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투자 '고수익 보장' 옛말되나

  • 등록 2007.06.06 16: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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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위험도는 커지고 수익성은 떨어져]

신도시에 대한 투자 프리미엄이 꺼져가고 있다.

각종 후보지가 난무하면서 투자위험도가 높아진 데다 설령 신도시를 맞춰 투자하더라도 예전 만큼의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의 신도시 발표는 시장 판도를 바꾸기보다는 국지적 바람이 되고 있다며 재료만 믿고 올인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신도시 후보지 '빗나간 투자'의 쓴맛

한동안 '분당급 신도시'의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던 지역에 투자했다 울상을 짓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올 초 경기 용인 모현면 일대 30평형대 빌라를 산 회사원 이모(45)씨도 마찬가지.

이씨는 '서울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 지역에 분당급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중개업소의 말을 듣고 투자에 나섰다. 이후 매입한 빌라 값이 10% 이상 오르자 이씨는 기뻐했다. 하지만 분당급 신도시가 화성 동탄2신도시로 발표되자 그는 망연자실해졌다.

그가 산 빌라는 신도시 발표이후 사흘이 채 안돼 20%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씨는 "은행에서 빚을 내 투자를 했는데 원금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용인 모현 뿐만아니라 광주 오포, 막판 후보지로 급부상했던 용인 남사지역의 투자자들도 막연한 소문만 믿고 부동산을 구입해 쓴 맛을 봤다 .

◇적지 투자도 수익성 떨어져

신도시를 제대로 맞춰 투자했더라도 과거만큼의 수익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 우선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신도시 재료 아파트값이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신도시 발표로 '투기 광풍'이 일었던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값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바람에 신도시 발표 당시 개발 기대감에 들떠 투자에 나섰던 사람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검단신도시 발표 당시에는 나오지 않았던 악재였으나 서서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신도시에서 시세보다 20% 이상 싼 아파트가 공급되면 종전의 신도시 분양때와는 달리 고분양가 후폭풍이 나타나기 힘들다"면서 "오히려 더 좋은 아파트, 더 싼 아파트가 공급되면 주변 아파트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도시 개발 절차를 단축하면서 토지 보상시기가 앞당겨진 것도 투자 수익을 낮추고 있다. 그 동안은 2~3년에 걸쳐 지구지정→개발계획승인→토지보상이 이뤄지면서 몇년간 크게 뛴 공시지가 상승분이 토지 보상비에 반영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구지정과 동시에 개발계획이 승인되면서 토지 보상시점이 앞당겨져 개발이익을 기대한 공시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판교신도시는 2001년 정부 발표 2004년 토지 보상이 이뤄졌지만 동탄2신도시는 올 6월 발표에 이어 1년도 채 안된 내년 5월부터 토지보상이 이뤄진다. 유령점포나 위장 매매에 대한 정부의 강도높은 투기단속도 신도시 투자 수익성을 꺾는 데 한몫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부동산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탕주의’나 ‘대박 신드롬’에 사로잡혀 비정상적으로 투자를 한 경우"라면서 " 신도시 재료 하나만 믿고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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