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은령기자] 정부가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을 공식화했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7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기가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경기지표들을 보면서 종전보다 경기회복이 조금 더 진전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재경부의 발표문에서 쓰였던 "경기회복세가 이어질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등의 표현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외됐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성장 전망치를 높일때도 "경기회복세가 아직 견고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다"(김석동 재경부 차관, 5월31일 정례브리핑)며 조심스러워 했던 정부다. 하지만 이제는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다소 우려했던 수출이 꾸준히 두자리 증가율을 이어가고,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 등 내수도 완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부진했던 생산활동도 수출과 내수에 힘입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 2월 -0.6%였던 산업생산 증가율은 3월 3.1%에 이어 4월에는 6.7%로 높아졌다.
현재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지난 4월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비심리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도 지난 4월 1년만에 처음 기준치(100)를 넘어선데 이어 5월에도 기준치를 웃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를 웃도는 것은 앞으로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이 좋아질 것이라고 여기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도 뚜렷한 회복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의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보다 1.9 포인트 오른 83.2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6월(86.4)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민간연구소들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다퉈 올리며 정부의 '경기 낙관'에 힘을 실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4.1%에서 4.4%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2%에서 4.5%로 각각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잡았다. 삼성경제연구원도 4.3%에서 4.5%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4.8%로 올려잡기도 했다.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치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은 정부와 민간연구소의 공통된 시각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최소한 올해까지는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회복의 암초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6월 경제동향' 자료에서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이 이어질 경우 경기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연구위원은 가계부채를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김은령기자 t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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