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정책금리인 콜금리 전망을 수정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금리인상을 해도 될만큼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씨티그룹의 경우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6월은 물론 연내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불과 1주일이 지난 7일 기존의 전망을 뒤집고 "3개월내 인상할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을 내놨다.
오석태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IT부문과 비IT부문 모두에서 주목할만한 경기회복을 보여줬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바닥을 찍고 뚜렷한 반등을 선보였다"며 "한국은행이 경제지표의 최근 개선과 지속되고 있는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3개월 이내에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탄한 경기가 금리인상의 충분조건이라면 과잉유동성은 필요조건. 오 팀장은 "정책당국이 우려하는 과잉 유동성의 본체는 기업신용 또는 중소기업 대출이라고 본다"며 "기업신용 증가세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콜금리 인상을 점치는 외국 투자은행은 더 있다.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역시 유동성 증가가 과도하고 경기회복으로 물가상승 우려가 있다는 근거를 들어 하반기 이후 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중 JP모건은 최근의 급격한 주가상승이 금리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불과 2~3개월전까지만 해도 외국 투자은행은 물론 국내 증권사중에서도 콜금리 인상론을 찾아보기 어려웠던게 사실. 미국 경기가 주택시장을 시작으로 침체에 빠지게 되면 국내 수출호조세가 무너지고 내수경기 회복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올들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도 썩 나쁘지 않다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전망 바꾸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5월에 연내 금리동결을 주장했던 JP모건이 한달새 금리인상론으로 돌아섰다. 크레디트스위스도 3월까지만 해도 콜금리가 연말까지 4.5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전문가중에도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9월중 한차례 금리인상이 이루어지고 연말이나 내년초 또 한번의 금리인상을 그려보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여건과 유동성으로 볼 때 통화정책 완화의 폭을 줄이거나 오힐겨 긴축으로 가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달 31일 채권투자자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채권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가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콜금리에 대해서도 전망을 공식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채권시장 강세는 물건너 간것으로 보인다"며 "콜금리 목표도 연내 동결가능성이 높지만 한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연내 콜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곳도 여전히 적지 않다. 금리인하를 전망하는 곳도 있다.
외국투자은행중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등은 부동산가격이나 물가안정 그리고 완만한 내수경기 회복을 감안해 콜금리가 연내 4.50%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는 하반기중 0.2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7일 채권금리는 이틀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이 나란히 0.05%포인트 오르며 5.21%와 5.25%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5.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5년 11월 이후 19개월만이다.
모든 것이 채권시장에 불리한 날이었다. 재정경제부가 정례브리핑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줄 지도 모른다는 채권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8일째 신기록 행진을 벌이며 1750선을 넘어섰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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