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총리 "일 역사문제 진실하게 접근해야"

"여성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기대 높아져"

최이락 2007.05.24 18:14:00



범여권 대권주자중 한 명인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는 24일 "역사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아시아의 협력과 발전에 장애가 된다"며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접근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 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여성의 한사람으로서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접근을 간곡히 당부하고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또 북핵문제와 관련, "한국은 2.13합의가 약속대로 이행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의 초석이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며 "아시아 모든 국가들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공동의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공동체의 개념을 단순히 '공동경제발전'의 의미로 좁혀서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출발은 경제중심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이와 더불어 환경과 인권, 민주주의와 같은 커다란 원칙과 철학의 공감대, 사회문화적 공감대 또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문제와 관련, "우선 각국의 민간 전문가들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환경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아시아 환경기금' 조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상과 관련, "여기서 한국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물류며, 동아시아를 하나로 잇는 철도의 연결은 그 핵심"이라며 "지난 17일 반세기만에 연결된 남북철도는 남북의 평화를 안고 통일의 길을 열고, 아시아횡단철도망 건설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기업인에 대한 복수 사증 발급 허용 및 적용 범위 확대, 빈곤 감소 프로그램 공동 수립, 질병퇴치와 보건을 위한 기초의료서비스 공동 제공, 포괄적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 운영 등도 제시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연설에 이어 오후에는 도쿄시내 한 호텔에서, 방일중인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을 면담하고 양국간 관계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미국 등 관련국간에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머지않아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2.13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도 급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전 총리측이 전했다.

그는 또 "아로요 대통령 집권 이후 필리핀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등 전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로요 대통령에 특별한 연대감을 느낀다. 21세기 여성 리더십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5만명 가량의 필리핀 국민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에 10억달러 규모의 조선소 건설 투자가 이뤄지는 등 한국 기업의 필리핀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에 사의를 표했다.

한 전 총리는 25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오오기 지카게(扇 千景) 일본 참의원 의장과 만나 과거사 문제와 북핵 6자회담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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