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급증, 세가지 과제-페섹

머니투데이 2007.04.16 13:38:33

[머니투데이 김능현기자]지난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분기 외환보유액을 발표하자 경제전문가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인민은행은 올해 첫 3개월동안 외환보유액이 1357억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 당 100만달러의 외환이 중국으로 유입된 셈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1조 달러를 돌파한지 5개월만에 1조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 컬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이를 계기로 경제전문가들이 해결해야 할 세가지 과제가 생겼다고 논평했다.

첫번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분기 들어 급속도로 증가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지난해 월평균 200억달러씩 늘어나던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세는 올해 2, 3월 들어 500억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 왕 킹은 통화스왑을 외환보유액 급증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은행들이 지난해 역외시장에서 체결한 통화스왑을 통해 들어온 달러가 한달 평균 2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 대출이 급증한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위안화 신규대출은 전년대비 13% 늘어난 1조4299억위안(18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신규대출 3조 1800억달러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어떤 방식으로 운용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을 모델로 한 국가외환투자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급속도로 불어나는 외환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인 마 준은 투자회사설립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가외환투자공사를 통한 외환 유출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위안화 절상 문제가 남아 있다. 페섹은 외환보유액 급증을 막는 유일한 해결책은 위안화 절상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위안화 절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지적했다. 위안화를 현상태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작용은 인플레이션이다. 올해 3월 중국의 통화(M2)량은 전년대비 17.3% 늘어나 인민은행 목표치(16%)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 과열도 문제다. 중국 A증시 상하이선전 300지수는 지난 3개월간 55% 급등했다. 이는 과열 억제에 나선 중국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섹은 UBS 증권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앤더슨의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할 경우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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