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저인플레-고성장 시대 갔다

  • 등록 2007.06.06 15: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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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는 개발도상국의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을 누렸다.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은 저임금의 중국과 인도에 각각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이전하면서 저인플레이션 속 고성장을 구가하는 호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의 인건비가 올라가고, 친디아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소비가 폭발하면서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 호황으로 중국과 인도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의 생산 시설이 풀가동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증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현재 세계 경제는 장기 호황으로 기업 가동률이 한계에 직면했고 부동산에서부터 생산설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임금이 높은 서구 경제권은 물론 임금이 낮은 이머징 마켓에서도 노동자들은 두둑한 임금을 챙기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지난 10년 동안 유례가 없을 정도의 '고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금리 수혜'의 혜택을 누렸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해졌지만 이제 상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5%대에 바짝 접근했다. 버냉키 의장도 이날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화상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최근 "유럽 기업들이 가동량을 늘림에 따라 남아 있는 생산 여력이 없다"며 노동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CB는 6일 금리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경제의 부흥을 이끈 엔지니어링 산업의 최근 설비가동률은 93%를 기록해 지난 6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엔니지어링 산업 부문의 올 들어 임금상승률은 4.1%에 달하고 있다.

영란은행도 지난달 금리정책회의에서 영국 제조 기업들이 지난 9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저임금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최저 임금을 21% 인상했고 인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시스는 올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10% 인상했다.

중국은 특히 올해 10%대 경제성장률이 기대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은 이를 웃도는 13%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출품의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3월까지 일년간 수출 물가는 5.3% 상승해 지난해 12월까지 일년간 수출 물가 상승률인 2.9%의 두 배에 육박했다.

미국 경제는 한동안 이머징마켓의 값싼 수입품 덕에 물가 조절이 쉬웠지만 중국의 내수가 폭발하면서 수입품 가격도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례로 미국 농부가 중국산 곡물을 수입하는데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미국까지 제품 운송비가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운송선의 하루 운임료는 지난해 1만7000달러에서 올해 5만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의 4월 수입 물가(유가 제외)는 일년 전에 비해 2.9% 상승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식료품 물가는 △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산업의 확장 △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의 경제 발전 등으로 인한 식량수요 급증 등의 요인으로 30년래 최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식료품 가격 인상을 피해간 국가는 거의 없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 물가는 올해 들어 6.7% 상승, 2006년의 2.1% 대비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결과도 암울하다. 영국의 4월 식료품 물가 연간 상승률은 6%를 기록, 6년래 최고 수준이자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인 2.8%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경우 식료품 가격은 다른 분야 대비 2배 이상의 속도로 오르고 있다. 4월 식료품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7.1% 급등했다. 인도의 식료품 물가도 연간 10%의 상승률을 보여 1990년대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간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가 지난 70년대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과열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음을 투자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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