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시장 잡기위한 7가지 新조류<삼성硏>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7.11.28 12:10:00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소비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최근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소비시장 규모는 2006년 기준 7조6천410억위안으로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지출 패턴 역시 식료품 위주의 후진형에서 탈피해 통신.문화오락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도성장에 따른 중산층 증가로 소비기반이 확대되고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정부 정책도 강화되면서 중국 소비시장에도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인가구와 무자녀 맞벌이 부부등 다양한 가족형태의 등장, 서구문화의 유입,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인해 중국내 소비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현재지향적 소비, 'Good-Enough' 제품, 유람(遊覽)소비, 그린(Green)소비, 네오-패밀리즘(Neo-Familism), 사이버 차이니즘Cyber Chinesm), 중국발(發) 중국풍(風) 등 중국 소비시장의 7가지 신(新) 조류를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한 중국 소비시장의 7가지 신조류.



▲'미래 대비보다는 현재를 즐긴다'

과거 중국인들은 경제.사회의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현재를 즐기기보다는 미래에 대비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고도성장을 경험하고 앞으로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바로 지금', '젊음'을 즐기려는 현재지향적 소비욕구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는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정보기술(IT) 제품이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2004년 기준 중국의 명품시장 규모는 60억달러로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하는 등 사치성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4년간 신용카드 발급량이 매년 두 배씩 증가하면서 주택.가전 등 내구재 구매를 위한 선소비.후지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Good-Enough' 제품의 확대

최근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저렴하면서 품질은 보통 이상을 갖춘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뜻의 'Good-Enough'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저가품보다 한 단계 나은 제품을 원하는 중산층 소비자와,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고소득자들의 요구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Good-Enough' 제품은 상대적으로 기능을 확대.축소시키기 용이하고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IT.가전제품 등에서 시작해 자동차.호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돌아다니면서 즐긴다'..유람소비

소득 증대와 주 5일 근무제 정착 등에 힘입어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체험하며 견문을 축적하는' 유람소비가 새로운 풍속도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가전제품 구입시 조부모를 포함해 온 가족이 매장이나 복합쇼핑몰을 찾는 중국 특유의 여가문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거나 투자나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 등도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의 디즈니랜드, 항정우의 스위스 마을 등의 테마파크가 건설 중에 있는 등 주요 도시는 올림픽 이후 유람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색있는 관광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웰빙.친환경에 신경쓴다'..그린소비

소득 및 생활수준의 향상은 중국인들의 웰빙.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화의 급진전, 중국산 제품의 안전문제 발생 등도 그린소비를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외기업의 안전 및 건강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피트니스.요가 등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신흥 부유층 사이에서는 유기농 식품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으며 주택시장에서도 글로벌기업의 무독.무해.무오염의 친환경자재가 선호되고 있다.



▲'네오-패밀리즘'(Neo-Familism)의 출현

도시화.산업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중국에서는 '외국기업 등에서 일하면서 독신으로 사는 대도시의 젊은 층'을 뜻하는 '바이링'(白領),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않는 맞벌이 부부'를 의미하는 '딩커주'(丁克族), '젊게 살며 인생을 즐기려는 노년층'을 말하는 '인피주'(銀髮族) 등 새로운 유형의 가족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유형을 타깃으로 하는 빌트인 오피스텔 및 원룸, 편의점, 솔로파티 주선업체, 24시간 세탁소, 애완견 등의 상품 및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사이버 차이니즈'(Cyber Chinese)의 부상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중국에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사이버 중국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교와 토론을 즐기는 중국인들은 가상세계를 또 다른 사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쇼핑의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중국정부도 인터넷 소비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단속, 인터넷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 도입 등을 장려하고 있다.



▲ '중국발 중국풍' 형성

중국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자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재조명하려는 조류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학문(제자백가)과 역사, 종교(유교) 등 중국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가구와 건축, 디자인, 음식 등 일상 생활에서도 중국풍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노키아는 황금빛 문양과 동양화가 담긴 세련된 디자인의 '7030폰'을 2005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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