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남편 그리다 거제 할머니 음독자살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7.08.28 17:29:00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972년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북한 경비정에 납북된 어부의 부인이 남편을 그리워하다 음독,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8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3시께 경남 거제시 장목면 농소마을에 사는 납북어부 박두현(70.오대양 62호 선원)씨의 부인 유모(70.여) 할머니가 올케 정모(77)씨의 집 마루에서 극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정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유 할머니의 아들(50)은 "어머니가 지난해 10월 통일부와 적십자사로부터 납북된 아버지가 숨졌다는 통보를 받고 '영정을 준비해 달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매우 상심하셨다"면서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후 삶의 의미를 놓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할머니의 남편 박씨는 1972년 12월28일 어선 오대양62호에 타고 서해 백령도 근해에서 고기를 잡아 입항도중 다른 어민들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납북됐다.

가족들은 이후 30년 이상 박씨의 생사조차 몰라 괴로워했고 지난해 10월 북한이 사망사실을 공식 통보해 사망사실을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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