 씨앗이라는데 신기하고 지구에서 잘 클지 궁금해요"라며 "씨앗을 만지고 있으면 내가 꼭 이소연 언니가 된 기분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이학래 교사는 "우주를 다녀온 씨앗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이 많은 호기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학생들과 함께 씨앗을 잘 키워 관찰하며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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